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러너, 스타파워에 기댄 영화의 전형적인 한계.

영화감상평

스타러너, 스타파워에 기댄 영화의 전형적인 한계.

1 가륵왕검 1 2192 0



이종격투기 선수 정건방과 그의 한국어 선생 김미조의 사랑.

감독 이인항의 신작 스타러너는 한,중,홍콩 합작이라는 거창한 이름만큼 스타파워에 철저히 기대어 만들어진 영화다.

그런만큼 장점과 한계 역시 기존의 실패한 기획영화들이 가졌던 그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룹 F4의 오건호와 김현주의 조합은 아시아시장에 먹혀들거라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보니 각자의 연기 또한 이쁜 척과 멋있는 척의 향연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김현주의 연기는 이인항의 전작 성월동화와 파이터 블루의 여배우 다카코 도키와가 그러했듯 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주인공의 곁에 맴돌며 그의 말과 행동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진부한 이미지와 청순한 외모뿐인 개성없는 연기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오건호는 가수 출신 치고는 액션이나 감정연기가 썩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역시 감독이 요구했을 지극히 틀에 막힌 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재미있는 점은 2003년에 만들어진 그리고 소위 잘나간다는 젊은 배우들로 만든 영화치고는 무척 고전적이라는 것이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80년대에 줄곧 만들어진 권격영화의 형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재능은 있으나 이런 저런 상황으로 위기에 처한 주인공에게 새로운 무예나 기회를 줄 스승이 나타나 이를 통해 승승장구하는, 그러다 다시 강적을 만나 잠시 갈등을 하지만 종국에는 승리하는 내용말이다.

정건방이 스타러너라는 이종격투기 대회에 나가려다 자스라는 선수에게 패하고 새로운 스승에게 쿵후를 배우는 모습은 차라리 향수를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

다만 용천권의 고수로 잠시 나오는 사람이 영웅본색으로 얼굴을 알렸던 적룡인데 기억하시려는지...

비록 홍콩느와르로 알려지긴 했지만 원래 무예의 고수라는 그의 얼굴을 간만에 보니 무척 반가웠다.

아무튼 그리고 거기다 한술 더 떠서 스포츠영화들의 뻔한 클리셰. 악전고투 끝에 승리한 주인공에게 나타나는 여주인공까지 골고루 섞어넣는다.

당연히 반전 따위는 없으며 새로움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액션장면에서의 사실감은 비교적 높은 편이나 그것도 주인공의 시합과 그의 형이 탱크라는 선수에게 져서 불구가 되는 것 외에는 비중있게 다루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장 큰 단점은 액션 장면과 멜로 장면들이 서로 융합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현주와의 멜로장면은 CF와 같은 느낌이라 마치 격투액션영화를 보다가 중간에 광고가 잠깐씩 나오는 것 같다.

어쨌든 너무나 뛰어난 한국의 마케팅쟁이들에 의해 이 영화 역시 뭔가 있는 영화로 포장되어 내걸릴 것이다.

부디 그런 것에 현혹되어 극장을 찾았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없기를 빈다.

비록 이제는 몰락의 시기에 든 홍콩영화이지만 한편에서는 무간도같은 작품이 시도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감독 이인항이 그러한 현상에 자신의 발을 내딛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일 듯 하다.

* 가수 김원준이 김현주의 옛사랑으로 카메오 출연을 하는데 그의 국적이 사뭇 궁금하다. 극중 이름은 사이먼인데 한국에는 왜 사는 걸까.. 그럼 홍콩인인가. 아무튼 둘이 중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은 묘한 웃음을 준다. 특히 김현주의 목소리를 더빙한 성우. 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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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프로그래머  
  멜로냐, 액션이냐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결국 미완에 그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예전 홍콩 느와르에 광분했던 시절이후로 이렇다할 작품을 만나지 못했었는데, 간만에 "홍콩틱" 한 영화를 본거 같습니다.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는 의례히 "인간승리" 에 촛점을 맞추고
진행되어 가지만, 이 작품은 감동쪽 보다는 영화를 보는 재미에 충실하려 했던거 같습니다.

물론, 뻔한 설정에 뻔한 결말이지만,
보는 내내 몰입했었던거 같습니다.
요즘 몇몇 대작(?)들을 제외한 '가뭄' 의 시기에 그나마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배경에 깔리는 음악들은 어디선가 들어보았슴직한 것들이더군요.
왠지 한국적 정서가 묻어 나오는 듯한....
이것 또한 의도 된것인진 몰라도....

순수하게 재미로만 따진다면야,
"챔피언" 보단 나았다는게 저의 개인적 견해 입니다.

별셋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