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을 봤습니다....아주 오랜만에.....그리고 넋두리...

영화감상평

중경삼림을 봤습니다....아주 오랜만에.....그리고 넋두리...

1 태엽새.. 1 1972 0
음.......정말 가을이네요...

맥주를 딱 두병 마셨습니다....그리고 중경삼림을 봤지요..

언제더라....중경삼림을 처음 봤던것이........
음.....오래전 같네요.......오래전...

95년 가을입니다....(별로 오래전이 아닌가요...)
그렇군요....9월쯤 되는 듯합니다...

(술김에 이야기하면..그 당시 아는 사람사이에 회자됬던 중경삼림을 'Caption-이단어는 한글로 등록이 안되네요.- 없슴'으로 구했답니다...플레이와 스탑을 반복하며...영문Caption을 해석하다 지쳐...개봉하면 꼭 보리라....라는 마음을 기다린지.....어언 6개월만의 개봉이었답니다..)

시사회라는 운좋은 케이스로 보게되었지요. 기뻤는데.....그에 못지않게....영화를 보고 너무 기분이 좋아 졌습니다.

첫 에피소드도 좋았고....누구나 그렇듯이 두번째 에피소드에 푸욱_ 빠져 8시간씩 드림즈를......혹은.....켈리포니아 드리밍을...(CD플레이어에 반복재생을 걸고...) 들었었죠......

다소 멍청한 듯한 남자들과 그들에게 애정을 가져주었던 여성들에 .........그리고 그것을 기대하던 저의 마음인가요.....

잘 모르겠지만....."삶은 꽤나 희망적이다" 라는 기분으로 영화를 마무리 지었던듯 합니다...

아까워....아주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습니다.(다섯번째 보는..그중 세번은 극장에서 였습니다.....) ....... 그시절과 저는 참 많이 달라져있는지도 모르고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뭐랄까......후자쪽일까요...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 시절을 추억합니다. ......그리고 참으로 생생합니다..... "중경의 숲"을 본적이 있는가 외치기도하고, '노르웨이의 숲'은 어땠다고 이야기하기도하고...우리에게는 '고래 사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요.
그 뒤로는 무언가 멈춘듯합니다.

95년 가을.....중경삼림을 보았고, 아주 좋아하는 아가씨가 있었고, 사랑을 해볼까하는 아가씨도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 후 저는 군대에 갑니다. 96년 1월 처음으로.......4일자...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하나는 결혼을 해서.... 아주 잘 살고 있는 듯하고..... 또 하나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제는 둘 다 별 상관없습니다. 정말 그런 기분이 된 듯하고 전 Califonia Dreamin'을 듣고 있지요.

중경삼림은.....

    데미무어를 닮은 하지무(금성무)의 애인은 그가 블루스 윌리스와 닮지 않았다
    해서 떠납니다.(개봉 당시 Caption이 그래서 그랬지 실제로는 무슨 일본 배우 이
    름인가 그렇지요.)
    그럴 법 합니다. 그리고 그는 눈물을 땀으로 달리 흘립니다.(그때 나오는 음악
    의 제목이 汗,雨,漏 입니다. 땀, 비, 눈물) 죠깅을 하면 눈물이 안나온다고..
    좀 멍청하거나 진정 몽유병이 아닌가 하는 633(양조위)는 주변을 위로하며 다
    시 자신을 위로합니다. 비누나 수건따위의...
    빨랫줄에 걸린 스튜어디스 제복위로 비행기가 날고....아가씨는 냅킨 티켓을 남
    기고는 떠나지요.....켈리포니아로.....그러나 다시 그 제복을 입고는 돌아옵니
    다. 티켓 재발행을 위해.....

그 시절에 그런 희망에 들떳던 생각이......새삼.....

저는 더 이상 그들의 나이가 아닙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들의 시절에 남아있는 듯합니다. 그 뒤로 그러니까 95년 9월 이후 저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거든요......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 기분이 좋아던 탓에 그렇게 기억하고 남겨져 있고 싶었나요?..... 그래서 전 지금 아무것도 할 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기분이......참....

1년을 기한으로 다시 돌아온 그녀 처럼...........저도 제복정도는 입을 수 있게 되어 돌아오고 싶은데......전혀........ 떠나지도 못한 듯합니다.

시간은 지나.....95년에 존재했던 그녀들과 상관없는 그녀가 존재합니다.
그것도 꽤난 시간이 지난 이야기입니다만.....여전히...'내 오랜 그녀'지요..

나이를 먹어감에도 사랑은 여전히 복잡하고 힘든 듯합니다.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는 사랑을 꿈꾸었건만.....

더 나이를 먹어봐야 할까요..... 앞으로 나가고도 싶고, 사랑에 힘도 덜 들었으면 합니다.

가을이 참 많은 것을 생각나게 하는군요.....(죠깅이나 해볼까...)

퍽이나 이야기 하고픈 것이 많았는데.......무얼 이야기하려 했는지도 모르겠군요..
슬슬 술이 깨어가나요..

지금의 그녀는 '중경의 숲'을 보았던 적이 있을까요.....갑자기 그걸 묻고 싶군요...
보지 않았다거나,......재미가 없었다거나...한다면 무언가가 딱 끊어질 듯하고...

티켓 재발행은 없을 듯한 기분이........

가을의 넋두리 두번째군요........요는 앞으로 나가고 싶다, 그리고 무언가 결단이 필요하다 입니다.

가을에는 중경의 숲이든, 노르웨이의 숲이든........숲에 가보심이...
 
삶이 희망적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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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겨울소나기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 영화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극장이 아니라 비디오였지만 2~3일사이에 무려 3번이나 봤습니다. 볼때마다 지어지던 마음따스한 미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좋은 영화라는건 바로 그런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