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 케이크 - 가이 리치 스타일 영화의 계보를 잇다!

영화감상평

레이어 케이크 - 가이 리치 스타일 영화의 계보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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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리치 감독의 그 유명한 '록, 스톡 앤 투 스모킹 배럴즈'와 '스내치'의 프로듀서이자 엑스맨 시리즈의 최신작인 엑스맨 3의 감독으로 내정된 매튜 본의 감독 데뷔작, '레이어 케이크'

영화는 전형적인 가이 리치식 영화의 구성을 보여줍니다.

하나 이상의 사건이 동시 다발적으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갖으며 벌어지고, 먹이사슬같은 상황에 놓인 주인공과 협력자,혹은 동료 내지는 친구들이 커다란 세력의 고래싸움에서 어떻게 해서 새우등이 안터지고 미꾸라지처럼 잘도 피해나가면서 결국엔 노른자위를 쏙 빼먹는가하는 과정을 재치있고 집중력있게 마치 잘 짜여진 퍼즐판을 맞춰가듯 풀어나가죠.

파국으로 치닫는 이 제로섬게임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과연 주인공 일당은 강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영리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한 영화입니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말입니다.
언제나 상대적인 약자가 강자라 여겨지는 상대를 쓰러뜨리는 장면은 쾌감을 일으키는 법 아니겠습니까?

이 영화의 최대 미덕은 군더더기 없이 그런 재미를 잘 세공된 작품을 통해 던져준다는 것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물타기를 하는 듯한 각 씬들의 매끄러운 연결과 지루하지 않은 전개는 참 마음에 들더군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류의 영화도 이제는 슬슬 지치기 시작했단 겁니다.
즉, 식상함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아킬레스 건이 아닐까요?

가이 리치의 성공적인 데뷔작 '록, 스톡 ...'에서의 특유의 신선함과 우발적인 상황으로 인한 사건 전개의 럭비공 같지만 알고 보면 마치 잘 짜여진 정교한 퍼즐과도 같은 정교한 구성은 '스내치'에서의 재탕스런 느낌으로 어느 정도 그 빛을 잃어가고 있지 않았나요?
그런 상황에서 이번 영화도 역시나...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물고물리는 먹이사슬 같은 관계, 어리버리 속임을 당하는가 싶으면 오히려 그것을 이용한 여우같은 교활함이 보여지는 부분이라던지 고래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상황과 돌발 사태의 발생으로 점점 점입가경식으로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지만, 최후에 웃는 자는 존재하게 되는 결말까지 말입니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비슷한 전작들보다 더 세련된 모양새를 갖추고 있으며 약간은 차별되는 구석이 있으니 크게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p.s. 이 영화의 결말은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영화 제목인 레이어 케이크는 먹이 사슬과도 같은 그곳의 생리와 한번 맛들이면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내포한 제목일까요?

http://paper.cyworld.com/doll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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