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레이미의 전략적인 돈벌이

영화감상평

<부기맨>샘 레이미의 전략적인 돈벌이

1 박천영 2 2277 1
2005.08.25 개봉 /공포,드라마,스릴러,미스터리 / 미국,뉴질랜드


· 감 독
스티븐 T. 케이


· 출 연
배리 왓슨(팀 젠슨), 루시 로레스(메리 젠슨), 스카이 맥콜 바투시악(프래니), 에밀리 디샤넬(케이트), 토리 머셋(제시카)


· 공식홈페이지
http://www.sonypictures.com/movies/boogeyman/index.html (국외)



*소슬感: 샘 레이미의 전략적인 돈벌이.

미국 시카고의 한 젊은이는 어린 시절 자신의 침실에서 겪었던 아버지를 잃게 되었던 악몽과도 같은 기억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겪던 중 어머니의 부음을 듣고 어린 시절 그가 살았던 집으로 다시 찾아가는데 그는 악몽과 현실 속에서 혼란을 겪으며 허구일지도 모르는 부기맨과의 접촉을 시도한다.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재래식 화장실에서 등장한다는 빨간 종이 귀신이야기를 듣고 자랐던 것처럼 이 영화는 미국식의 벽장 속에서 튀어나와 사람을 잡아끌고 가는 부기맨을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긴장감은 늘어진 엿과도 같고 라스트의 5분여정도 그 악령이 등장하지만 그마저도 전혀 무섭지 않을뿐더러 그 존재에 대한 친절한 설명 따위는 기대할 수도 없다. 굳이 얘기하자면 그 악령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그저 가만히 두면 이상이 없지만 누군가(주인공)의 강렬한 상상이 계속되면 실체화 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아니, 이해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정말 미국인들의 그들 식으로 영화 보는 취향에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까지 올라갔었다니……. 본인이 원체 호러영화를 좋아하면서도 무서움은 거의 느끼지 못하므로 이 영화도 여동생과 그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위해서 함께 감상했는데,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것을 보며 그녀들 왈 ‘뭐니, 이건-0-’, 본인은 미국식으로 한마디 ‘Holy shit!’

그러면 왜 흥행에서 성공했을까. 이 영화의 제작자를 보면 감이 잡힌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전설적인 호러영화의 하나가 되어버린 <이블 데드>시리즈, 최근의 영화로는 <스파이더 맨>시리즈를 감독했고 일본의 <주온>을 리메이크한 <그루지>의 제작자로 엄청난 재미를 본 샘 레이미가 제작을 맡았고, 쏟아질 것이 확실한 비평을 피하려고 아예 기자시사회는 열지도 않은 채로 전작들의 후광을 이용하여 궁금증 속에 개봉했으며 역시나 또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이 양반의 젊은 시절에 빛나던 기지와 재치가 지금은 온전히 전략적인 돈벌이에만 집중되고 있다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겠고, 등 따습고 배부르면 순수한 열정은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다는 사실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겠다.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두신 분들이 아이들을 위해서 썸머호러물을 함께 보려고 한다면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을 굳이 말리지 않겠지만, 성인들끼리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영화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으며 그래도 꼭 보시겠다면 미국식(!)으로 뱉어낼 욕 한마디는 준비하셔야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s: 아~, 콜라병에 놀라던 순수함과 재미로 가득했던 부시맨(니 카우: 2년쯤 전인가 돌아가셨다는) 아저씨가 그리워진다.ㅜㅜ

****http://kr.blog.yahoo.com/hugo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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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G 유쾌한  
  공포영화의 관객은 두 부류가 있다. 그냥 특수효과에만 매혹되는 초보와 기발한 내용에서 우러나오는 공포에 더 비중을 두면서 특수효과도 감상하는 부류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모든 영화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하고 공포영화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앞으로 전진키' 누르며 보니까 40분 정도에 다 봤다. 끝 부분의 특수효과가 멋있었다. 그것 뿐이다. 시간 아깝다. 돈 내고 보면 돈도 아깝다.
2 이만후  
  부기맨 그다지 재미는 없지만 계속되는 긴장감은
영화를 지루하게만 이끌어가지는 않더군요....
그냥 그런영화지만 할수없이 봤다면 끝까지 보게되는
그런 영화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