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는 나에게 맞지 않아!

영화감상평

스타워즈는 나에게 맞지 않아!

1 조진우 3 2582 16

(개인적인 감상글이라 반말임을 양해하세요)

스타워즈 시리즈 여섯을 모두 보고 난 지금까지도 나는 여전히 스타워즈의 위대함을 느낄 수 없다.  에피소드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전의 초반 3부작은, 제작년대를 고려하면, 입맛에는 안 맞지만 SF 장르에 획을 그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만이다. 그 이상은 스타워즈가 내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스타워즈가 내게 어필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이유 2가지, 그리고 추가적인 설명 2가지 (

 < 영화로 다 보여주지 못한 방대한 스토리 >
  --> 영화로 보여주지 못한 건 <영화>에 끼워넣어 말하지 마라. 그게 왜 영화를 평가하는데 양념처럼, 감초처럼 꼭 끼어드는가. 스타워즈의 이야기와 배경이 방대하다는 헛소리는 이제 그만 해도 될 때가 안 되었는가? 그건 마치 소설가가 정체모를 문둥이의 삶을 보여주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의 죽음으로 작품을 끝내놓고 신문에다 잡지에다 "사실 그 문둥이는 황제였으며 그 나라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었고 이러저러한 굉장한 음모 끝에 사라진 위인이었으며 그의 실종을 둘러싸고 왕국 전체가 수많은 음모와 사건들로 들썩였었다." 라고 떠들어대봤자 그건 막 내리고 막 뒤에서 연극배우가 연기하는 거나 마찬가지 시츄에이션이 아니고 뭔가. 무슨 놈의 스타워즈가 방대한 스토리란 말인가. 스타워즈는 단순히 그들의 물리적 배경이 큰 것 뿐이다. 배경만 크게 잡으면 무작정 스토리가 커지는가? 적어도 내 관점에서는 차라리 일본소설 "은하전기" 그리고 그 작품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성계의 문장" 3부작이 30배쯤 스케일이 더 크다고 하겠다. 스케일을 키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스타워즈의 거대 스케일 설(說)은 넌센스다.

 < 3류 액션활극에서도 요즘은 사용하지 않는 액션 주변인들의 "예~~!" 하는 추임새 >
  ---> 스타워즈는 SF이지만 스토리 형태로는 영웅서사극이기도 할 터이다. 하지만 70년대에나 사용되어왔던, 이른바 모험극 액션극의 주인공들의 액션 장면에서의 주변인들의 경망한 "예~~!" 하는 추임새와 주먹을 꼭 쥐어 흔들어 보이는, 2000년대 관객들로서는 쳐다보고 있기도 민망한 <관중씬>을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스타워즈에는 액션씬과 대규모 전투씬에서 갖추어야 할 비장함과 긴박감이 턱없이 부족하다. 오히려 스타워즈는 그런 씬들에서 유독 더 개그를 하려고 든다. 개그는 길쭉이와 땅딸이 두 로봇의 몫이어야 하고, 그들만으로도 충분하다. 그걸 루카스 아저씨의 취향인지 미국인의 취향인지는 몰라도 제다이 기사들까지 거들게 만드니 이건 아무리 봐주려고 해도 영웅서사극이 아니라 3류 액션활극이 되는 것이다.

덧붙여, 내공도 아니고 선천강기도 아니고 무슨 중국무협을 싸구려틱하게 배껴먹은 것처럼 "포스" "포스" 하며 열광하는데, 그러는 스타워즈의 정작 배우들의 연기에서는 조금의 포스도 느껴지지 않는 건 이 무슨 넌센스인가. 다른 영화에서는 막강한 힘을 보이던 배우가 스타워즈에서는 형편없다. 블럭버스터에 먹혔든 스타워즈에 먹혔든 어느 쪽이든 그 결과로 스타워즈의 연기가 별볼일 없다는 사실만이 스크린에 남는다.

스타워즈는 SF로서의 획을 그은 작품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지 루카스의 감독으로서의 감각은 이제 그래픽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하다. 현재의 그는 그래픽과 과거의 영광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엉성한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적어도 내 상식 선에서는 완성도가 한참은 떨어지는 작품이다. 최근 몇년 동안의 에피소드 1,2,3들에게서 감독의 이름을 빼고, 스타워즈라는 타이틀을 빼앗아 버리면 남는 건 그저 흔한 돈 쳐들인 3류 SF영화라는 것뿐이다.

대충 이것들이 내가 스타워즈를 볼 만큼 봤지만 여전히 팬이 될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열광할 사람들은 열광하라. 수천만이 열광하든 수억명이 열광하든 내 눈에 아닌 건 아닌 거다. 스타워즈는 나에게 맞지 않아! 나는 이 말 밖에 이제 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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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이병일  
  미국인들이 바라보는 그것과 내가 바라보는 그것은 관점이 다르다. 잠깐 반짝였던 스타(별)와 별반 다를게 없기 때문이다.

P.s 이제 웬만한 시각과 시나리오를 꿰고 있는 대중의 눈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히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최근에 느낀 것이지만...
요즘의 영화보다... 약 5년전쯤의 영화들이 더 소장가치가 느껴지는것은 왜일까...
1 노골  
  조진우님이 허심탄회하게 쓴글을 보고 나름대로 느낀점을 적어보자 한다. 첫째, 방대한 스토리가 아니라는 것에 동의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영화는 어짜피 한정된 분량으로 만들어진다. 님의 다른 소설과 애니작품과의 비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 그래서 방대한 내용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소설에 비길바가 안되는 작품이 많다. 애니도 사람이 연기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함이 물론이다. 그래서 애니의 상상력이 영화를 능가하는것이 아니더냐? 님이 말한 방대함을 영화로 만들려면 30편 정도의 속편이 더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둘째, 예` 하는 추임새는 에피3을 보기전인 나로써는 뭐라 할말이 없다. 에피3에서 그러하다는 말인가? 꼭, 에피3을 들먹인것이 아니라면 전작에서는 그런 3류 액션활극이라 할만한 점을 보지못했기에 이점도 동의하지 않겠다. 도대체 어떤 영화의 액션이 님을 감탄하게 했는지 의문스럽다.
덧붙여, 연기자의 연기가 별볼일없다는 것은 당연이 그래야한다. 스타워즈는 몇몇 연기자의 연기력에 의해 끌려가는 영화가 아니란것은 세상모두가 아는 이치인데 어찌 님은 모르는가? 연기력에 촛점을 두는 영화와는 종류가 다른것을.....이는 남자에게 섬세함을 요구하는 것, 혹은 여자에게 강인함을 요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우리는 열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님은 수억명중에 한명이 되어버린것이다. 님이 원하는 소설처럼 방대하고 액션은 숨막히며 연기자의 연기에 매료되어 버리는 그런 영화가 빨리 나오기를 바란다.
1 혼돈의상처  
  지극히 매니아적인 영화라 일반적 대중에게 어필하기에는 약간의 부담이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잘 맞지 않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님도 그 중의 한 명이신 듯 하군요.
세계인들이 열광하는데, 한국인은 그리 열광하지 않은 것을 보면 그 코드가 확실히 틀리긴 틀립니다.

그러나 님과는 다르게 저 역시 스타워즈의 팬이랍니다.
어쩌다 보니 그 어긋난 코드와 맞물려 팬이 되었답니다.
처음에 저도 거부감이 있었는데, 에피소드 1부터 좋아지더라구요.

아마도 제가 좋아하게 된 이유에는 이 영화의 아이러니에서 오는 듯합니다.

고도의 과학이 발달한 미래인데도 유독 제다이 나이트는 중세시대의 유물, 검이란 무기를 쓰는 아이러니(비로 광선검이라지만)

SF 영화면서도 배경음이 메탈음이 아닌 클래식이라는 아이러니

딱딱한 로봇이 난무하는 영화면서도 정작 내용은 부자의 끈끈한 혈연을 다룬 이야기라는 아이러니....

이런 묘한 아이러니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는 원인이 되어 팬이 되었답니다.

무척이나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코드가 맞지않으시다니 안타깝군요.
기회가 나면 스타워즈의 세계로 다시 도전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