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두려움 - 오픈워터-

영화감상평

색다른 두려움 - 오픈워터-

1 이충환 4 1935 1
참으로 길고도 긴 영화입니다.
러닝타임 79분! 일반의 극영화에 비하면 턱도 없이 짧은 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엔딩이 차라리 그리워지기조차 합니다.
“블레어 워치”를 감독한 크리스 켄티스의 “오픈워터”의 포스터엔 “올 여름을 삼켜버릴 무시무시한 놈들이 온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사진에는 상어의 지느러미가 마치 바다괴물의 이빨처럼 흉측스럽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관객은 “죠스”의 아류나 그 정도의 영화려니 하고 지레 짐작을 하실 것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상어가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상상했던 그런 거대한 괴물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크리스 켄티스 감독은 애초부터 괴물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죠스”에 등장하는 그 넘보다 아니 여태껏 보아왔던 괴수보다 훨씬 공포스럽게 느껴지는건 극중의 바다가 주는 현실감 때문입니다.
망망대해에서의 절대고독-물론 부부 두 명이지만-상태에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상실감을 이 영화에서는 친절하게도(?) 간접경험 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영화 내내 카메라의 앵글은 마치 관객이 실제 표류하는 느낌을 주기위해 최대한 수면에 가깝도록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미지의 괴수를 등장시켜 관객을 공포에 떨게 하는 그런 영화와는 거리가 아주 먼 영화입니다.
인간이 느끼는 공포의 심연-특히 바다에 대한-을 자극하여 그동안 우리가 느꼈던 공포와는 다른 차원의 두려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감상방법은 영화의 시나리오, 플롯, 배우들의 연기력 등을 깡그리 무시하고 그냥 영화의 흐름에 여러분의 감정을 맡기는 것입니다.
굳이 감독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릴랙스한 상태가 되면 여러분은 망망대해에서 표류할 준비가 모두 끝난 것입니다.
자! 이제 우리 모두 그 어두운 바다의 두려움을 느끼러 출발 합시다!

사족: 과연 두려움의 궁극은 스스로의 존재마저도 부정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저 높은 고산에서 생을 마감한 많은 산악인들을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TV에서 방영된 “아! 에베레스트”에서도 잘 찾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이의 양태가 그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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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s1n.  
  정말로 지루한 영화였습니다. ㅡ_ㅡ;;;
1 darkman  
  두려움을 압도하는 지루함이 백미인 영화입니다. 80년대 죠스가 더 두렵더군요.
1 김대진  
  도무지 영화도아닙니다,,,
왜이따위로만드는거죠....
과대광고 뿌리뽑아야합니다.!!!!!
1 오시리스  
  감정이입을 해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이입이 안되더군요
블레어위치가 소뒷걸음치다 쥐잡은 겪으로 예상외의 히트를 치면서 그런 센세이션을 다시 일으켜보자는 시도였던거 같은데 정말 눈뜨고 봐주기가 힘든 지루함 이었습니다 차라리 어렸을때봤던 백경이 주는 긴장감과 전율이 몇백배는 거대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