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영화감상평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

1 유주화 1 2557 0
뉴욕 마제스티 극장에서 직접 공연을 봤던 당시 느꼈던 전율과 짜릿함을 기억한 채

과연 이 작품이 영화에서는 어떤 느낌을 가져다 줄까 하는 기대감에 극장을 찾았다.

배우와 음악과 연출 세 가지 면에서만 실제 뮤지컬에서 느꼈던 감동과 비교해보고자 한다.

먼저 배우...주인공 다이에 역의 에미 로섬...아직 어린 배우로 올 초 '투모로우'에 등장했던

이 배우의 연기는...이런 류의 영화에서 연기는 물론 가창력을 중점으로 봤을 때, 상당히

흡족한 수준이었다고 생각된다. 사라브라이트만의 환상적인 가창력에 비교하는것은

상당히 잔인하겠지만 영화와 작품의 느낌을 살려주는 데 큰 부족함은 없었다고 생각된다.

팬텀 역의 제라드 버틀러...외모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친 듯 했으나 가창력에서 어딘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아니 가창력의 문제가 아니라 이 배우의 음색...조금 더 깊고 울리는

맛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한다면 80점정도랄까?

끝으로 라울...실제 뮤지컬에서의 라울이 주었던 이미지에 비해 상당히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모습으로 분한 라울,,,이 배우의 역할은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그만큼

아주 적합하게 적절하게 자기 역을 소화해냈다고 생각된다.

음악...

뮤지컬극장에서 구해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들었던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트랙을

극장의 웅장한 음향 효과로 들으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은 채 반도 채워지지 못했다.

극장(신촌 아트레온)의 음향 시설이 그다지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한 번 더 좋은

음향 설비를 갖춘 극장에서 그 웅장함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어진다. 보너스로 추가된

음악을 제외하고 귀에 익은 멜로디들이 귓가에 울릴 때 마다 다시금 살아나는 현장의

생생했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첫 관람의 흥분을 아직도 깊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인 듯 하다.

연출 면에서는 뮤지컬에서 감히 표현해 내기 힘든 세트와 효과를, 그리고 상상으로

그렸던 바로 그 지하 수로와 팬텀의 보금자리. 떨어져 내리는 샹들리에의 아찔한 장면,

이러한 것들이 이 작품을 영화로 감상할 때 새로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쾌감이 아닐까

생각된다. 초반 도입의 낡은 극장이 생기있게 바뀌는 장면은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엔딩 장면과 같은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총평하자면 음악적인 면에서 조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다시 느낄 수 있게 해 준 수작이라 생각된다.

ps. 이 작품을 영화로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α의 감동은 느끼기 힘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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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geny  
  최근 ost 를 사서 다시 들어보니 영화를 볼때는 화면의 화려함에 압도되어 잘 들리지 않던 음악을 다시 평가하게 되더군요.
유주화님의 말대로 음악이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에미 로썸의 음색이나 성량이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유령도 잘 모르긴 하지만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