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인생]과 [트로이] 국내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영화감상평

[하류인생]과 [트로이] 국내 박스오피스의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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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60~70년대 부패한 정부와 부조리한 정치적 사건들 속에 사회적 갈등, 고뇌를 '최태웅'이란 인물의 인생을 통해 내면적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나타낸 작품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심리적 묘사나 당시 암울한 우리나의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놓은 세트장과 배경음악은 영화속 이미지를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진부한 스토리라인에 약간 실망했지만, 역시 '거장'이라는 감탄사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은 아직도 그가 건재함을 실감하게 해줍니다.

신화속 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주 접했던 영웅들의 이야기가 [트로이]라는 헐리웃 블럭버스터로 제작되었습니다. 트로이 제국의 평원에서 펼쳐진 대규모 전쟁씬은 [왕의 귀환 : 반지의 제왕]의 펠레노르평원 전투를 이미 훨씬 초월한 스케일입니다. 아가멤논이 이끄는 그리스군과 핵토르가 이끄는 토로이군의 그야말로 상상초월 슈퍼울트라급 전투 장면이 전개됩니다. 호머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볼프강은 페터슨은 새롭게 재탄생 시켰습니다. 아킬레스와 핵토르가 주역이 되어 파리스, 오디세우스 등의 영웅들이 전개해나가는 이 그리스 신화는 가히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만큼의 완성도를 띄고 있습니다. 75000명의 전쟁씬을 감상하며 꼭 쥔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의 몰입도, 구성과 연출의 절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을만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관객점유율이 말해줄 이 두 영화의 승패는 감히 예상하기 어려울만한 각각의 특색있고 스타일 강한 작품성을 갖고 있습니다. 굳이 점쳐본다면 [하류인생] 보단 [트로이] 쪽이 대중들에게 훨씬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강렬한 이미지와 스펙터클한 연출력을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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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이즈라  
  하류인생 홈페이지 보셨나요... 영화는 그렇게 끌리지않지만
홈피에 감동했습니다. 너무 멋있어서...

취화선 장화홍련에 이은 allm의 걸작
1 황정수  
  하류인생에 대한 상당한 호평이군요.
뭐 취향의 차이니 할말이 없지만 트로이는 어떨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