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학원액쑌로망'.제목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화

영화감상평

[말죽거리 잔혹사]--'학원액쑌로망'.제목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영화

1 빌리 3 2122 1
부산에 사는 내가 말죽거리가 정녕 무엇을 뜻하는지 알리 없었다.
이 영화의 제작단계때부터 들어오면서는 단지 코믹함을 내포하는 생성된 단어인 줄만 알았다.
말죽거리가 지명임을 알았을땐 서서히 말죽거리 잔혹사가 대한민국 이곳저곳에 향수처럼 퍼져나가고 있을 때쯤.
그렇게....이상하리만큼...내게 충족감을 선사해줄 것만 같은...대박이 터질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 줄곧 들었던 이 영화를 드디어 감상하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70년대말 유신체제의 가혹적인 강압과 폭력속에서 억압되어 있던 학교와 그 주인공들이다.
밟히고 밟고 때리고 내쳐지는
유신체제의 비인간적인 요소가 학교 곳곳에서 폭로되어 갈때 즈음...
관객들은 분노한다.
더러는 진정 가슴으로 느끼며 슬퍼하게 된다.
현수가 폭력으로 얼룩졌던 유신체제속에서 응어리졌던 울분을 토해내고 의미심장한 대사를 내뱉으며 벌이는 옥상씬은 한국영화사상 가장 감동적인 싸움씬이자 이 영화 최고의 클라이맥스이다.

이 영화를 느끼는 데 조건같은 건 애시당초 없었다.
78년 당시 학창생활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도,그 시대를 지나지 않았더라도
아직도 약간의 유교적 잔재가 남아있는 현실에서 학창시절이란 통과의례를 이미 경험한 남성들이라면,경험중인 학생들이라면 여전히 먹힐만한 이야기이다.

과거의 것을 환기시키는 측면에서 '친구'와 비교되기도 하지만 '말죽거리 잔혹사'는 그 방향을 달리한다.
정치적 고발과 체제의 비판이란 진중한 주제의식이 아련하고 애잔한 노스텔지어와 무리없이 버무려지면서 관객의 가슴속을 요동치게 만든다.

우식,현수,은주가 엮어가는 로맨스는
영화속 진정 중요한 부분을 잠식하거나 혼돈시키는 따위의 탈선을 하지않으며 제 자리를 지킨다.
그래서 더욱 예뻤다.

이렇게
제대로 된 폭력묘사와 과거의 환기를 통해
내 머리에,가슴에 확실히 자리하며 커다란 충족감을 선사한 아름다웠던 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이름은
분명 앞으로의 내 학업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5개


p.s
이정진의 별로 흠잡을 데 없는 연기에 놀랐다.
권상우와 한가인의 연기는 약간 밋밋한 감이 없진 않지만 오히려 그게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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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J2DO  
  빌리님 부산사시는군요... 지역마다 영화취향이이 좀틀린가봐여~
친구틱한 영화는 부산에서 찍어서 란것도있겠지만 유난히좋아하시던데 말죽거리도..쯥....모 재미게보셨다면야 말은안하겠습니다만
보고 남는영화는 아니더군요...특히 에로배우 개누구냐...분식집아줌마
함턴 그아줌마는 정말...감독의 어떤생각으로넣었는지 궁금하더군요
1
1 토깽이  
  음 저도 친구도 그렇고 이런류의 영화는 좀 ~
친구 800만 태클거는것은 아니지만 좀 이해가 안됬죠
한마디로 보고 돈 아까웠어요 !
1 또치  
  글 잘 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