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에 이어 홍콩느와르의 명맥을 잇다

영화감상평

<삼차구>'무간도'에 이어 홍콩느와르의 명맥을 잇다

1 박천영 0 1718 0
*장르 드라마

*국가 홍콩

*감독 진목승

*출연 오언조 / 정이건 / 곽부성 / 나가량 / 이심결 / 영정



*소슬感: <무간도>에 이어 홍콩느와르의 명맥을 잇다.

곽부성은 10년 전 실종된 애인을 잊지 못하고 지금도 그녀의 행방을 추적하는 형사인데, 중요한 증인을 이송하는 중 킬러(오언조; 적나특공, 뉴 폴리스 스토리 등)의 총격으로 증인과 동료들을 잃게 되고 경찰상부의 명령을 어기면서도 그 사건을 끈질기게 파헤쳐 나가면서 대상 조직의 변호사(정이건)와도 마주치게 되지만, 놀랍게도 변호사의 아내(이심결; 디 아이)는 실종되었던 그의 애인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복잡하게 얽힌 사건과 더불어 그를 혼란과 고통으로 몰아가는데…….

이 영화의 감독은 <천장지구>, <쌍웅>, <뉴 폴리스 스토리>등을 연출한 진목승이며, 그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취향에 의해서 스타일리쉬한 액션장면에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결합되어 감상의 묘미를 더해준다. 그의 이런 특징은 거칠거나 현란하기만한 단순한 액션영화로 마무리될 수 있는 범작들에 깊이와 함께 디테일한 부분을 부각시키는 훌륭한 요소로 작용하여 여러 고만고만한 이 계통의 영화들과는 차별되는 무엇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 <삼차구>는 그의 많은 영화들 중에서도 세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상은 무리한 장면을 억지로 포함시켜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감각적이고 분위기가 있으며, 스토리에 스릴러적인 요소를 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인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어서 라스트의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다가 풀어주는 탄탄함을 갖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깔끔한 편집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홍콩의 대형스타들과 더불어 여러 익숙한 인물들의 출연이 감상하는 재미를 더하는데, (우리에게는) 꽤 오랜시간 공백기로 여겨졌던 곽부성이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돌아온 모습이 반갑게 느껴진다. 그러나 너무 평범한 음향효과와 더불어 몇몇 사소한 부분에서의 마무리가 약간 부족한 것이 거슬리면서 조금만 더 다듬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일세를 풍미하던 홍콩느와르가 오랜 잠행을 끝내고 <무간도>로 멋지게 돌아왔지만 그 후 이어진 몇몇의 졸작(대표적으로 <강호>등)으로 다시 추억 속으로 반쯤은 사라지다가 이 영화로 인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되는, 이 장르에서는 상당한 퀼리티를 갖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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