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며.. 감상평입니다.

영화감상평

태극기 휘날리며.. 감상평입니다.

1 임동욱 1 2289 1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태극기 휘날리며가 드디어 개봉을 했다.  개봉날 보고 싶었는데 잠시 착각하는 사이에 6일이 되어 버렸다.  새벽 12시30분에 cgv강변점에 도착을했다.  12시40분 영화를 볼 작정이였다.  하지만 왠걸 12시 40분꺼는 고사하고 1시 30분 영화마져 매진이였다.  페이책을 볼까 하다가 쩝 쫌더 기달리다 보자...라고 하여 2시 5분 영화를 끊었다.  반지의 제왕을 보다가 잠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속으로 약간의 걱정이 되었다.  사실 너무 피곤했다.  어쩌면 잠들지도 모른다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큰 기대하지 않고 본다면 볼만하지만 기대가 커지면 실망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지금까지 뇌리속에 파묻혀있는 명작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름대로 볼 만했고 어떻게 생각하면 훌륭하다고 말할수도 있다.

지금까지 헐리웃 전쟁 영화에 익숙해있다.  플매탈자켓, 플라톤에서 시작하여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어브브라더스까지..  그 이름만 들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훌륭한 영화들이 많이 있다.  과연 태극기 휘날리며가 높아진 관객들의 눈을 만족시켜줄지 속으로 걱정이 많이 들었다.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자본면에서 보나, 기술면에서 보나 우리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제규감독은 이러한 약점을 정면승부가 아닌 측면공격으로 공략하였다.  배경은 전쟁이지만 주제는 전쟁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전쟁은 단지 장소를 제공하는것외에 특별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장동건과 원빈의 형제애 나아가 가족애의 주제로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였다.  그렇다고하여 전쟁씬이 그렇게 허술하지도 않다.  사실적 묘사에 주안점을 두었고 세심한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썼다.  현재 국내기술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자본이 더 많았다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 보다 훨씬 더 스케일 큰 장면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180억은 대규모 전쟁씬을 찍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자금임에는 틀림없다.

우선 이 작품이 우리나라 영화에 끼칠 영향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보자.  이 작품은 철저히 해외시장을 겨낭하여 만들어졌다.  보통의 다른 영화처럼 흥행에 성공해서 팔려가는 작품이 아니라 기획단계에서부터 외국 시장을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심지어 중국시장을 고려하여 인민군출현 장면을 삭제할 정도라고 한다.  물론 배우들의 캐스팅에서도 이러한 면은 단적으로 보여진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최고의 한류열풍을 주도하는 장동건, 일본 및 동남아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원빈이 그렇다.  사실 국내용 영화로만 만들었다면 그 캐스팅은 달리 하였을 것이다.  원빈의 캐스팅에는 상당히 논란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영화라고는 고작 킬러들의 수다에 출현했던 그였기 때문이다.  하여튼, 대규모 사업설명회를 가졌을 정도로 이 영화는 철저히 마케팅 작업을 하였다. 
흥행의 측면을 살펴보자.  영화 '실미도'가 1000만 관객동원에 가까워지면서 연이은 태극기 휘날리며가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물론 흥행이란 작품의 수준과 일맥상통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흥행이라는 것은 현시점에서 관객의 입맛에 가장 잘 맞아 떨어지도록 만들어지는 작품이라는 면에서 관심이된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금기시 되었던 6.25의 새로운 접근이다.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등 남북의 문제를 다루던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그동안 반공영화에서나 접했던 분단의 현실이 영화화 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6.25라는 아픔을 본격적으로 영화화 한 작업은 없었다.  그 이유는 두가지라고 볼 수 있다.  하나는 상업적 성공여부이다.  전쟁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자금이 투자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많은 자본은 투자할 투자자를 확보하는게 너무 힘들어보인다.  두 번째는 기술적인 부분이다.  설사 그 많은 자본이 투입된다고 하더라고 전쟁씬을 소화해 내기란 현 국내기술로는 힘든 부분이 많다.  이러한 약점들에도 불구하고 강재규감독은 과감하게 이 부분에 도전을 하였다.  그리고 그 도전은 성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듯 싶다.  감독 스스로 180억이라는 거액을 유치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투자금으로 헐리웃에서 전쟁씬을 찍기 위한 장비들을 속속들여왔다.  이렇게 하여 강감독의 6.25에 대한 접근은 시작되었다.  그것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였다.  전쟁영화라면 기껏해야 반공영화가 전부였던 우리들에게 우리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6.25전쟁 영화는 새로운 감흥을 자아낸다.  항상 헐리웃에서 만들어지는 한국전쟁의 곁가지를 보다가 우리의 정서가 담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두 번째는 탄탄한 줄거리이다.  물론 태극기 휘날리며가 작품상을 수상할정도의 탄탄한 줄거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고 볼 수 없다.  단지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터무니 없는 줄거리에 비해 그 줄거리는 탄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줄거리는 개인 또는 가족의 아픔으로 다가서고 있다.  진태(동건역)와 진석(원빈역) 형제의 가족애를 바탕에 두고 있다. 진석을 위해 점점 전쟁광이 되어가는 진태와 인간성과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발버둥치는 진석의 모습은 극 후반으로 갈수록 그 갈등의 양상은 깊어간다.  이러한 줄거리를 토대로 영화전체적으로 그 줄거리의 명맥을 이어간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전쟁영화라고 보기 힘든 부분이 이 부분이다.  단지 죽고 죽이는, 전쟁의 사실적 묘사에 주완점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쉬리의 남북관계가 사랑이라는 주제에 묻혀버렸듯이 이 영화 역시 가족애에 대한 사랑에 6.25전쟁은 묻혀버렸다.

세 번째는 한국영화의 신드롬이다.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실미도로 이어지는 한국영화의 대박행진은 결국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관심을 불러 일으킨 주요한 요소이다.  한국영화를 얘기하지 않고서는 영화를 얘기할수 조차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분명 태극기 휘날리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번에는 영화의 작품적인 측면을 들어다보자.  이 영화는 상업적 흥행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에서는 그다지 훌륭한 작품이 되지 못하고 있다. 
1. 강감독은 이 영화가 실제 전쟁모습에 가깝도록 만들고자 하였다한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그러지 못했다.  우선 두 번의 람보씬은 이러한 사실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진태가 전쟁광이 되어가는 초반모습에서 우리는 어디서 많이 본듯한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바로 람보다.  수많은 총알과 수많은 폭탄 그리고 수많은 적군은 모두 진태를 피해다닌다.  그리고 진태는 보란 듯이 적 진지를 폭파해낸다.  전쟁광이 되어가는 모습을 만들기 위해 어쩔수 없었다 치더라도 그 모습은 너무 하다는 생각을 떨칠수 없다.  진석은 어떤가?  혼자 적진으로 탈출을 하였다.  탈출하였다고 하더라고 역시 수많은 총알과 수많은 폭탄은 진석을 피해다녔고 심지어 전쟁광이 되어 영웅이 되어 있는 진태를 제압하는 장면은 전쟁내내 유약한 모습을 보였던 진석에게는 너무 황당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모습은 영화를 위해 어쩔수 없이 만들어졌다고 한번 더 이해하고 넘어가자.  그렇다면 그 어설픈 그래픽 처리는 기술의 한계를 들어낸것인가? 
2. 배우들의 캐스팅에는 문제가 없었을까?..  앞에서 언급한 원빈을 제외하더라고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역 소화에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주연과 조연 모두 그다지 훌륭한 역 소화를 하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것이 흥행에는 문제시 되지 않는다 하더라고 작품성에는 큰 하자로 남을것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명작되지 못하고 하나의 흥행 영화로 밖에 평가 받지 못하는 주요소 가운데 하나로 들 수 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긍정적 요소를 평가해보자.  이 영화는 많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평가받을 만한것들이 또한 많이 있다.
1. 전쟁을 이념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고 전쟁의 희생물이 되어가는 형재의 이야기로 영화를 진행하면서 한국전쟁이 끝난지 50년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그 전쟁이 과연 개인에게 어떤 슬픔과 상처를 남겼는지를 말하고 있다.  이념이나 국가보다는 가족을 사랑하는 진태와 진석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남겨줄 것이다. 
2. 형제의 사랑이 그 종말을 고하는 마지막 전투장면은 그 어떤 훌륭한 전쟁영화보다도 진한 감동을 주었다.  동생을 잃은 슬픔을 간직한 광인이 된 진태와 광인이 되어가는 형의 모습을 보는 진석, 그 형을 구하러 자신의 모든걸 내던지 진석.  그리고 자신을 위해 모든걸 다 버리고 자신만을 위했던 진태의 죽음을 맞이하는 진석의 아픔은 관객들의 마음을 진하게 할 것이다. 
3.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장.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실패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 처절한 실패는 이후 많은 영화인이나 관객들에게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들었으나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런 의그심을 떨쳐버릴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공이 가능하다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한 영화이다.  이 작품의 흥행성공은 우리에게도 반지의 제왕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로의 진출을 꿈꿀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의 평가는 여전히 호의적이다.  그러나 그 호의적 태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한국영화가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토대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그 나머지 부분은 영화인 스스로 채워가야할 부분이것 같다.  언젠가는 반지의 제왕같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오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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