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미도]--국가가 불렀다...국가가 버렸다 (스포일러 無)

영화감상평

[실미도]--국가가 불렀다...국가가 버렸다 (스포일러 無)

1 빌리 0 1712 0
실화를 소재로 한,그래서 조심스러웠던 '실미도'를 관람하다.

영화는 사실회고적이며 그것을 통해 병폐했던 한국 정부와 국가를 향해
진정 울분에서 나오는 따끔한 일소를 놓는다.

북파공작원으로 국가의 부름을 받은 뒤,철저히 이용당하고 처절히 소멸되어 버린 그들을 은폐시키려 했던 썩은 정부는,
그들로 하여금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박탈시키고 자신의 양심까지 파는 작태로
과거의 엄청난 비극적 사건을 간단히 덮어버릴 수 있는 '오점으로서의 역사'정도로 치부시켰다.

하지만 사실은 밝혀졌고
늦게나마..
국가를 위해 온 몸 바치려 했던 한맺힌 그들의 영혼을 조심스레 위무하는
'실미도' 덕분에 한국역사의 더럽혀진 한 구석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겠다.


무인도인 실미도에서의 굴욕적인,혹독한 지옥훈련을 통해 인간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역사가 누그러뜨려가는 개개인의 모습에 씁쓸함과 비통의 감을 느낀다.

강우석감독 특유의 연출덕에 웃고,분노하고,슬퍼하는 과정에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하지만 분명,
실미도를 알리는 데서 나아가지 못한...좀 더 깊은 접근을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무엇보다 기대했던 설경구의 연기는 이번 작품에선 그다지 빛을 발하지 못하는데
이유는 다른 여러 크고 작은 배우들의 눈물나는 호연 덕이다.
특히나,정재영과 허준호의 독을 품은...남성적이며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긴장과 웃음장치를 적절히 조절해 나가는 임원희의 연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5개


p.s
올 한 해 좋은 한국영화로 시작해서 좋은 한국영화로 마지막 관람을 끝낼 수 있었다는 데 대해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