'사랑을 놓치다' 뜨뜨미지근 하지만...

영화감상평

'사랑을 놓치다' 뜨뜨미지근 하지만...

1 안철효 7 3053 4
개인적으로 한국여배우중에 '송윤아'라는 배우를 참 좋아한다.

 그녀는 TV프로인 '미스터 Q'에서 악역으로 데뷔를 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악역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배우다.

 물론 그런 점이 그녀의 연기운신의 폭을 좁힐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지적이지만 도도하지 않고 세련되었지만 한편으론 부드러운 이미지도 같이 가진 여배우란 생각이다.

 같이 나온 '설경구' 역시 멜로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텁텁한 막걸리같은 배우다.

 그런 두사람은 '광복절 특사'이후 다시 연인으로 연기했다.

 물론 '광복절 특사'에서는 전형적인 멜로 커플은 아니었지만 두사람이 맡은 역을 잘 소화해 냈었다.

 이번에는 전형적인 멜로물에서 호흡을 맞췄다.

 두사람 특히 '설경구'를 떠올리면 이 영화는 선뜻 정통멜로 분위기를 연상하긴 힘들다.

 하지만 두 사람은 비교적 역을 잘 소화해 냈다.

 요즘은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한다.

 우리같은 386세대들은 그런 사랑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런 측면에서 볼때 이 영화는 우리시대의 사랑을 보여주는 영화같다.

 영화 '져스트 프렌드'에서 두 주인공이 친구란 이름으로 가슴앓이 하듯이 이 두 사람도 영화에서 친구의 벽을 선뜻 넘지 못한다.

 누가 선을 그어준 것도 그들이 선을 그은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사랑은 누구보다 뜨겁다.

 아련한 추억을 생각하면 클래식한 사랑을 원하는 분들에게 한번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아마 젊은 신세대들에겐 너무 뜨뜨미지근 하지 않을런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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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서장원  
저도 참 재미있게, 추억에 잠기며... 보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젊은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렵다고들 하더군요.
비슷한 추억이 없다면 세월이 좀 흐르고 나이가 약간씩 들어도 역시 공감하기 어려울지도...
웬지 안타까운...
1 삶의여유  
마지막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되네요. 이거 해피엔딩인가요? 송윤아는 엄마가 죽은 후 사랑에 진도가 안 나가는 설경구와 헤어지고 자기가 힘들 때 옆에 있어준,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와 살려고 한 것 아니었나요? 그래서 병원도 처분하고 나중에 찾아온 설경구도 돌려 보내구요. 그럼에도 결혼식장에서 택시 타고 가다 설경구가 부르니 다시 돌아왔는데 그럼 설경구와 다시 시작한다는 말인지?
1 이희재  
(스포)저는 해피엔딩으로 봤습니다.두주인공이 서로 원하는 사랑(사람)을 얻었잖아요^^ 송윤아옆에 있어준 남자는 송윤아본인은 별로 원치 않았지만, 그남자의 마음에 이끌려갈수 밖엔 없었던거 같아요(그게 송윤아가 맡은 '여자'라는 어떤 이미지로 생각됩니다)설경구가 찾아왔을땐 이미 어머니두 돌아가셔서 심적으로 많이 힘든상태였던 탓인지 아쉽게도 끝내 먼발치에서만..(역시 여자^^;) 설경구 역시 용기내어 찾아갔지만 다른남자와 함께있는 송윤아에게 끝까지 용기를 내지 못하고(이유는 아마도 양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송윤아 곁에 다른남자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 자기자신에 대한 한심함이 더해진..그런자신은 더이상 송윤아를 붙잡을수 없는..한풀꺾이죠 ㅎㅎ)결국 버스안에서 울분을 터뜨리고 말죠..그치만 포기하지 않고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여자를 향해 당당히 달려갑니다.~ 영화답게 택시는 뒤돌아오고ㅋ & 꼬리인^^(마치 정형화된 이시대 아름다운 남여 사랑이야기 같습니다)
1 안철효  
클래식한 사랑의 전형이죠.전 이제 40대 초반이지만 우리시대에는 그런 경우 많았죠.오해가 오해를 낳고 그냥 자기 혼자 생각하고 말고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넘겨 짚기.내가 이런말 하면 상대편 오해할까봐 말 못하고 또 다른 사람하고 있음 괜히 그 사람하고 사귀는데 내가 끼어 드는 것 같고 해서 말 못하고.그러다가 결국 사랑을 놓치는 거죠.이 영화의 제목이 이 영화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이 영화를 보고 나면 정말 이 영화의 제목이 적절하단 생각이 드네요.
G DUNHILL  
솔직히 마지막 장면.. 브렛 레트너 감독의 "패밀리 맨"을 뱃겼습니다.
1 NeoGuyz  
패밀리맨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수회본 저로선.. 모방했다는말에 이의있습니다.
마지막에 식당 scene을 택했던건..
자신의 젊은 자화상을 엿볼수 있게해준 젋은이들의 헤어짐과 철없지만 그 당시로서는
가슴아픈..예전의 설경구 자신을 보여주려고 했던것 같은데요.
가슴떨리고 불같은 사랑은 없지만 씨익~ 웃으면서 설경구,송윤아가
대화하는 장면.. 너무 정겹던걸요.
19 달무리  
영화내내 차분한 분위기가 딱 맘에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