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빌 -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감상평

도그빌 - 스포일러 있습니다

1 투혼 11 2845 1
세트없이 제한된 공간에서 마치 연극을 보는 듯한 구성 방식이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장이 거듭할수록 스토리의 궁금증에 빠져서 잊게 되는데 나중 결말이나 과정을 보면 감독의 의도를 짐작하겠더라구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을 외적으로 표현할려는 의도 일 듯 싶네요,  도그빌 마을사람에게 겪는 여주인공의 스토리는 관객들의 체질에 안 맞을 수 도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나중에 여주인공이 보스의 딸로서의 그들을 응징하기까지 짧은과정이 재밋더군요.
처음엔 도그빌마을사람들은 개처럼 본능에 의해 한짓이니 용서하고 마을에 남겠다고 한점
갱들과 도그빌 사람들의 본성에 비유,비교 하며 갈등하는 장면
보스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여주인공은 도그빌 마을사람들을 어떻게 응징할지 생각하는장면, 갱의 본성으로 그들을 응징하는 장면
도그빌사람들은 죽이지만 정작 동물적 본능에만 충실한 도그빌 개는 죽이지 않는 마지막 장면
마지막 결말을 맺는 9장의 스토리는 사람의 본능, 죄, 용서, ..... 머리가 약간 쥐가 나네요
도그빌이란 영화가 좋다, 안좋다란 감상평 절대 아니니 이에 관한 리플은 사절입니다.
뭔가 메세지가 있는 듯 하다든지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서 이영화를 보신 다른 많은 분과 교감하고 싶어서 그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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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데이비드베켐  
  좋은영화도 아니고 나쁜영화도아니죠^^;;
G 녹색용  
  "애들은 어떻게 할까요?" "어미가 보는 앞에서 다 죽여버려"
발가벗겨진 것은 무대만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의 미명하에 행행되는
미 제국주의[패권주의]의 허울이죠
1  
  아...마지막에 마을사람들을 응징할때.....분명히 잘못된 행동인데...
나는 왜 기분이 좋았을까......'그렇지...바로 그거야...다 죽여야지..'
인간이란....
1 권성민  
  저도.. 닉님과 같이 마지막에 마을을 불질르고
사람들을 죽일때에 왠지 속이 후련했었어요..

하지만.. 영화를 끄고 다시 생각해보니.. 저또한 도그빌 사람들과 다를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우리사회에서도 니콜키드만과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이런걸 감독이 표현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1 투혼  
  약간 더 생각해보니 여주인공이 도그빌사람들을 용서하는 듯 하나 결국엔 죽이는데, 죄는미워하되사람은미워말라는 것과 인간의 본성, 동물적본능에 의해 저질은 죄라 생각되어 용서하려 하지만, 그녀 역시 도그빌에 남아 그들을 용서하고 함께 사는것과 갱단 보스의 딸이 되어 그들처럼 아니 그들보다 더 잔인할 본성을 갖고 살아야 할 좌우 운명의 양자택일의 모순적 갈등이 존재함을 아는 것이죠. 그래서 그녀가 그들에게 겪은 고통을 그이상으로 갚게 된것이 아닐까 합니다.
1 J2DO  
  인간의 본성은 나쁘다....이런내용을 느꼇는데
그런점에선 이영화는 잘만든거같습니다~
하지만 본성이 나쁘다고 판정짓는 듯한 도그빌은 보면서 좀 찝찝하더
군여......괜찬은 영화이긴하지만 인간을 너무 악한존재로
표하는거같아 기분좋은영화같진않네여^^
G 녹색용  
  "투혼님 아닙니다. 니콜 키드만은 강간당한게 아니라 강간했습니다."
강간을 정당화하기 위해 강간한 겁니다
"아닙니다.  인간의 사악한 본능, 선과 악, 그런 진부한 관념이 아닙니다"


1 김수영  
  라스 폰 트리에 인터뷰기사 봤는데, 정작 본인은 주제따위는 개의치않고 대충 내용을 성경에서 적절하게 차용해 와서 만들었다고 하던데.. 뭐 작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내는 건 관객의 몫이기도 하지만...
1 던필  
  '도그빌'은 잊을만 하면 간간히 감상평이 올라오는군요..^^
위의 감상평과 리플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의견이 분분하고 논쟁의 여지를 안겨주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또한 감독이 의도한 부분일지도 모르겠고, 현재 유럽에서 가장 논쟁적인 감독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감독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영화는 보는 사람의 취향이나 관점에 따라서 평이나 해석이 극과 극으로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딱히 어떤 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순 없을 겁니다..

그러나, 감독의 기본적인 의도나 메세지는 본인이 숨긴다 하더라도 영화 속에 직접, 간접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것을 중심으로 해석해보는 것도 관객이 누릴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일 겁니다..

한가지 흥미로우면서 관객들이 놓치기 쉬운 사실은 이 영화가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반미주의 영화로 낙인찍혔다는 것이며, 그런 영화에 현재 헐리웃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배우 중 한명인 '니콜 키드만'이 자진해서 출연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감독이나 배우 둘 다 상당한 배짱의 소유자로 평가합니다..^^

그렇다면, 상당수의 관객들이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나 이중성에 대한 비판으로 주제나 메세지를 이해한 이 영화에, 왜 반미나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영화라는 꼬리표(?)가 붙었는지 한번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도그빌'을 보다 보면 표면적으론 위에 글 쓰신 분들이 지적하신 그런 점들이 메세지로 부각되지만, 한꺼풀 벗겨서 곱씹어 보면 위에 녹색용님께서 지적하신 현재의 미국에 대한 감독의 조롱과 비판의 시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니콜 키드만'의 캐릭터를 현재의 미국을 상징하는 인물로 봅니다..
미국의 역사는 주지하듯이 영국의 식민지로서 오랫 동안 강대국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핍박받다가 많은 희생을 치르고 영국으로부터 독립해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죠..

초기에는 땅만 크고 잠재력만 있었던 종이 호랑이에 불과했던 미국은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승전국이 되면서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부상하게 되고, 현재는 견제세력이었던 공산주의 세력까지 멸망하면서 거의 단일 패권에 의한 슈퍼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죠..

영화상의 '니콜 키드만'은 이런 미국의 역사와 상당히 유사한 행보를 보이는데, 약자로서 착취당하던 주인공이 자기 아버지의 불법적인 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자로 지위가 바뀌자 무서운 정의의 심판자로 둔갑합니다..

미국이 강대국으로 지위가 바뀌면서 세계의 경찰국가로 자처하면서 겉으로는 정의나 민주주의 실현이라는 미명을 내세워 많은 나라들의 내정에 개입하고 심지어는 전쟁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실현했던 것처럼, 영화 속의 니콜 키드만도 겉으로는 추악한 마을에 대한 정의의 심판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당한 것에 대한 복수이며 자기 자신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이 9.11 테러 사건 등으로 아랍국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정당화하기 위해 테러혐의 국가들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하고 자신들의 기준에 의거한 정의실현을 외치며 많은 나라들이 극구 말렸던 아랍국가들에 대해 전쟁을 벌인 것도 결국은 '이에는 이'식의 이기적인 복수심에 불과하며 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또 하나의 폭력행사라고 이 영화는 비판하고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버지로 나오는 '제임스 칸'과의 대화라고 보여지는데, 그 아버지는 딸에게 자신만이 정의나 도덕적 순수함의 기준인 듯 행동하는 것은 오만함에 지나지 않는다며 딸의 오만함을 비판하는 논조의 대사가 나옵니다..(정확히는 기억 안남..--;;)
저는 이 대사에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이 말하고 싶은 핵심적 메세지가 있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요즘 하는 행위는 결국 오만한 권력의 횡포에 지나지 않는다며 감독은 은근히 조롱하고 비판하고 있는겁니다..

자신이 당한 폭력을 또 다른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비판을 니콜 키드만을 통해 미국에게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고 봅니다..

니콜 키드만의 마지막 행위가 관객들에게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게 다가오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겁니다..
(유쾌하게만 보신 분들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이 영화는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서 미국의 어둡고 추악한 뒷골목(?)이나 거리를 보여주며 미국에 대한 감독의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런 장면들이 괜히 들어간건 아니겠지요..

쓰다보니 의도와는 다르게 복잡하고 길어졌는데, 항상 하는 얘기지만 영화는 취향이나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지 반드시 이렇게 해석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고, 이 글은 있는 사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하려고 한 것이지 친미냐 반미냐 하는 편향적인 의식이나 미국을 무조건 헐뜯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라며, 본 지 좀 된 영화고 왠만하면 두 번 보지 않는 개인적 성향 때문에 영화를 한번 보고 쓴 글이라 다시 또 본다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개인적으론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영화였으며, 나름대로의 영화적 카타르시스를 느낀 영화였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리플을 쓸데 없이 길게 쓰는 것도 습관이 되는군요..-_-
   
 
   
1 투혼  
  그렇군요~ 던필님 잘 읽었습니다.
1 권병두  
  저 또한 그렇군요. 아주 늦은 리플이지만  밤새 이걸 보고 생각이 많아지는 찰라에 던필님의 정리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군요.
그레이스의 최후의 결정을 은근히 바랬던 저로썬 영화가 끝나고 난후 뜨끔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