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척료(Running on Karma) -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덕화

영화감상평

대척료(Running on Karma) -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유덕화

1 차봉준 5 223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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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아놀드 슈와르제너거를 능가하는 유덕화를 상상할 수 있는가? 날렵한 몸매의 유덕화가 이 영화에서 그렇게 나온다. 물론 유덕화가 근육을 그렇게 단기간에 키울 수 없을 테니 인조피부를 붙인 것이다. 영화내내 왜 유덕화는 인조근육 피부를 붙이고 촬영을 했을까 궁금했다.

내용상 주인공이 반드시 근육질로 설정될 필요는 없었다. 어린 시절 절에서 자란 주인공이 무술을 배워 고수이지만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를 지키지 못해 죽은 것에 대해 절을 떠나 세속으로 내려오고 나서 5년이 지난 후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니까 굳이 무식한 근육질일 필요는 없을텐데... 일반적으로 근육덩어리가 무술고수라는 설정이 쉽게 이해가 되는 건 아니잖는가?

스토리의 경우 중반까지는 일종의 옴니버스 형식처럼 단편 단편으로 보일 만한 사건들이 열거되면서 진행된다. 후반으로 들어서면서 불가의 색즉시공을 말하는 지 전반부의 오락적 영화에서 이상한 길로 빠져 일관성이 없다. 마치 만화책 또는 연재소설의 단편 내용들을 영화로 옮기다가 너무 이야기를 축약해서 원작내용에서 중간 부분에 공백이 생기는 것처럼 허전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 정도의 허접한 영화가 홍콩에서 "무간도2"와 1,2위를 다투는 흥행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이상하다고 생각 안할 수 없다. "트윈 이펙트" 이후 홍콩의 박스 오피스의 성적이 의심되는 영화도 또 나오다니...

그리고 이 영화는 아무리 유덕화 팬이라도 일단 보는 것은 말리고 싶다. 실망을 하게 될 지 모르니까. 연기가 문제가 아니고 인조 근육을 붙이고 오버하는 유덕화를 보면 쓴 웃음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테니까.

그나마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본 이유를 뽑으라면 장백지라고 말할 수 있겠다. "파이란"에 나왔던 장백지를 본 이후 이 배우의 매력에 빠졌다. 그러나 "파이란" 이후의 홍콩영화에서의 작품중 맘에 든 것은 없었다. "촉산전"도 그렇고 "도신"도 그렇고 장백지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영화였다. 차라리 한국에서 영화를 찍는 게 좋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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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신현호  
  장백지 나오는 파이란은 정말 눈물 흘리면서 봤는데..홍콩영화에 출연한 것들은 전부 실망만 주더군요....
1 주명훈  
  근육질로 한건,,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영화상 보디빌더 대회에 나가는거 옷벗어서 잡혀가는거 이 모든건 근육질
이기에 가능한거라고 생각되네요 전 근육질 유덕화가 필요했다고 생각되고 영화또한 나쁘진 않게 봤습니다~
1 주명훈  
  그리고 저도 장백지 광팬인데요. 물로 ㄴ 파이란은 정말 명작이고
저또한 무지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허나 파이란뺴고 맘에드는 영화가 없다? 이건 이해가 안가는군요!
성원! 파라파라 사쿠라! 절종호남인!
전 이 3개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물론 더 많지만.. 제가 못본것도 많고
재미 없는것도 있었지만. 저 3개는 정말 잼있게 봤어요!!!
1 주명훈  
  근데 절종호남인은 그렇게 추천 안합니다!!
왜냐!! 백지누님이 다른 영화에 비해 못생기게 나왔거든요!!
백지누님은 볼살이 없어서 머리를 뒤로 묶은건 안어울려 ㅠㅠ
성원은 거의다 봤을테고 파라파라 사쿠라!! 꼭 보세요
정말 잼있습니다!!!! 요즘 홍콩 영화가 망해가고 있다지만..
한국영화 역시 망해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조폭물로 우려 먹을지
일본은 야쿠자 중국은 사마회... 우리나라는 그냥 조폭.. 그런 대표적인
조폭도 없으면서 그걸로 우려 먹다니.. 정말 어이없다는...
솔직히 조폭 영화중 잼있는것은 옛날에 봤던 최민수,박상민??의 "남자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1 차봉준  
  제 말을 잘못 이해했네요. 파이란 빼고가 아니고 파이란 이후입니다.
파이란 이후 국내에 소개된 작품이 촉산전, 도신, 소림족구 정도이니 그 범위에서 말한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