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우리애니 극장서 안봐준건..참 미안한노릇이다.
엄청난 제작기간이 소요된 우리애니의 미래라 기대하던..
애니였던것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런 대작이라는 점에서는
꼭 봐주고 싶은맘이 있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재미가 불확실한 애니에대해
시간, 돈을 투자 하고 싶진 않았다. (개인적인 사견)

여하간 영화는 끝까지 잘보았다.
느낀점은 우선 애니의 영상이 꽤 괜찮은 퀄러티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미니어쳐, 셀, 3d, 실사 까지 골고루 잠 범벅해놓아. 수준높은 작화를 볼수는 있었다.

일전에 내가 이애니를 처음접한건 한국뉴타입 창간호였나, 2호였나 여하간 거기서
처음접하게 되었는데, 대작애니를 만든다고 크게 기사화되었었고, 제작과정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혼합된 독특한 애니가 될거라는 그런 소식들이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너무 허술한 애니였다.
수십명, 수백명이던가 그리고 대학교수까지 달려들어 만든 시나리오는
사실 조금 빈틈이 많이 보인다.
그런 빈틈보다도 더욱 참기 힘들었던것은 , 연출의 문제였다.

우리가 익숙하게 느끼는 여타의 디즈니나, 제페니메이션의 그런 애니들을 봤을때의 그런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않는 그런연출이었다. 내용이 개뿔도 없어도 좋다. 하지만,
몰입하게 만들수 있는 강약과, 관객을 사로잡을만한 감동적인 장면이 그리고 그장면을 더욱
부각시킬수 있는 무언가가 너무 빠져 있었다.

디즈니애니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라이온킹의 무파사의 죽음, 그리고 복수장면의 몰입감.
일본최고의 히트애니였던 에반게리온에서의 생체병기, 지오프론트, 그리고 극적인장면을 위해 외줄타기 하는듯한 인물들의 갈등구조, 그리고 폭주 -_-;
나디아의 노틸러스호의 격투신, 비밥의 마지막 엔딩장면, 리바이어스의 세세한 심리묘사, 인랑의 은유적인 스토리와 캐릭터설정 충격적인 엔딩, 이니셜D나 파이팅의 다음장면의 궁금중에의한 중독성, 천년여우의 환상적인 교차편집, 대충 기억나는 애니들의 중요한 연출특징들만 적었는데 
원더풀데이즈는 사람들을 끌어들일수 있는 무언가가 한참빠져 있다는 느낌이 솔솔찮게 들긴했다.
개인적으로 너바나의 노래처럼 무언가 웅크리고 있다가 펑터지는 그런 느낌의 연출이 있길바랬는데....

환상적인 배경과, 아름다-운장면들은 모두 군데군데, 너무 산만하게 배치되어있는듯한 느낌이 강해서 그 좋은 퀄러티는 좋은작화수준이상의 무언가를 끌어낼수 없었다는 점이 참 아쉽게 남는다.
하지만 인물캐릭터는 디즈니도 아니고, 제패니메이션도 아닌 한국적인 독특한 그림체인것 같다는 느낌이 강해서 나름대로 참반가운 부분이기도 했다.

뭐 일전에 이애니가 망하면 한국애니의 미래는 없는것이다.
현재 만화책시장도 대여점에 의해 쫄딱망해서 미래는 없다.
이런저런이야기 많이 들리고 있는 좋지 않은현실에서 아직도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애니업계에 뛰어드시는 분들이 많은걸보면, 아마도 시간이 조금더 지나고, 더욱더 많은 애니를
만들수있는 조건이 오면 명작애니는 충분히 나올것으로 기대하며, 글을 마칠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