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남자의)본능. 그리고 호스텔...(뒷부분 약간의 스포일러)

영화감상평

인간의(남자의)본능. 그리고 호스텔...(뒷부분 약간의 스포일러)

1 강가딘 1 2321 0
타란티노 감독 팬이자 슬래셔무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영화만은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결국 제한상영판정(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상영금지...)을 받아 결국 어둠의경로를 통해 보고야 말았습니다.

영화 보기 전에 감상평을 보니 역시 잔인한 사지절단장면이 다소 나오다보니 주로 그부분에 대해서 슬래셔 무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역시 타란티노답다."(타란티노가 제작했죠)하고 호평하고, 슬래셔 무비가 별로인 사람들은 "별 내용도 없는데 초반에 너무 야하고 쓸데없이 비위상하게 잔인하기만 하다" 하고 실망감을 표현하더군요.

하지만 전 다른 것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지절단? 머 그정도 슬래셔장면은 다른 호러 영화에서도 많이 봤습니다. 게다가 고문하고 마구 자르는 장면은 아주 어두운 공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밝은 곳에서 마구 자르는 다른 슬래셔영화에 비해 자르는 자체는 크게 심하지 않죠.

그러나 제가 충격을 받은. 또 이건 추측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상영금지 당한 이유는 바로 마구 자르는 이유와 그 과정 때문입니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주인공들과 많은 희생자들이 납치당합니다.

납치당한 이유는 원한때문도 아니고 납치후 몸값을 벌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성질나서 확 죽이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고문으로 고통을 주기 위해서 입니다. 결국 고문후 마무리로 살해하기는 하지만 단지 죽이기 위해서 납치하는 것은 절대 아니죠.

상상해보시죠. 뭔가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고문하는 것 하고 단지 고통과 공포를 주기 위해 고문하는 것 의 차이를...

왜 그런짓을 하느냐? 즐겁기 때문이죠. 다른 인간을 정말 처절하고 잔인하게 싹둑싹둑 쉽게 안죽을 만큼만 자르고 뽑고 찢는 것이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에 돈을(한명 작살내는데 2만5천불)들이고 외딴 곳에 있는 그곳까지 다소 위험을 감수하고 와서 그짓을 하는겁니다.

오직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서서히 그리고 처절하게 한 인간을 작살내는 장면을 보자니 가슴속에서 불덩이가 올라오는것 같고, 인간의 가학적인 파괴본능과 철저한 이기주의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인간에 대한 환멸까지 느껴지더군요. 제목에 인간의 하고 (남자의)를 쓴 것은 영화에서도 그 짓거리를 환장해서 하는 것들은 전부 남자이고, 실제 세상에서도 잔인하고 악랄한 짓(요즘은 평범한 성폭행은 기사거리 자체도 안되죠, 적어도 12살미만 어린이나 수십명은 연쇄 성폭행해야 겨우 "아 그넘 나쁜놈"하는 소리 듣는 시대...)은 대부분 남자들이 저지르니까요.

호스텔보고 다소 흥분해서 처음으로 글을 쓰다보니 자꾸 글이 옆길로 새는군요...

이렇게 흥분한 이유는 이 영화가 실제 있었던 실화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감독 머리속에서 한번 잔인하게 스토리 꾸며보자 하고 나온 영화가 아니라 2001년에 유럽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졌죠. 아 이놈들...

영화자체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물론 초반에 쓸데없어 보이는 야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도 인간들의 가장 강한 본능중에 하나인 성욕을 잘 나타내어 뒤부분과 잘 연결된다고 봐요.

그리고 몰입감이  최고입니다. 영화보면서 주인공이 정말 억울하게 이대로 고문당하다 죽을까봐 정말 가슴졸이고 봤습니다. 영화보면서 주인공 죽을까봐 손에 땀을 주고 보기는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저한테는 올해 본 영화중 몰입도가 가장 큰 영화였습니다.(물론 뒷맛은 전혀 개운치가 않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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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몽이  
뒷맛이 개운턴데요... 복수장면이 시원해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