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국적 잡종무술영화, 사무라이.(스포일러포함)

영화감상평

무국적 잡종무술영화, 사무라이.(스포일러포함)

1 가륵왕검 5 1976 0

국내에 상영되는 외화들 중에는 간혹 어쩌다 수입되었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않는 작품들이 있다.
20일 경에 개봉한다는 "사무라이"도 그런 영화들 중 하나인데 포스터와 제목으로는 사무라이들의 피튀기는 검술액션일듯 하지만 실체는 전혀 상관없음이다.

물론 프랑스와 일본 두개의 나라가 번갈아 나오고 도입부에 잠시 검을 휘두르는 장면이 있긴하지만 대체 사무라이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매우 간단하며 500년만에 부활하려는 악마를 몇몇 사람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가 전부다.

뭐 따지고보면 액션영화가 복잡해본들 거기서 거기겠지만 적어도 줄거리에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종일관 뜬금없는 전개를 보이며 빈틈을 잡종무술로 메꾸려한다.

500년이 지난 현재에 아직도 살아있는 악마는 자신의 육체가 노쇠해지자 다시 부활을 위해 새로운 여자를 찾는다.
그리고 악마는 자신의 조직을 배신하고 달아난 자를 죽이고 불을 지르는데 형사 후지와라가 이를 조사하게 된다.

그는 악마의 조직이 무사도라는 폭력적인 격투게임을 만들어 파는 회사라는 것을 알아내고 직접 악마와 대질심문을 한다.
그러던 중 힘없는 노인네같던 악마가 순식간에 형사들을 사살하고 달아나 버린다.

이때 후지와라에게 선조. 즉 500년전에 여자를 죽여 악마의 부활을 막으려 했던 그 자가 나타나 자신의 힘을 후지와라에게 전해준다.
그 다음은 뜬금없이 장면이 프랑스로 바뀌는데 이유인즉슨 이렇다.

즉 악마를 잉태할 여자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프랑스 유학중인 후지와라의 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일본에서 사건을 조사하던 후지와라는 악마의 부하들이 딸을 잡으러 프랑스로 갔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가게된다.

그리고 그 딸이 수영장에서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는 이유 하나로  프랑스 아해 두명까지 이 일에 껴든다.

그 중 한명은 무술을 할 줄 아는 Marco인데 영화의 내용상 실질적 주인공이다.
다른 쪽은 생긴 것도 별로에다 멍청해 보이는 Nadir인데 의례 등장하는 코믹한 캐릭터인 샘이다.

아무튼 그야말로 무국적의 잡종무술영화라는 것을 여러 면에서 확연히 보여주는 이 영화는 프랑스에서 악당과 선한 쪽이 보이게되자 본격적으로 쌈박질에 돌입한다.
등장인물 중 후지와라역을 맡은 배우만 낮익은 얼굴인데 그는 이연걸의 정무문에 합기도달인으로 나왔던 구라다 야스아키라는 사람이다.

실제로도 합기도 달인이라는데 액션외에는 정말 볼것없는 이 영화에서 그가 그나마 한줄기 빛이 되어준다.
공항에 입국하자마자 말려든 적과 화장실에서 벌이는 액션은 영화 전체에서 가장 볼만한 동시에 홍콩영화의 감흥까지 느껴지게 한다.

아무튼 이 영화는 후지와라가 활약하는 후반부쯤까지는 그럭저럭 괜찮다.
그런데 난데없이 그가 악마의 부하가 던진 수리검(이 또한 중국무술을 구사하는 놈이 끈금없이 수리검을 왜 던지는지..) 에 맞아 쓰러지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내내 잘싸우던 그가 전투불능에 빠지고 그를 그렇게 만든 부하가 딸과 프랑스 아해 두 놈을 잡으려다가 정말 어이없고 황당하게 전사(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뇌를 하얗게 말라붙게하는 장면이다.)하면서 위에서 말한 Marco와 악마가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 부분 역시 뜬금없음이 유지되는데 무시도라는 격투게임으로 악마와 Marco가 들어가 격투를 벌인다.

그러다 우연히 게임을 즐기던 Marco의 동생이 조이스틱을 조종하면서 반대로 악마를 이기기 시작한다.

게임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이야기인데 시나리오를 쓴 이의 유치한 발상에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러다 결국 승리한다는게 이 영화의 결론이며 후반까지 별다른 활약을 못하던 Marco가 악마와 싸우는 주인공이 되는 과정은 예측불허,상상불허의 전개를 보여준다.

대체 뭔 생각으로 이 영화를 수입한 것인지. 수입업체 측의 의중이 너무나도 궁금할 따름이다.

대충 짐작되는 것은 요즘의 일본문화개방과 사람들이 갖고있는 사무라이에 대한 일말의 호기심를 노린 게 아닐까 싶다.

마케팅 방향 역시 마치 피바람이 부는 검술액션인척 포장을 해서 개봉을 할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보려고해도 80년대 홍콩권격영화만도 못한 완성도에 국적조차 불분명한 이 영화를 정통 사무라이 영화인것처럼 속여서 개봉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잠시 반짝하다 사람들의 입소문에 따라 사라지겠지만 이런 영화까지 굳이 극장개봉을 위해 수입을 해야할까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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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J2DO  
  그놈의 사무라이정신..사무라이정신.....이렇게 미화화시키는
이유를모르겠다~검을들고 약한사람을돕는것도아니고 그렇다고
악인들을 죽이는것도아니고~
조폭같이 자신들의 집단만을위해서 사람을죽이는 그사무라이정신이
모가 그리 멋있어어보이는걸까~
일본사람들에게는 조상들의모습이기때문에 좋다고생각할수있다
하지만 제3국들은 왜 사무라이정신이 멋있어 보이는걸까~
역시 일본은대단하다 자신들의 한짓이나 나쁜것들은
어떻게서든 좋게보일려고 많은 노력을한다...뿐만아니라 외국의 좋은것들또한 자신의것들로만드니...대단하다 그점은 우리나라
문화에서도 많이 배워야할꺼같다
약삽하지만 어떻게생각해보면 자신의나라를위해선 옳고그른것도
필요없이 자국을위한정신......나쁘진않은것같다
영화랑은 상관없다고 생각할수도있겠지만 이영화역시 일본을 홍보하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일본을 배경으로 한영화들이 요즘 자주만들어진다 아시아하면일본
이런생각을 만들게하는 일본놈들이 어떤면에선 부럽다
1 오한  
  앗 ! 스포일러라고 쓰셔야죠. !!
1 가륵왕검  
  스포일러 포함이라고 쓰긴 했지만 전개상 중요한 반전이 있거나 하는 영화가 아니면 줄거리가 나와서 큰 상관은 없을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줄거리를 알거나 모르거나 액션으로 때우는 영화랍니다.
1 류현경  
  저도 영화 참 맥없이 봤는데요. 더 황당한건 이 영화가 미야모토 무사시의 전기를 다룬 3부작중 하나라는데 도대체 무사시랑 무슨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1 장예진  
  정말 황당한 영화... 대충보고 지웠다는..ㅋㅋ
저도  미야모토 무사시의 3부작중 하나라고 그러던데... 그게 사실일까하는 의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