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스타일의 최절정

영화감상평

'오우삼' 스타일의 최절정 <첩혈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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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 감독의 1990년 작품 <첩혈가두>.
전쟁터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일그러져가는 인간성이
작열하는 액션 속에서 '오우삼' 감독의 색깔로 멋드러지게 그려지는 영화입니다.
'오우삼' 감독의 영화 하면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 배신, 복수 등이 그 주된 테마이고,
선혈이 낭자한 총격씬, 화면을 가득 채우는 폭염 등은
폭력 미학의 거장 '샘 페킨파'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알려집니다.
이 영화 역시 그러한 모든 요소가 빠짐 없이 들어있어 '오우삼' 감독 영화의 묘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액션과 그 스케일만큼은 그의 영화 중 가장 최절정에 도달한 것이라 할만큼
화려하게 작열하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져 가는 인간상을 다룬 영화로는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1978년 작품
<디어 헌터>가 너무나 유명하지요.
<첩혈가두>를 보며 <디어 헌터>와 너무나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영화 모두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전쟁으로 인해 붕괴되어 가는 인간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월맹군의 포로로 붙잡혔을 때 그들에게서 받는 비인간적인 잔혹행위와 공포,
그리고 순간적인 기지로 탈출에 성공하는 장면도 흡사합니다.
('디어 헌터'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가, '첩혈가두'에서는 '양조위'가 냉철한 판단으로
동료들을 무사히 구해내는데 성공하지요.)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끝내 처절했던 전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설정도 흡사합니다.
('디어 헌터'에서는 '크리스토퍼 월켄'이 '첩혈가두'에서는 '장학우'가
전쟁의 후유증으로 시달리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훌륭한 연기를 펼칩니다.)

<첩혈가두>는 많은 부분 이미 익숙한 설정들로 이루어져 어쩌면 다소 독창적이지 못한 느낌도 들지만,
'오우삼' 감독 특유의 화려한 연출력은 그것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로 탈바꿈시키는데 성공적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감회가 새롭고 그리워지는 영화의 장르 중 하나가 '홍콩 느와르'입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서 있었던 '오우삼' 감독.
그만의 영화에서 느꼈었던 감동이 이제 끝난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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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홍철식  
  오우삼의 초기작은 셈 페킨파의 영향을 받은 정도가 아니고, 거의 표절에 가까웠죠(액션씬이 말입니다.) 와일드 번치를 보시면 왜 그런지 아시게 될겁니다. 솔직히 영웅본색 시리즈나 쌍웅 같은 영화는 별로더군요. 하지만 이 첩혈가두는 꼭 보시길 권합니다. 원판 프린트도 남아있지 않을만큼 철저하게 저주받은 작품이지만 오우삼의 작품중 최고라고 말할수 있을만큼 잘만들었습니다. 릴은 구하기 힘들거고, 비디오가계 큰곳에 가시면 구하실 수 있습니다.
1 진카자마  
  최고라는데 동감
릴.구하실수 있습니다..이런글 써도 되나?ㅎㅎ
갠적으로 2장짜리 소장하고 있습니다,. ^^:;;
1 김성민  
  저두 최근에 두장짜리로 구했능데......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