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퍼 - 관객과의 두뇌싸움이 될 수 없는 영화
올해초쯤 영화소개 TV 프로그램에서 신작영화로 소개된 바 있었다. 곧 개봉할 거 같더니 상당히 늦게 개봉된 영화였는 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큐브"의 천재적 감독이라는 "빈센조 나탈리"가 만든 신작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실상은 실속이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큐브"에서 폐쇄된 공간에서 주는 공포와 알 수 없는 위협에 대한 공포속에서 각각의 다른 개성을 지닌 인질들에 의해 하나 하나 파헤쳐지고 새로운 반전으로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것에 비해 이 영화상에서는 반전이란 요소도 적었고 추리적 스릴러 요소도 적었다. 영화 광고중에 끝없는 관객과의 두뇌싸움이란 글을 본 적이 있는 데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뭔가 집요하게 이해할려고 생각한 게 있었나싶다.
인간의 기억이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다룬 바가 있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면도 없었고 영화를 보다 이후 전개될 양상이 짐작이 될 정도로 느슨한 이야기로 되어있다. 영화보다 공감한게 있다면 컨벤션이나 세미나를 참석하면 발표자의 무의미한 표정과 말에 점점 졸려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저랬는데 하는 기억정도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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