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를 보고..

영화감상평

매트릭스를 보고..

1 최석원 0 1852 0
매트릭스가 3부작이었다는 걸 초창기에 알았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찌됐든 3부작으로 끝난 매트릭스의 대한 결론은 '세기의 한 획을 긋는 액션 영화' 그 이상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하면, 얼마나 많은 마니아들을 낳았는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난해한 해석을 내놓았는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무모했는지를 말해준다.

Matrix - Matrix
굉장한 한 편의 영화다. 매트릭스가 3부작이 아니었다면 매트릭스의 해석은 뒤로 하고서라도 영화사에, 그리고 우리들의 마음속에 좀 더 깊숙이 남아 있을 수 있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Matrix - Reloaded
어처구니없는 해석들이 난무하게 된 원인이 되는 영화이다. 매트릭스가 무엇을 말하는가? 이 영화가 개봉된 후에 그것을 '사랑'이라 칭하는 이들이 많았다. 도대체 어디서 매트릭스(혹은 영화의 주된 주제)가 사랑을 의미하는지를 알 수 있냐고 물으면 키에누브루스와 모니카벨루치의 키스 장면을 꼽는 이들도 있었다.

Matrix - Revolution
영화는 네오의 희생으로 평화를 되찾는다. 그렇지만, Reloaded가 Matrix와 연결시키기엔 많은 공백을 관객들에게 떠넘긴 것처럼 Revolution도 Reloaded와 연결시키기엔 많은 공백이 생긴다. 매트릭스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에겐 그건 하나의 즐거움일는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겐 상당히 껄끄러운 점임에 틀림없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이해'란 '정의'되지 않은, 정확하지 않은 '이해'들이다.

Matrix
신화와도 같았고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매트릭스는 올 해 Reloaded와 Revolution의 개봉으로 영화는 완결되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아쉬운 점은 후에 개봉한 두 편의 영화가 본 편 격인 Matrix를 부연 설명하는 과정에서 많은 해석적 오류를 남겼다는 점이다. 난해하다는 것과는 별도로 너무 많은 걸 이야기하려고 했거나, 한 가지를 이야기하려는데 그 방향 설정이 너무 주관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정말 무자비하게 난무하는 해석들을 샅샅이 무시한 채 결과적으로 '액션 영화'로 내려앉은 안타까움이다. 결국은 Matrix는 그냥 '즐기면' 되는 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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