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영화의 흥행실패의 원인을....
난 이 영화를 '잘 만들었다' 또는 '못 만들었다'라는 말로 평가하고 싶진 않다. 단지 내가 이런 류의 영화를 즐기는 편이라 그냥 봤다.
조금 유치하지만, 왠지 지루함을 달랠 수 있고, 끝이 뻔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영화이기에 보았던 것이고, 그 기능에 만족한다.
영화의 질적 수준을 논한다는 것은 내 수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단지 내가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뭔가 부족한 영화라도 나름대로 열심히 본다.
단지 만든 사람의 의도가 잘못 되었다는 판단은 가지고 있다.
지금 한국영화의 부흥기라서 만들기만 하면 되겠지 라는 소비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의 사고는 정말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좁은 영화라는 분야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영화를 이렇듯 대충 만든다면 그것은 치명적인 실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을....
하이틴 영화라고 하기에는 좀 노골적이고, 일반 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유치한 어중간한 영화를 만들었기에 ....
한편의 좋은 영화를 찾아 신나게 써내려갈 수 있는 감상문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런 행운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