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2004] 겉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영화감상평

[인크레더블 2004] 겉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1 가륵왕검 10 2578 1
픽사의 신작 [인크레더블]은 겉은 히어로가족의 좌충우돌 도시 구하기지만 찜찜한 구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미스터 인크레더블이 하는 일은 물론 여느 히어로와 같은 사람구하기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도덕적 결벽증, 자신만의 정의에 충실할 뿐 타인의 입장은 고려치 않는다. 또한 약간의 독선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어떤 나라의 경찰놀음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DC 코믹스의 전형적 히어로들과 닮아있는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성향은 자살하려는 자를 구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당사자가 원치않는 과도한 선의에 대한 피해를 주장하면서 그를 비롯해 활약중인 모든 히어로들의 활동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뒤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평범한 셀러리맨으로 살아가게 된다.

뭇 사람들로부터 밀려나 존재의미를 잃은 미스터 인크레더블은 가정에서 역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부인 역시 엘라스티걸이라는 히어로였지만 지금은 여느 마누라처럼 잔소리쟁이고 아이들까지 부양하느라 정신없을 뿐이다.

그리고 여기서 강한 힘을 가진 자가 형성하는 도덕적 질서와 가부장적 보수성향의 휘귀를 동일화하는 시도가 슬쩍 나온다.

보통 사람이 부딪히는 문제들을 히어로인 그에게는 부당한 것으로 묘사하면서 제대로 된 대접을 해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보통 사람들의 욕구나 선택은 가당치 않는 것으로 종용하는데 이는 신드롬이라는 악당을 통해 드러난다.

신드롬은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팬이었던 소년이 그의 독선적인 면에 실망을 하고 복수를 꿈꾸는 캐릭터다.

이는 달리 보자면 권력에 대한 동경을 나타내는 보통 사람들의 딜레머이기도 할 것이다.

또는.. 조금 확대해석하자면 인권과 이념까지 어떤 나라의 선택으로 좌우되야하는 나라들의 갈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크레더블]은 그러한 심리를 간단히 악으로 규정하고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일방적 정의는 정당한 것으로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타고난 능력을 아이들이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던 엄마 헬렌(엘라스티 걸)의 태도변화를 통해 그것에 대한 이유.

즉 능력을 왜 사용하면 안되는 지를 일반사람들의 질투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우를 범한다.

애초에 일어나게 되는 모든 갈등의 시작점이 자신들의 능력에 있다는 것은 망각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용해도 된다고 합리화를 시키는 것이다.

더구나 마지막 결론.. 신드롬의 로보트가 도시를 공격하고 미스터 인크레더블 가족이 막으면서 존재 이유를 되찾는다는 것은 현란한 CG가 아니었다면 너무나 허약하고 뻔한 아전인수격의 결론일 뿐이다.

여느 악당처럼 대상 범위가 보통 사람들이다보니 대의가 서는 것으로 얼버무릴 수 있겠지만 결국 자신이 만들어낸 쓰레기를 스스로 치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뭐 현실에서 오히려 그 어떤 나라의 짓거리에 대한 테러를 전 세계에게 대한 공격으로 확대해석하는 경우보다야 나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냥 보기에는 코믹 액션물같지만 그 어떤 나라의 사람들 아니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이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크레더블]의 정체가 아닐런지...

무엇보다 옷만 갈아입고 부활하는 미스터 인크레더블처럼 냉전시대 히어로들이 하나둘씩 살아오는 것은 아니길.. 노파심에 지나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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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G 이학수  
  200점짜리 감상평입니다...글쎄..님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곱씹어 생각해 보니...그런면을 풍자했을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어린이들을
겨냥한 애니에..그렇게 까지..풍자했다면야 곤란하지
않을까 싶네요..그냥 신나는 sf어드벤처 로써
제역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조금 위트가 부족
했다고 생각하며 서론이 너무 길었다고 생각합니다.)
1 mario  
  앞부분에 그냥 지나치셨을지 모르는 뉴스앵커의 대사를 곱씹어보시기 바랍니다.

Where are they now?
They are living among us.
Average citizens, average heroes.
Quietly and anonymously continuing to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가장 중요한 대사는 대쉬가, 그리고 신드롬이 한번 더 반복합니다.

dash: Our powers made us special.
mom; Everyone's special, Dash.
dash: Which is another way of saying no one is.

--
syndrome :
...
so that everyone can be superheroes.
Everyone can be super.
And when everyone's super...
...no one will be.
6 김상현  
  허허...
이건 수퍼 히어로물을 가장한 고독하고 대화 단절된 가족에 대한 애니메이션이던데요?
냉전시대의 히어로들이라니... 조금 오버하신 듯 싶습니다.
Mario님의 리플처럼 이 영화에서 브래드 버드가 하고 싶은 말은 초반에 TV 인터뷰 장면과 신드롬의 'No One Will Be'가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퍼 히어로 옷을 걸치고 액션을 펼친다고 해서 모조리 다 같은 수퍼 히어로물은 아니겠죠.
인크레더블 가족이 그저 단편적인 액션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지내오는 '공간'의 개념이 축적되어가는 모습을 주의깊게 따라가 봤으면 합니다.
1 박찬수  
  다른해석의 감상평 아주 잘봤습니다.
1 이동건  
  애니를 잘 이해몬하신듯..... 안보구 감상평 쓰신것 같은 느낌이....
오바 또는 확대해석 또는 과대망상(?).... 한마디루 어이업음....
1 이경훈  
  역시 영화는 아는만큼 보인다고...여러가지로 해석해서 보니 정말
재미있네요...
1 가륵왕검  
  동건님..단지 영화를 보는 다른 시각일 뿐 과대망상은 아닙니다.
1 박상면  
  전 근데 솔직히 악역인 신드롬은 일반 악역과는 다른 요소가

보이더군요..

목표가  모든 사람의 슈퍼영웅이 되길 바라고

그래서 모두 평범해지길 원하는..어떻게보면 신드롬은 "사회주의"

에 바탕을 두고 있고.. 슈퍼히어로는 "자본주의"세계의 강자를 대변하

고 있는지도..

결국 "사회주의"의 신드롬은 "자본주의"의 히어로에게 당하죠..^^
6 유상현  
  가륵왕님 평들을 읽어보니..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계심이 보이는군요.

님의 특성으로 볼경우.. 주로.. 사회영화나.. 또는 예술성을 추구하는
 비오락성의 영화를 좋아하실듯 하네요..

영화란 멀까요.. 전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상상력의 집합체 또는 산물.

모든 감독들이 그렇듯.. 영활르 제작할때.. 꼭 한가지씩.. 자신의 사상을 내포하고자합니다.. 무슨 영화든지 꼭..

하지만 전 주로 오락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는 깊은 감명을 주거나.. 또는 즐기기 위해 보기때문이죠..
혹은 기대감으로
 이번엔 얼마나 멋진 장면이 연출 되었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
타싸이트에 칼럼도 연재하신다니까.. 주관이 뚜렷하신 분이겟죠.

밑에밑에 글을 보니까. 욕을 하셧던데.
그분은 아마 그영화를 무지 잼나게 보셧나 봅니다.
단순하게 저처럼 영화를 즐기기 위해 보시는 분인거죠.

아.. 뭐 할려고 했던 말은 걍.. 오락영화는 되도록 비평적이기 보단.
기술적 발전으로 평해주셧으면 하네요. ^^
1 강지석  
  음...-  _-그저  잼있게 보고 즐기자고 만든영화를..
너무  여러모로 -_-몰두하신 나머지  삼천포로 빠진거같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