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곽원갑을 보고... 간략한 소감(스포일러 유)

영화감상평

무인 곽원갑을 보고... 간략한 소감(스포일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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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걸이 훌륭한 무술배우인 것은 알지만 영화데뷰작이었던 황비홍.. 이 영화에서 사실 그의 진면목을 거의 다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되 이후.. 이연걸의 정무문이나 기타 영화에서 그다지 큰 인상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극장에서 이연걸 주연영화는 안본지 꽤 됐는데... 무인 곽원갑이 괜찮다는 평이 좀 심심찮게 눈에 띄길래..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 영화가 이연걸의 진정한 무술영화로서 마지막이라고..  뭐 대략 혼신을 다한 영화라고 홍보하길래 한번 속는셈 치고 봤는데...

그저 그랬다고나 할까.. so so라고 하던데...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100년전의 일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몰라도 너무 상투적이고 고전적이고 너무나 익숙하다 못해 하품나오는 스토리라고나 할까... 식상 그 자체였다. 근데 이건 꼭 각본가나 감독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해가 거듭될수록 영화의 홍수속에서 자꾸만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아져가는 시류 탓도 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헐리우두도 새로운 영화보다는 기존에 나온 히어로물을 그냥 몇편이고 우려먹기를 하고 있지 않는가?! 어차피 색다른 신선한 스토리가 더이상 나오기힘든 만큼 그냥 돈이나 처발라서 온갖 CG 특수효과로 무장하는게 역시 요즘 흐름이라... 스토리 자체엔 좋은 점수를 줄수 없지만 그렇다고 나쁜 점수도 줄수도 없을것 같다.

그럼 현란한 무술 대결 이라도 더 신선한 맛이 있었냐??? 그것도 아닌것 같다. 이건 보는이의 느낌에 따라 다 틀릴테지만... 특별히 이연걸의 전작 영화보다도 눈요기감이 더 있거나 하진 않았다. 사실 이부분에서 왠만큼 우려가 됐음에도 구지 극장에 보러간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큰 화면으로 볼수 있다는것 때문이다.

오래전에 황비홍을 극장가서 봤을때 그야말로 쇼크 먹었다. 환상적인 무술씬... 정말 현란했다.. 그후.. 비디오로 출시가 되서 당시 누나에게 아주 적극추천해서 TV로 같이 보았는데... 이건 내가 봐도 재미가 하나없고.. 양 옆이 뭉탱이로 잘린 화면에다 너무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였다. 이런 기억이 남아서.. 무인 곽원갑의 스케일이 대략 황비홍 못지않은 스케일 같아서 일부러 극장 가서 봤는데.... 무술씬이라고 그다지 재밌게 보질 못했다.

우선 너무 보여주기식 이벤트성 무술에만 급급해 영화적 재미에 상당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인 이연걸 못지 않은 포스를 보이면서 긴장미를 높여 더욱 몰입해질수 있는 그런 상대적 캐릭터가 없었다. 끝에 일본인이 대략 그 위치를 차지하는 역할로 나온것 같은데..

약했다. 거기다가 그 일본인이 너무 절도있고 예를 갖춘 무인이라 그런지.. 생명이 왔다갔다하는 그런 절박함의 클라이막스 대결씬에 익숙한 관객들은 아무래도 좀 싱거울수밖에 없다.

난 이연걸이나 또 옹박에 나왔던 그 배우나 무술 그 자체로선 이미 보여줄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이제 진짜 왠만해서는 극장에서는 이 배우들 영화는 선택을 안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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