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여인들. 코믹추리가 아닌 잔혹부조리극.

영화감상평

8명의 여인들. 코믹추리가 아닌 잔혹부조리극.

1 가륵왕검 15 2146 0

어느 눈이 내리는 성탄절 아침. 평온해 보이는 집에 모여든 여자들. 그리고 그들의 중심에 있는 남자의 죽음.

등에 칼이 찔린 채 죽은 남편의 아내 게비와 첫째 딸 스종. 그리고 둘째 카트린느

다리가 불편한 외할머니와 불만투성이 이모 오귀스틴.

금발의 미녀 루이즈와 흑인 가정부 미셀. 거기에다 남편의 여동생 피에트르까지.

살인사건이 일어난 순간 전화선은 끊기고 차 역시 고장이 나게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해야할 고립된 공간에서의 살인.

영화 8명의 여인들의 시작은 일련의 고전적 미스테리와 닮아있다.

프랑스 영화계에서 악동으로 알려진 프랑소와 오종은 이러한 상황설정과 8명의 유명짜한 여배우를 모아놓고 뭘 보여주려 한 것일까.

약간의 갈등과 익숙한 협력을 통해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재미를 주려하는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를 놀리려는 지독한 농담이라는 결론으로 치닫는 블랙코미디일까.

공식홈페이지를 보면 8명의 여자들에게는 문제가 없고 범인을 잡는데 몰두할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결코 그렇게 가벼운 분위기로 좌충우돌하다 범인을 잡아내는 코믹추리극이 아니다.

겉보기에는 다들 우아하고 매력적이며 교양이 있어 보이는 여인들은 그래야할 이유가 무너지자 이내 돌변한다.

이들은 모두 마르셀 하나를 두고 금전적이든 성적이든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으며 그것은 영화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매우 추악하다.

동성애와 근친상간. 존속살해까지 흔히 금기시하는 소재들이 뮤지컬적 요소를 걷어내면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이들은 범인의 정체보다는 각자의 숨겨진 진실을 숨기거나 밝혀내는 것에 몰두하게 되며 가족간의 응집력은 여지없이 붕괴된다.

단 한명 가장 어린 까뜨린느의 순수한 영혼 외에 더없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나머지 7명의 행동은 결국 파국으로 향한다.

마지막 반전이자 결론은 꽤 짓궃은 양상을 보이는데 적어도 감독이 이 영화를 어떠한 의도의 부조리극으로 만들고자 했는지는 명확히 보여주는 듯 하다.

다만 감상 포인트가 추리와 코믹이 뒤섞인 무엇이고자 한다면 그만큼을 충족시킬 것 같지는 않다.

우선 추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살인사건은 최초의 마르셀이 죽은 것에서 그치며 재차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명확한 현장검증이나 추론도 따르지 않는다.

오히려 살인사건은 단지 여인들이 추잡한 진실을 토로하는데 하나의 장치로 존재할 뿐이며 범인이 밝혀짐으로써 생겨나는 갈등의 해소 역시 없다.

고전 추리극의 형태를 빌려온 듯 보이는 이유는 공간의 이동이 집 하나에 국한되는 단점을 장점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연극적 요소를 극대화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 따라 단조로움을 줄이기 위해 배우들의 노래와 춤을 가미한 것이 아닐까 짐작된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이 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은 정작 내용과는 그다지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원래 익히 알려진 곡들을 OST로 활용했는지 아니면 만든 노래인지는 모르지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정도 이상은 아니다.

다만 배우들의 심정이 간혹 가사에 묻어나오기는 한다.

그리고 코믹적인 것은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최소한 게운하게 웃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등장인물들의 어이없고 치졸한 행동들 때문에 실소는 머금을 수 있고 가끔 어울리지 않는 춤 때문에 살풋 웃기기는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내재되어야 할 정의라는 가치. - 코믹추리극이라는 성격규정에 따른다면 - 그로 인한 응징이라는 통쾌한 요소가 부재하기 때문에 이 영화는 그다지 유쾌한 기분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러나 오종이 만들어 온 작품들의 틀에서 보면 이 영화 역시 인간의 숨겨진 내면을 독특한 방법으로 건드리는 잔혹한 부조리극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오는 8명의 배우 중 하는 배우는 엄마 게비 역을 맡은 카트리느 드뇌브와 하녀 루이즈 역의 임마뉴엘 베아르가 전부지만 이들이 연기한 인물만 봐도 오종이 얼만큼 기괴한 시각을 가진 감독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므로 이 영화를 제대로 보고싶다면 수입사측의 어줍잖은 컨셉에 휘둘리지 말고 선입견을 접어둔 채 감상을 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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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J2DO  
  감상이라기보단..
스포일러를 뛰어넘어 영화 줄거리 자체를써주셨군여
1 가륵왕검  
  언제부터 감상평에 줄거리가 나오는 것 자체를 문제 삼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중요한 반전의 누설이거나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됩니까?

그리고 줄거리 전체라니 좀 어이가 없군요. 쓴 것은 처음에 남편의 살인사건이 있었다는 것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것, 그리고 영화의 전체적인 성격입니다.

아울러 서술한 부분은  공식 홈페이지의 시놉시스에도 나오는 겁니다.

트집을 잡으시려면 감상평 자체를 가지고 잡으셨으면 합니다.

스포일러의 유무로 판단하다니 황당하군요.



1 가륵왕검  
 
그리고 스포일러의 개념을 혼동하시는 것 같아 말씀드리는데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줄거리나 반전등을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퍼뜨리거나 함부로 얘기하는 사람을 두고 스포일러라고 합니다.

즉 줄거리를 지칭하는 말이 아니죠. 저는 적어도 이러한 것에 속할만큼 그리고 영화감상에 방해될만큼 중요한 부분을 누설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줄거리 조금 나왔다고 함부로 스포일러 운운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 J2DO  
  감상게시판에 줄거리가 있어서 문제가되는것이아닙니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있으면 제목에 스포일성이있다 없다 를 나타
내주셔야합니다 그건 언제부터가아니고
이싸이트 영자분께서 첨부터 표시하도록했구여
그래야 영화안보신분들도 참조할수가있고~~~
운운...이란~말씀이좀심하시네여
님께서 그렇게생각하시면 죄송합니다만 적어도 제가생각하기엔
님과는 생각이틀리기에 이런 리플을단것입니다
동성애와 근친상간 존속살해 이런말씀까지해주신거면
이영화의 반은 야기하신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여??
그리구 님마지막 리플에 스포일러에대한설명을 잘해주셨는데여
그글 마지막부분에 조금의 줄거리가 나왔다는말은 몬가여?
님이생각하시기엔 영화에 대한 소개만해주신걸로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3자들이 보기엔 이영화의 내용은 거의짐작이가거든여
님이 실수하신거같은데 우를범하지 말라는둥
훈계하시기엔 님글에 오점이 많습니다 참조해주셨음 좋겠네여
1 이승호  
  저두 윗분말에 동감합니다..
1 가륵왕검  
  우선 운운~ 한 것은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죄송합다만 근친상간 동성애 그런 부분은 영화의 중심적 내용이 아니며 이야기의 전개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다만 등장인물들이 나타내는 심리에 대한 배경으로 묘사될 뿐이죠.

물론 각자 다투게 되는 갈등요인이 되기는 하지만 안다고해서 영화에 보는데 하등의 지장이 없다는 말입니다.

스포일러가 되려면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추정할 수 있는 이유가 근친상간이나 동성애가 요인이 되어야 합니다만 그렇지 않다 이말입니다.

그런데 단지 그러한 부분을 이야기했다고 해서 스포일러라고 하는 것은 님의 억측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런데 줄거리가 일부분 나왔다고 해서 문제가 된다는 것은 대체 누구의 기준이며 일방적으로 강요당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다시 말하지만 제가 말한 부분은 영화의 반전을 까발기지도 않았고 감상하는데 있어 지장을 주지않는다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불만이 있으시다면 님께서도 감상을 하신 후 판단을 하시길 바랍니다.

님이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해 제가 서술한 줄거리를 근거로 비판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인것 같군요.

줄거리가 나오면 무조건 안된다. 그게 언제부터 관행이 되었는지는 몰라도 스포일러라는 말의 원뜻과는 참 많이 달라진 듯 하군요.,.

1 가륵왕검  
  님이 주장하는 바는 객관적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감상평에 일부라도 줄거리가 들어가면 안된다면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시놉시스는  뭐고 영화정보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뭡니까?

줄거리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억지일 뿐입니다.
1 J2DO  
  제가 안보고 이러는거같나여?그리구 님만 영화에대해
잘아시는것처럼하지마세여 여기회원분들도 님정도
수준은 다됩니다
억지?님아...억지는 님이부리시는거같다고는 생각안드시는지요?
님생각대로 근친 동성...이요소들을 자꼬 꼬집으시는데
별개아니라니여~다들 이런것들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내용들입니다
아빠 아기를뱃고 고모는 동성애를 갖고있고...
님말대로 잔혹부조리극입니다 추리물이라고하기엔 너무부족하고
그렇게 제목에 쓰셨으면서
왜 이런중요한 내용들을 써놓고선 이러시는지 모르겠네여
제가문제삼는것은 스포일성이있다고 안쓴점이 아쉬워서
이렇게 리플을달았는데 그렇게 아니라고 우기시는 건아니라고
보네여 제리플아래에도 승호님도 동참해주셨는데
편드는게 아니고 님글을 읽으면 3자분들은 다 스포일성이
있다고 느끼는겁니다
님은 아니라고하셔도 딴분들이 보시기에 스포일성이있다고하시면
인정할껀 인정하시고 제목에다가 다시 스포일성이있다고
쓰시면 좋을껄 이렇게 길레 글쓰게하시네여
저도 우기는 거같이 보일지모르겠지만
우기는게아닙니다 다른분들이 보기엔 스포일성이있으면 있는겁니다
스포일이아니라쳐도 약간의 줄거리?님께서 쓰신글은
약간이지만 그글의 약간인부분이 이영화의 핵심내용입니다
억한감정이 안들으셨으면좋겠네여....
1 가륵왕검  
  재밌군요, 같은 내용의 글을 네곳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다 올렸는데 스포일러가 있다고 한 사람은 님 한분입니다.

그런데 딱 한분 편드셨다고 모두 스포일러가 있다고 한다는 거ㅗㅅ은 무슨 일반화의 오류인지 모르겠군요.

다시말하지만 스포일러라는 것은 영화의 매우 중요한 반전이 있을때 그것을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누설하는 반칙행위를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님이 주장하는 것은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지극히 님의 주관적인 소리일 뿐이죠.

제목에다 스포일러라고 쓰고 아니고는 나의 자유권한이니만큼 님이 해라마라할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도통 모르겠는데 언제부터 줄거리를 서술하는게  스포일러가 된거죠?

아무튼 객관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 주장은 어거지이자 억지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른 분이 스포일러성이 있다고 하면 있는거라구요?

죄송하지만 제가 쓴 부분 정도는 씨네 21의 리뷰나 필름 2.0의 리뷰에서도 나오더군요.

그럼 그런 글들은 모두 줄거리가 담겨있으니 대문짝만하게 강제적으로 스포일러라고 써야하며 문제가 있는 글이라 인정하란 말인가요?

그리고 님아는 반말이고 외람되지만 한글부터 좀 잘 쓰시죠.

이상 줄입니다만 더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군요.

다만 별 해괴한 이유로 다 뭐라 하는 것 같아 그리 유쾌하진 않군요.



1 가륵왕검  
  (끝으로 한 가지 더. <8명의 여인들>은 불륜 관계가 뒤엉킨 가족 멜로다. 하녀 루이즈가 이 집안에 들어온 것은 가장 마르셀을 사랑한 탓이고, 엄마 게비는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며, 그녀 역시 외도를 통해 만난 남자와 도망칠 예정이었다. 그런데 불륜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가정부인 샤넬과 고모 피에레트는 동성애 관계이며, 나중에는 고모와 엄마 간의 동성애적 유대감이 연출되기도 한다. )

위가 필름 2.0의 평입니다. 저에게 따지기전에 가셔서 스포일러 만땅이라고 영화평론가 이상용님에게 한마디 하셔야 할 것 같군요.

1 J2DO  
  와~~진짜...영화평이면 영화내용에대한 평을한것이니 내용적인면이흘러넘치져 금이말은 스포있다고인정하셨네여
그리구 여긴 감상평입니다 그러니깐 영화내용이 있으면
스포일성이 있다고 쓰라는겁니다!!!
좀 기본 밑바탕상식좀 늘리세여 어디서
보신걸로만 주절이주절이 이제 그만하시져
가륵왕검님..진짜 전여기서그만두겠습니다 몬말이통해야지
1 가륵왕검  
  말귀를 못 알아들으시는군요, 그러니까 영화내용이 있으면
스포일성이 있다라고 하는 것은 님의 근거없는 견해고 스포일러는 영화의 중요한 단서를 까발기는 것에만 한정되는 거란 말입니다.

그런게 그것을 따라야 할 어떤 의무가 없겠죠. 스포일러의 원래 개념화 하등 상관없는 것을 맞다고 주장하는게 기본 상식을 늘리는 건가요?

가셔서 스포일러가 대체 뭔 뜻인지 좀 알고 오시기 바랍니다.
1 이승호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우선 왕검님이 하신 말씀중에 스포일러 있다,없다 그건 자유권한이지만 운영방침이기도 합니다. 님께서 감상평과 줄거리를 같이적어주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님 생각에는 스포일러성있다에 대한 뜻을 꼭 영화에대한 중요한 단서를 까발리는것에 한정되는 거라 그러시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단서에 대한 뒷받침..제공해주는 행위도 스포일러성있다,없다에대한 판단유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꼭 제가 누구 편을 드려는건 아니지만 이 공간은 많은사람들이 보구 즐기는공간이며 여기있는 감상평에 대단히 영향을 많이 받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써 주셨으면 하네요..
이상 더 말씀드리기는 저두 입장이 곤란하네요..
1 J2DO  
 
님은 영화의 핵심내용을 말하셨다니깐여 님은 단지 범인이 누구다 라고만 말안하셨지 다말씀하신거나 마찬가지라니깐여!!이곳에도 규칙은있져...님은 아니라하셔두
이곳방침이 이렇다하면 따라야하져 그럼 다른분들은 스포일이란
표시는왜할까여...쪽지보내신거잘읽어봤는데 답장안보냈습니다..
여기에서 끝내져 저 님이랑 얼굴도 몰르는데 감정적으로 가기도싫고 함턴 규칙을지켜주세여 아님 딴곳에서 이러시던가여
1 임애리  
  스포일러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줄거리나 예고편에 나오는 내용정도네요. 영화소개프로그램을 보면 재미가 반감되자나요. 하지만 스포일러는 아니죠 ^^
동성애와 근친상간. 존속살해 이부분이 문제의 포인트 같은데
저같은 경우도 이정도 팁이면 내용이 거의 그려져서 재미는 반감되는 면이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나서 감상평을 읽는편이라
가륵왕검님의 감상평은 아주 좋았습니다.
아마 줄거리라는 말에 감정적이 된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