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홍 2 - 악한 자가 없는 영화
예전에 봤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황비홍 시리즈 중에 2편만큼 인물표현이 모호한 작품도 없다. 황비홍은 권선징악에 충실한 영화이나 2편 만큼은 그 괘를 달리한다.
백연교가 악인들의 무리라고 볼 수 있을까? 그들은 청조 말기에 피폐된 민중의 모임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외인들에게 빼았겼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불쌍한 민중이다. 그래서 그들의 사상이 수구사상에 물들었을 뿐이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는 한결 같지 않은가. 평안과 행복이다.
제독대인도 영화상에서 황비홍과 대결하여 악인의 구조로 가나 그는 단지 청조에 대한 충(忠)으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그 역시 자신의 나라가 외인들에 의해 침식되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 거기에 한 인물의 자신이 섬기는 나라에 대한 역모를 한다고 하니 그는 자신이 한 도리를 하고자 하는 인물이었다.
영화상에서 황비홍과 대결하는 두 부류가 악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황비홍이 대결을 하게 된 것은 사적인 이유에서 였다. 1편과 이후의 편에서 경우와는 다른 점이 이것이다. 2편은 그래서 내용적으로 완성도가 낮다고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닌가 싶다. 악인이라 규정하기 힘든 모호한 적과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내용적으로는 모호해도 액션에서는 이연걸의 전성기를 보는 것이라 재미가 있다. 특히 요즘은 무술감독으로 활동하는 견자단과의 마지막 결투장면은 이연걸의 황비홍 시리즈중에서 가장 좋았던 1:1 대결장면이었다.
비오고 날씨가 우중충해서 기분이 내려앉을 때 화끈한 무술영화 한편 보는게 좋을 듯 싶다. 음악도 황비홍 시리즈에 계속 나오는 "남아당자강"을 들으면서...
황비홍 OST - 男兒當自强
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