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를 봤다.

영화감상평

페이스....를 봤다.

1 유민수 5 3496 15
토요일, 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CGV를 갔다. 그동안 예고편을 화려하게 때린 페이스에 기대감을 품고서.
근래들어 한국 영화가 많이 발전했다. 그래서 그동안의 고리타분한 공포영화와 다를 것이라 예측하고 간 것이다. 그리고......허탈했다.

페이스는 잘 만든 영화다. 카메라워크나 사운드, 그리고 배우의 연기도 상당한 수준이다. 신현준과 송윤아도 그들의 몸값만큼은 해줬다. 문제는 분명 시나리오다!!!

단언컨데 이 영화는 관객을 웃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얼마전 무지한 기대를 안겨줬다가 사람을 허탈하게 만든 "헌티드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공포영화는 그 소재적인 한계보다는 시청자가 납득할 수 있을만한 공포를 이해시켜줘야 하는데....초반의 설정을 살리지 못하고 자멸해버리는 스타일은 분명 시나리오가 잘못되었다고밖에 판단할 수 없다.

그러나 러닝타임 내내 그다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 만든 감독의 연출력과 카메라워크에는 평균 이상의 점수를 주고자 한다. 또한 허탈한 시나리오에도 열심히 연기해준 신현준과 송윤아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스타일리쉬한 화면을 짜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에 영광이 있으라!!

허나....내가 현재 화를 내지 않는 이유는 조조타임에 할인카드로 2천원밖에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리는데 실패했다 해서 화를 낼 이유다. 만일 내가 8천원을 주고 이 영화를 봤다면....분명  영화감상 20년의 세월이 무색해진 내 처참한 안목을 비탄하고 말았으리라.

PS : 아들네미 때문에 재미있게 봐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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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프로그래머  
  6 월 들어 제일 재미있게 읽은 감상평 입니다. 하하
1 이영진  
  사운드는 그래두 추천하던데.. 소리는 꽤 괜찮게 됐나보더라구요
1 잘난녀석  
  정말이지 이게 공포물인지 멜로물인지 당최 모르겠네요
공포분위기를 한순간에 죽여버리는 감독의 연출력에 원츄!!
긴장과 이완도 어느정도지 공포영화 보면서 졸립기는 첨이네요..
1 최필현  
  페이스에 대한 평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워낙에 공포 영화를 좋아 하다 보니.. 오늘 보러 가는데..
별로 기대는 안하고 가렵니다.. ㅜ_ㅜ
1 이수성  
  잠이 오더군요 -_-;
디아이 2에 버금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