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

영화감상평

브로크백 마운틴 -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

1 Dark B;John 1 2334 0
참 쓸쓸한 영화네요.
떠나간 사랑에 뒤늦게 후회하며 진실된 사랑을 맹세하는 모습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시대적 배경과 동성애라는 소재를 통해 위험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느꼈습니다. 사랑이라 인정하고 싶지 않는 감정이 어느덧 나중에야 뒤늦게 바로 사랑이었다고 인정하는 내용은 참 여러가지 경우에 대입시켜 볼 수 있겠네요.
사랑을 받지만, 이런 저런 여러가지 사회적 현실적 이유로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에니스와 현실적인 편견과 거추장스러운 이유들을 무시하고 오직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충실하고자 하며 자신들만의 이상향을 꿈꾸던 잭.

그 둘의 이야기를 20여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하며 그려낸 이 이야기는 비슷한 소재를 다룬 '해피 투게더' 와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더군요. 하지만, 동일한 소재라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질수가 있었습니다.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 가 어딘지 음습한 느낌의 색채와 분위기였다면 이안 감독의 이번 작품은 광활한 풍광과 시원스런 느낌의 웅장함이 뭍어나는 분위기 였습니다. 그리고, '해피 투게더' 가 동성애를 소재를 다루면서도 남녀의 애증 관계를 그려냈다면 '브로크백 마운틴' 은 단순한 남녀간의 애증관계가 아닌 보다 이루지 못할 사랑에 대한 회한을 보여줬다는 느낌이네요.

그래도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특정한 사건을 하이라이트로 하여 전형적 서사구조인 기-승-전-결 의 내러티브로 풀어나가지 않고서 긴 세월에 걸친 이야기를 특별한 사건과 인상적인 에피소드 없이 물흐르듯 보여주는 전개는 역시 말초적인 감흥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힘들군요. 제가 매번 영화 볼 때마다 기대하는 그런 부분을 건진다는 측면에 있어서는 이 작품은 정말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처럼 단순한 흥미위주와 피상적이고 즉각적인 감동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곱씹어 볼수록 그 의미와 감동의 폭이 깊어지는 영화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이안 감독의 영화는 '와호장룡' 에서도 그러했지만, 곱씹어 볼수록 무언가 여운이 많이 남는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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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nephitaph  
저도 동감...개인적으로 세월이 확확지나는 스타일은 이영화와 잘 안맞는듯...음악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갔으면 훨씬 적응돼기 쉬웠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