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레닌 - 추억을 빌린 블랙 코메디

영화감상평

굿바이 레닌 - 추억을 빌린 블랙 코메디

1 차봉준 3 1977 0
20031025_01.jpg


이 영화를 어떻게 규정을 지어야 할까? 휴먼 코메디라고 해야 할지 블랙 코메디라고 해야 할 지 난해한 영화이다. 피상적인 모습만을 말하면 이 영화는 감동적인 휴먼 코메디 영화인데 속을 들여다 보면 현실을 꼬집고 있는 블랙 코미디 장르이니까.나는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의 휴먼 코메디적인 면을 추천하시면서 말하니 블랙 코메디적인 면에서 말해볼까 한다.

8개월동안의 코마 상태에서 회복된 어머니가 충격을 받으면 심장발작으로 돌아가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아들 알렉스의 이야기에서 8개월이라는 시간에 너무도 많이 변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영화상에서 8개월의 시간차동안 동독은 자신들의 것을 부정하고 변하게 된다. 오이 피클 생산품 조차도 부정하여 서독의 것이나 타국의 것을 판매하게 되는 변화를 말하는 동안 실직을 말하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계층을 말한다.

20031025_02.jpg

동독은 통일을 통해 많은 것을 스스로 버리게 되었다. 영화 제목에서 말하는 "잘가 레닌"은 사회주의 체제를 버린 동독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주체성을 버린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러한 것을 후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알렉스가 나레이션으로 말하는 "어머니에게 보여주는 동독의 모습은 나의 이상이었을 것이다"라는 대사에서 차츰 나온다. 영화상에서 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애쓰지 않고 살아가는 데 싸우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는 표현으로 그들은 과거의 동독을 표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준다.

한국에서는 이와 비슷한 것이 있는 데 지금도 그렇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언급되는 시절이 있다. 박정희 시절에는 살만했는데하며 박정희 정권을 언급한다. 영화상의 구동독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이나 박정희 정권을 그리워하는 것에 근본에서는 경제적으로 현재가 당시보다 어렵다는 것 때문이다. 그리고 추억이라는 것은 정확하게 기억되는 FACT가 아닌 자신에게 좋게 기억되는 변형가능한 DATA이기 때문일 것이다.

통일 후 10년이 지난 지금의 독일은 통일 당시의 열정과 기대는 사라지고 현실로 남은 실업문제와 사회 복지 문제, 동서독 차별 문제등으로 그들의 추억이라는 DATA가 이 영화를 통해 감성코드를 불러 일으킨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 Comments
1 머루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전체적인 분위기에 비해 조금 오버하는듯한 몇몇의 코믹장면이 눈에 거슬리긴해도 꽤 감동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삽입된 저 장면도 꽤 멋있었습니다.간만에 밖에 나온 어머니눈에 비춘
철거중의 레닌동상.......
저 장면에서 저도 철렁하더군요.혹시 병마가 더 심해지는건 아닌가하고...아니면 반대로 병마가 사라질지도.......
아마도......과연 사회주의 체제를 철폐시키는게 향보의 첫발인지
아니면 퇴보의 시발점이 될지를 상징하는듯 하더군요.
1 김수한  
  아주 약간에 억지는 있다해도..
작은소재로도 지루하지않게 하는 영화였든거 같네요.. ..
1 김수영  
  엄마가 알면서 모르는 체 하는 줄 알았는데.. 어떻게 그 상황에서 계속 속을 수 있을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