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초승달과 밤배

영화감상평

[영화감상]초승달과 밤배

1 바람돌이 1 2431 0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나는 영화 '초승달과 밤배'.
우리 어린시절 저렇게 살았었고, 그 삶속에서 그나마 살아있다는 것만도 다행스러웠던 시절에, 내가 영화에서 그렇게 미움받을 '오빠'처럼 살았기에 더 가슴이 미어지는 영화이다.
왜 그리도 나와 다르게 생기면 그들을 더욱 아프게 하고, 흠집내고, 즐거워했었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후회되게 만드는 영화다.
예전 친분이 있는 분이 내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예를들어 장애인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비율로 따져서 10%라면, 10명중에서 1명이 장애인이고, 내가 태어날 때 나와 다른 1명이 그 비율을 채웠기 때문에 내가 장애인이 되지 않았으니, 그 10%에 해당하는 장애인에게 평생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얼마나 고개를 끄떡이며 동의했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새삼스럽진 않았지만,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도 장애인이었던 형과 함께 했었는데, 그 시절 그렇게 영화안에서 미운 짓하던 '오빠'의 존재같은 역할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왠지 모르게 창피했고, 또 그와 함께 하길 거부하며 어머님께 많은 꾸중을 듣던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그 아픈 장애인 형을 더욱 괴롭히고,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더욱 나쁜 방향으로만 나가는 행동들.....
지금도 후회가 된다.
이 영화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감동적이며, 장애인 동생이 보여준 너무나 너그러운 마음은 그런 형편에 누구라도 가진다는 단지 영화안에서만 동생이 너그러운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장애인들은 유난히도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아 나같은 장애인을 가족으로 두었던 사람에겐 충분히 공감이 가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다.
영화내내 가슴저미며, 나도 모르게 나쁜 짓을 하는 사회에 존재하는 무리들에게 혀를 차며, '저런 나쁜 놈들'이라는 말을 수없이 내뱉었다.
영화가 너무 찡하게 나를 울리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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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몽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패스 했던 영화인데 모든 장르를 다 소화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