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 스타일이 전부인 영화...

영화감상평

형사 - 스타일이 전부인 영화...

1 Dark B;John 4 1695 1
슬프지 않은 비극을 보는 것보다 더욱 괴로운 것은 웃기지 않는 코메디를 보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는 그 두가지 모두에 해당되더군요.
아마도 그런면 때문에 대다수 관객들에게 외면을 당한 것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영화에 만족했습니다.
바로 그 모든 단점들에 눈길이 갈 틈을 주지 않는 놀라운 스타일에 감탄을 금치 못했죠.
이전 작품들-특히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도 많이 느꼈지만, 정말 이명세 감독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감각적인 색감들과 정지화면, 잔상이 남아 있는 슬로모션들이 정말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다듬어진 스타일의 극치를 보여준다고 느껴졌습니다.
근사한 음악들과 함께요.
화면들을 멋지게 잡아낸다는 부분에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그래도 스토리텔링이라는 측면이 영화의 재미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이 영화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것도 사실입니다.
서두에 썼듯이 이 영화에서 유머러스한 부분들은 의도한 바와 달리 별로 웃음이 나오지 않았으며, 애절함을 느껴야 할 듯한 부분에서도 크게 마음이 움직이지가 않더군요. 그리고,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캐릭터인 남순이 결정적으로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눈을 치켜뜨고 입을 삐죽거리는 평상시의 표정과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가 너무 거슬렸거든요.
아마도 동일한 원작의 드라마 '다모' 에서의 캐릭터를 의식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게는 개인적으로 감상을 방해하는 부분이 되어버렸습니다.

슬픈눈이 등장하는 모든 부분은 아주 예술이더군요.
초반부의 광대극부분, 칼춤, 담벼락 대결...특히 담벼락 부분은 정말 멋지다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던데, 이제껏 이런 영상은 본적이 없었습니다. 멋스러운데다가 신선하기까지 해서 제가 충격을 좀 많이 받았죠.

아마 이런 면에 있어서 이 영화는 아마도 강동원에게 이명세 감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아주 멋지게 잡아냅니다.

정말 아이러니한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멋지긴 한데, 매력적이진 않은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의 최대 매력이 오히려 독이되어 영화의 매력을 죽이고만 결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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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박병수  
  그렇네요,..지금 막 보았답니다.CF적인 감각적인 영상미는 최고지만..
공감이 가지 않는 그런영화네요..그래도 좋은감상 한듯합니다. 이명세감독님의 좋은영화 기대해봅니다,
1 우리누렁이  
  터미널이나 기차역 대합실에서 지나나가다  보는듯한,,,
전혀 몰입도가 꽝인영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강동원은 고추총각 캐릭터가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1 삶의여유  
  색감은 아주 화려하고 좋더군요. 그러나 한밤중에 불 꺼놓고 영화만 봤음에도 집중도 안되고 산만하고 뭘 얘기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네요. 하지원과 강동원은 갑자기 사랑에 빠지질 않나, 청춘 배우 나오면 별다른 계기도 없이 사랑 타령 하나쯤 넣는 건 영화의 기본 공식인지 원. 내용 없는 건 여친소 수준인데 화면발 덕분에 좀 낫지만, 그러나 너무 잦은 느린 화면과 위에서 아래로 찍는 것이 나중에는 지겹더군요.
1 Dark B;John  
  연출의 상당부분과 전체적 흐름 자체에 코믹적인 요소가 상당히 강한데-그래서 전혀 영화가 진지해지지 못했죠- 그 안에 남녀의 애절함을 담아내려고 한 시도 자체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싶네요...차라리 둘중하나는 포기를 했어야 하는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에서요...
성룡 영화나 헐리웃의 버디무비 스타일에 무게를 실어주던지 오우삼식 비장미로 영화의 가닥을 잡았다면 스토리 텔링에 있어서 실망을 안겨주진 않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