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집에서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밤에 어둡게 하고 봐야 참맛을 느낀다는
당연한 얘기지만  월드 오브 투모로우는 더욱(!!!) 어둡게  하고 봐야 한다.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이  아니 90%이상이 cg범벅인데 다가 주로 어두운 배경이
많기에 어둡고 밝음의 차이에 따라 많이 차이가 꽤 난다.

솔직히  tc릴의 캠버전은 화질이 많이 떨어져 예전에 볼려다가  포기했다.
디비디 스크리너 버전이 벌써 떠돌고 있으니 집에서 보고자면 이버전을
추천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평작이다.
주드로와 기네스 펠트로의 꽤 괜찮은 앙상블
(블루 스크린에서 진짜 제대로 쌩쇼 했을것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하다)
에 플러스로 안젤리나 졸리의  썰렁한 비중없는 서포트로 배우 보는 즐거움은 있다.

문제는 정말 1시간 40분 보는 내내 화면을 가득채우는 그래픽인데
참 요즘 영화 같지 않게  이색적이다.하지만 설정들이 워낙 다른
영화 곳곳에서 빌려와 그다지 새롭진 않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라퓨타에서 나온 듯한 기계로봇들과 완전히 배트맨의 고담시 같은 분위기는
진부하다. 후반부의 섬에서 공룡들의 출현은 어설픈 쥬라기공원 버전이다.
(ㅋㅋ상당히 어색하다.)

이 영화의 그나마 압권이라 할건  기러기 처럼 날개가 펄럭이는 비행기들과
주드로의 샤크 비행기의  공중전이다. 꽤 스릴감도 있고 비행기가  바닷속에
서 잠수함으로 변하는 만화같은(이것도 배트맨 포에버에서 나왔져.) 설정도
빛을 발한다.

근데 많이 아쉬운 건 이 공중전 이후 그렇다 할 뛰어난 부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온갖 동물과 공룡을 우주선에 실어 전쟁으로
(아마 1차 대전후라는 설정) 황폐화된  지구를 폭파시키고  혼자
살아가려는 미친 과학자(자기가 신인 줄 알고 노아의 방주를 만든다는)
도 그렇게 공감이 가는 악당은 아니다.

뒤로 갈수록 유치한 대사를 남발하고 액션도 시시한 너무 시시한 수준.
그나마  주드로와 기네스의 아옹 다옹으로 졸게 하는 사태는 막았다.

글쎄...........스타워즈 에피 시리즈 이후 컴퓨터 그래픽이 가장 많이 들어간
영화가 아닌가 할정도로 그래픽 천지지만 비슷 비슷 한 설정들을 놓고보면
시도는 새롭지만  여려면에서 보면 그냥 그렇다.

인디아나 존스 2의  약간 딸리는 버전이랄까.
볼거리가  충분하고 많지만  요즘 관객 눈높이와 특히나
많은 작품을 섬렵하는 관객에겐 크게 어필하긴 힘들듯 싶다.
극장가서 보기에도 많이 딸리는 바다.외국영화를 너무 박대하는 감도
없진 않지만 !!!! 디비디 스크리너 버전을 추천하는 바이다.
 
p.s 주드와 기네는 자신의 아이들이  좋아할 영화를 만든다고 선택했다는데
      아이들은  꽤나 좋아할 것같다. 동심없는 어른들은 매우 끔찍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