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프리머스에서 심야로 <왕의남자>를 관람했습니다.

보고나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이 영화가 <황산벌>을 만든 감독이 만든 영화인가?

물론 뛰어난 원작이 있어 가능했겠지만, 이준기 감독의

연출은 전작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배우들간의 앙상블 또한 대단했는데, 그게 지금 왕의남자의

입소문을 이끄는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우성은 이 영화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 같고,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인 이준기 역시 외모에 연기력까지 겸비한

정말 될성부른 떡잎이더군요.또 유해진을 비롯한 삼인방의 감초

연기는 영화의 탄력을 탄탄하게 하는 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던 건 애정결핍 컴플렉스에 시달리며

점점 광기에 드리워지는 연산군역을 한 정진영의 연기는 최고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물론 너무 띄어서 영화내에 흡수되지 못하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그의 연기는 필모그래피 중 최고였습니다.

영화에 아쉬운게 하나 있다면 진지한 상황에서도 관객들을 웃겨버

리는 약간의 가벼움이 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활 보고 나서 느껴지는 무거움이 약간은 덜하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어쨌건 <왕의남자>는 근래에 들어서 가장 완성도를 갖춘 한국영화

이니 만큼 상당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데 정말 흥행결과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 추세라면 주말1위도 무리는 아니겠죠?

<청연>은 작품의 특성상 큰 흥행은 힘들것 같고, <왕의남자>라도

큰 롱런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