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미장센의 비장미 넘치는 영상과 거친 폭력미학의 만남

영화감상평

<씬시티>독특한 미장센의 비장미 넘치는 영상과 거친 폭력미학의 만남

1 박천영 0 2800 0
2005.06.24 개봉 /스릴러,액션,범죄 / 미국


· 감 독
프랭크 밀러,로버트 로드리게즈


· 출연
제시카 알바 (낸시)
로사리오 도슨 (게일)
일라이자 우드 (캐빈)
마리아 벨로 (아바)
브루스 윌리스 (존)
베니치오 델 토로 (잭)
마이클 클라크 던칸 (마누트)
칼라 구기노 (루실)
조쉬 하트넷 (세일즈맨)
마이클 매드슨 (밥)
제이미 킹 (골디/웬디)
브리태니 머피 (쉴리)
클라이브 오웬 (드와이트)
미키 루크 (마브)
닉 스탈 (주니어/옐로우 배스터드)
말리 셀튼 (고객)
아리 버빈 (머피)


· 공식홈페이지
http://www.sincitythemovie.com/ (국외)


· 네티즌흥행예감 92%



*소슬感: 독특한 미장센의 비장미 넘치는 영상과 거친 폭력미학의 만남.

이 영화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10년에 걸쳐 만화의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를 설득하여 영화화를 절대로 반대하던 그에게 공동감독까지 맡도록 하였으며, 그로인해 미국감독협회(The Directors' Guild of America)에서 방침에 어긋난다고 하여 제명까지 당하면서도 고집스럽게 제작한 작품이다. 여기에 로드리게즈 감독은 각본, 제작, 음악, 편집, 촬영까지 혼자 도맡아서 할 정도로 엄청난 열정을 영화에 쏟아 부었는데, 이런 에피소드를 듣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이제 정말로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이? 과연 그만한 가치와 재미가 있는 영화일까 하는 생각과 보고 싶어 라는 조바심이 새록새록 피어난다.

스토리는 구성상 약간은 복잡한 면이 있다. 세 가지 에피소드로 이루어지는데, 첫째는 짧은 만남에서 사랑을 느낀 여인이 살해당하자 도시의 난폭자인 마브(미키 루크)는 그녀의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고 복수한다는 내용이며, 두 번째는 여성을 지키기 위해 끼어든 사건에서 형사를 살해하게 되어 더욱 큰 사건에 휘말려드는 도시 여성들의 지킴이 같은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의 얘기이며, 세 번째는 납치 살해될 위기에 처한 소녀를 구하고 누명을 쓰게 되어 감옥에서 8년간 복역한 후에 출소하여 이제는 성인이 된 그 소녀를 또 다시 구해내야 하는 상황에 빠지는 도시의 거의 유일한 정의의 형사 존(부르스 윌리스)의 스토리다. 여기에 등장하는 세 남자주인공들은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면서도 그들과 관계된 사람들의 일정한 인연으로 인해 스토리상 조금씩 얽혀있으며, 모든 에피소드와 사건에 여성들이 깊게 연관되어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 피와 폭력이 난무하지만 사랑과 신념이 공존하는 비장한 이야기의 전개를 보여준다.

먼저 이 영화는 영상의 이미지만으로도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힘을 느끼게 하는데, 무게감과 명암이 선명할 정도로 돋보이는 흑백의 화면에 부분적으로 강렬한 원색의 컬러를 사용하여 시각이 뇌에 전달하는 충격을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대부분 세트와 컴퓨터의 그래픽작업으로 이루어진 만화책을 보는 것 같은 정적인 배경에 등장인물과 소품(자동차등의)의 빠르고 거침없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대비시키면서 시각적인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여기에다 위에 소개된 어마어마한 출연진들의 변신과 그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더해지니, 간단히 말해서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눈이 대단히 즐거워진다는 얘기다. 특히, 멋지고 섹시한 여배우들의 집단 출연으로 인한 남자관객들의 행복한 비명이 보너스가 되며, 본인도 제시카 알바 때문에 코피가......

이 영화의 잔인하고 무자비한 폭력적인 수위에 대해서 걱정하는 소리가 좀 있는데, 확실히 가감 없이 그런 장면들을 담아내기는 하지만 흑백영상으로 인해 피의 색깔도 흰색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부상당한 부위와 잘려나간 사지도 상상하던 것보다는 큰 충격이 없이 보게 되며 보통의 컬러영상에 담기는 장면들보다 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감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그로테스크한 영상미가 아름답게 느껴진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새로운 액션장르를 개척했다고 얘기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데, 로드리게즈 감독과 이 영화의 제작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 타란티노의 여전한 취향에 의해서 홍콩 느와르의 비장미와 고전 흑백갱영화에서 진화한 것 같은 영상미가 여러 버디무비나 안티히어로가 등장하는 영화에서 참고로 삼았을 법한 총격전 씬 등과 결합되어 잘 버무려져 좀 더 맛깔스럽고 세련되게 원작만화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표현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단한 만화를 원작으로 하기때문인지 배우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들이 귀로 쏙 들어와 가슴에 박히는데, 예술의 경지다.

이 영화는 분명하게 액션영화를 표방하고 있으며 보고 즐기는 영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여기에서 어떤 깊이 있는 의미 같은 것을 굳이 찾아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단지, 선도 악도 아니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스스로의 정의로 뭉쳐진 주인공들의 파워풀한 액션과 죄악으로 가득 찬 도시의 비정함과 애수를 느끼면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꺼이 죽음을 택하는 그들을 애도하는 마음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감상하는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게 하는 몰입감과 쾌감을 선사하는, 멋진 영상이 기억에서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있게 될 일품 액션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http://kr.blog.yahoo.com/hugo7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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