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뒤늦게 본 태극기 감상편(스포일러)

영화감상평

[태극기 휘날리며] 뒤늦게 본 태극기 감상편(스포일러)

1 정종득 7 2026 0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았습니다.

개봉 전부터 계속 보고 싶었지만.

같이 보러 갈 사람이 없더군요. 그런데 엊그제 보게 됐습니다.



뒤늦게 보고서고 뒤늦게 감상편을 올립니다.

평일 10시 40분 대낮에 본 것이라서 사람은 얼마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앞쪽에서 계속 폰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언제 끝나나 하는 듯 계속 폰으로 시계를 보는 사람도 있었고

뒤쪽에서는 끊임 없이 들리는 얘기 소리가 들려왔었죠.

게다가 전화벨 소리고 울리고 당당하게 전화를 받다가 끊고,

이것은 정말 눈살을 찌프리게 했습니다.



태극기를 보면서 한 5번 정도는 운 것 같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고 막 일제시대를 벗어난 듯한 시장 광경이 보였습니다.

사이좋은 두 형제 그리고, 일어나는 전쟁

강제로 끌려가는 동생을 구하러 갔던 형마저 끌려가는 곳은 전쟁터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방법을 들은 형은 태극 훈장을 받기 위해서

미친 듯이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죠, 일부러 위험한 작전에 나서고 주동자로 나가기도 합니다.

그런 동생은 형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러나 형은 계속해서 전장에 뛰어 들죠.



그리고 군인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하죠

"일제 시대 때에는 나라라도 지키려고 싸웠지,
 그런데 이거는 지금 형제들 끼리 뭐하는 짓이야 씨X"

동생을 위해서 전쟁터에 뛰어 들고

그런 형을 보면서 싸우는 동생의 모습에 눈물이 흐르더군요.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은

6.25가 터져서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렸다가

맥아더 장군의 인천 상륙 작전에 의해서 중간로를 차단시켜

다시 평양까지 밀고 올라갔다가 소련군 때문에 밀려 내려왔다는 것을 알지만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디에 붙어 있는 지도 모르는 외국인이 봤을 때는

그 전쟁 상황을 이해하기 힘들 거 같더군요.

중간에 아주 간단한 설명과 날짜와 장소는 나오지만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은 전혀 모를 법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일본에도 우리나라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쟁 이야기는 당연히 모르겠죠.

아무리 형제 이야기에 중심을 둔다고 해도, 왜 밀리는지 왜 올라가는지 정도는 알아야지

전쟁 영화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설명이 약간 있기는 있었지만 미흡하다고 생각됩니다.)



중간 중간의 형제 간의 갈등도 저는 참 슬프게 봤습니다.

전쟁과 분단 국가, 한민족간의 전쟁에 서로 총을 겨누고 싸우게 되죠

그리고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형의 안타까운 마음

"이 따위 전쟁은 누가 이기던 상관없어 너만 살아서 돌아가면은 돼!"

라고 말하며 둘은 싸웁니다.



"분단국가"와 "가족"이라는 단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라면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도 눈물을 안 흘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간에 어설픈 장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고 몸에 구더기가 생기자 환자들을 모두 쏴 죽이고 자기 마져 자살하는 순간의

시체 보는 순간에 마네킹이라는 것이 눈에 띄었고요



그 먹을 것 없고 밤, 낮 전투를 하던 전장에서

모든 사람의 이는 너무나 새하얐더군요.

그리고 맨 끝의 깃발 부대와의 전투 때의 비행기 CG는



너무 어설펐습니다. 앞 쪽에 멋진 장면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인지 그렇게 보였습니다.

사운드도 훌륭했고요,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재미도 물론 있었습니다. 감동도 받았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아류작이라는 분들의 글을 보고 난 뒤 영화를 봐서

우려를 하면서 봤는데 전혀 다른 스토리 전개와 전투 장면에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더군요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닮았다는 것인지

그렇다면은 전쟁영화는 전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인지...



태극기 휘날리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허나 보고 나서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남았습니다.

전세계에서도 태극기는 휘날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좀 더 좋은 영화가 나오길 바라면서 태극기 휘날리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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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1 데이비드베켐  
  스포일러라고 써주세요.
1 정종득  
  죄송합니다. -_-;
1 고봉구  
  스포일러 맞습니다 맞고요..
1 이희업  
  소련이 아니라 중공(당시 표현)이죠...소련은 비밀리에 지원했습니다...미그기 파일럿 같은...
1 이희업  
  아 그리고...우리도 월남전 영화나 2차대전 영화 많이 보지만...실제로 그 전쟁에 대한 지식은 적은편이지요...2차대전이 낫다고 하나...그 규모에 비해 아는것은 극히 적습니다. 일반인들은 라이언에서 나온 노르망디 상륙작전도 잘 모르죠...그리고 그네들도 그리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은...그리 친절하게 설명 안해줘도 별상관없다...라는겁니다. 그리고 미국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가 많지요.
1 차헌주  
  감동은 자신의 의지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냥 전쟁영화로써 누구나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없을 겁니다. 헐리우드나 세계 각지에서 이 영화가 통하겠느냐...는 문제는 먼저 영상과 스토리부터 따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나서 세세한 부분의 이해를 통한 그 이후의 더 큰 감동의 폭발이 일어야 겠죠.
 예를 들어 건담을 본다고 했을때 맨 첫편부터 차례로 본 사람은 얼마 없을겁니다. 보고나서 호기심이 생기고 그에 따라 그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 곳에 더욱 빠지게 되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거죠..
 이를 통해 봤을 때 태극기는 해외에서도 충분한 메리트를 갖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로인해 6.25 즉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과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겠지요.
 처음에도 말했듯이 주워먹으려는 사람에게 기회와 감동은 오지 않습니다. 영화를 보고도 모르는 체로 끝내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더욱 큰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을 보장받듯, 영화를 보고서 그에 따른 뒷배경과 사실들을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더욱 뜻깊은 영화로 남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 정종득  
  흐음...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