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일기의 주제는 굳이 남극이 아니 였어도 어떤 상황에 끼여 넣어도
될 주제다. 배경은 험한 자연이면 어디든 가능 할 정도로 왜 하필
남극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만큼 영화는 남극이라는 걸 보여주는 데
급급하지 꼭!!! 남극이여야만 하는 스토리와의 연결고리는 보이지 않는다.

남극을 선택한 건 한국영화 기술을 표현하기 위해 그동안 안다뤘던
미지의 공간을 다루기 위해서 밖에 였다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살인의 추억을 예로 들자면 살인의 추억의 시골 농촌 배경은 범인에게 더 많은 범행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요, 살인의 을씨년 스러운 분위기와도 딱 들어맞었다.
하지만 남극일기의 남극은 글쎄.....할 정도로 얘기의 주제와 배경이 썩 맞물리지 못한다.

또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어설픈 호러장치 남발이다.
정말 최악인데 긴장감 유지를 이런 장치로 그것도 어설프게
하는 건 안하느니 만도 못하다. 오히려 호러 장치 하나 안 쓴
송강호의 톰씬에서 관객들은 소름이 돋지 않았는가? 캠코더의
하얀 손은 실소감이다.

새로운 시도는 비주얼에서 게다가 한국영화가 이런 평범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려고 했다는데 무척 뿌듯하다.
하지만 관객과 소통하는데 무리가 따르는 부분이 많아 역시나 시도!!!라는
좋은 명목으로 끝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