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니쉬 아파트먼트 (L'Auberge Espagnole)

영화감상평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L'Auberge Espagnole)

1 정영화 0 2637 1
스패니쉬 아파트먼트 (L'Auberge Espagnole) ..

 - 26의 남자가 느끼는 그 일상의 단편들 -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접하고

아무렇지 않게 그 일상에 젖어든다

그러한 일상에 찾아드는 것 중 어느것은 기억속에 자리잡고

어느것은 잊혀질 것이다

2003년의 겨울을 마감하는 시점에 나를 찾아온 영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는 그렇게 기억에 남을 일상이 되었다



에라스무스  (Erasmus)

유럽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누구나 한번씩은 동경해보는 외국에서의 생활

유럽은 그 지리적 , 환경적 요건으로 이러한 교환 학생 제도가

발달되어 있고 누구나 자격 요건을 갖추면 그리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학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소재를 가지고 스패니쉬 아파트먼트는 시작된다



"집" 이라는 공간에 자리잡은 저마다 다른 국적의 젊은이들

프랑스 , 영국 , 덴마크 ,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학업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하여 한 곳에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 "집"이라는 공간에서 그들은 저마다의 삶을 보이고

다른 이들의 삶을 보고 또 그들에게 맞춰가고 그렇게 ..

익숙해지는 일상의 모습들을 보인다


진정한 나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내가 행하고 말하는 그러한 모든 나의 모습들이 과연

나인지 .. 아니면 나의 단편인지

구속받지도 구속할 수도 없는 공간적인 상황에서

보다 자유롭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시간들 ..


이야기의 전개는 주인공인 프랑스인 '사비에' 가 중심이

되어 전개되지만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역할은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기만 한다 


인종 , 피부색 , 국적이 틀리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집" 이라는 일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그 들 또한 생활을

영위하고 그에 의해 파생되는 모든 일련의 일상의 모습들

즉 사랑 , 일 , 사회적인 대인관계같은 일상의 모습까지

하나 하나 영화를 통하여 공통점(비교)을 찾을 수 있으며

또한 차이점(대조)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진정 나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지금 이 글을 읽고있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질까라는 미지의 과제를 남기게 될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하는 모든 모습들 ..

그리고 그렇게 행복하고 그렇게 상처받는 모든 것들

그건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서만 풀이되지 않아야 할까


사비에가 말했던 "나"에 대한 과제의 해답은

프랑스인이며 영국인이며 덴마크인 이였다

그리고 그러한 다른 어떤 존재가 나와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멀리 때로는 가깝게 그렇게 숨을 쉬고 살아간다 


2004년 겨울이 되었다

무언가를 찾아 헤메다 눈돌린 곳이 외국이다

그리고 더이상 늦기전에 난 남들이 하는 것처럼

그 무언가를 얻기위해 무지개의 끝을 찾으러 떠나려 한다

내 이야기 같아서 그랬을까

영화가 주는 단편적인 재미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잠시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형용할 수 없는 그 어떤 기분

그러한 궁금증을 아직 남겨둔 채 나는 이 영화가 좋아졌다 ..


마지막으로

추억의 로맨스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이랄까

사비에와 마르틴의 이별장면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이 대화를 끝으로 글을 마치려 한다


"왜 그렇게 얘기해야만 했어 ..... "


" .... ..

 너한테 말했잖아

 왜냐면 ..  왜냐면 그 말이 네게

 상처를 줄 걸 알았거든


 때론 상처가 생길 줄 알면서

 때려야할 경우가 있어 ... "


말없이 둘은 포옹을 하고

그렇게 .. 영원한 이별의 길을 걸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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