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2 - 권유하고 싶지 않은 영화

영화감상평

나쁜 녀석들 2 - 권유하고 싶지 않은 영화

1 차봉준 9 236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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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1탄이 1995년 개봉했을 때 충격적이었다. 당시에는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흥행을 한다는 것을 믿기 힘든 시기였던 때였고 더욱이 블럭버스터였다. 특히 주인공인 두 흑인이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터라 더 놀라웠다. 영화는 그만큼 재미있었고 충격적이었다. 후속작이 안만들어질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은 시간이 흘러서 결국 나왔고 난 보러 갔다.

그러나 실망을 했다는 것을 먼저 말해둔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순간 순간의 재미로 눈과 귀는 잠깐 즐거웠을 지 몰라도 머리에서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2가지가 가장 눈에 거슬렸다. 하나는 마약과 돈을 운반매개체로 사용하는 시체에 대한 무절제한 도구화다. 예전 투캅스2에서 정보석을 놀리기 위해 박중훈이 시체의 피를 살짝 맛본데 대해 정보석은 손바닥으로 피를 묻혀 맛을 보는 장면이 나온 것이 있다. 당시 이 장면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여자 시체를 보고 가슴이 어떻다느니 하는 조롱의 말투, 내장 흩어내기, 달리는 차로 시체의 목 부러트리기등의 장면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정말로 미국이란 사회에서 시체란 어떤 존재일까?

또 다른 하나는 미국만세이다. 미국이 두번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른 여파일까? 아니면 경제불황으로 인한 반사적 태도일까? 동생이 납치되어서 찾으러 쿠바로 간다는 설정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거기에 해병대도 아닌 일개 한 주의 경찰이 잠입해 들어간다. CIA까지 참여하면서... 군대가 가면 침공이다. 경찰이 가면... 내정 간섭이 되지 않을까? 결국 침공이란 오해를 피하면서 미국만세를 부르기 위해 경찰을 투입한 것은 아닌지...

타국에서 신나게 사람을 죽이고는 피할 곳이 없자 이들은 지구상 안전하다는 곳으로 피신한다. 한국에서도 벌여지고 있는 곳으로...

영화를 본 다음날 신문으로 보니 아래의 그림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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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내재된 미국만세를 참으로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를 배재하고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한국은 아니기에 다른 사람들한테 보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Bad Boys2 OST - shake ya tailfe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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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G 홍경탁  
  당시나 그전에 흑인이 주인공으로 성공한 영화 많았던거 같은뎅 ㅡ,ㅡ 에디머피,덴젤워싱턴 등등
1 박지훈  
  너무 영화를 외재적인면을 집어 가면서 볼 필요는 없지않나 생각되요,,,제 생각은.
근데요 꼭 배드보이들이 쿠바에 간걸 경찰이 쿠바에 갔다라는 면으로만 인식하는건 쩜 그런거 같아요.경찰이기 이전에 동생이 쿠바로 납치되어 갔는데 오빠된 도리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영화내에서도 그런면이 조금은 조명되긴하죠.그냥 오빠가 쿠바에 동생구하러가는데 친구들도 같이 도와주러 갔다.뭐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 김가연  
  영화를 그냥 그대로 보는것도 영화를 보는 방법이지만 이전 더록이나 배드보이즈1에서 마이클베이가 인정 받았던건 영화의 화려함도 있었지만 액션영화로서의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오빠된도리로  동생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다른나라 국민을 학살하고 미군부대로 도망친다는것은 글쎄..그런걸 당연하게 여기신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1 차봉준  
  지훈님 말에 동감되는 부분이 있지만 그걸 위해서는 대대적인 경찰 특공대의 투입보다는 윌 스미스와 마틸 로렌스 2명의 잠입액션으로 처리했으면 저도 문화적 충격이 적었을 겁니다. 그러나 CIA가 대동이 된 경찰 특공대의 투입을 미국의 오만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1 영화맨  
  이런영화는 내용따지면 복잡해져요. 액션영화는 2시간동안 때려부시는거보고
스트레스 풀고 극장나와서 싹 잊어먹으면 돼는거죠. 어떻게 이런영화에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접목하시려는지 ㅋㅋㅋ
G 슈트름  
  영화를 보면서 자꾸 생각나는걸 어쩌겠습니까.ㅡㅡ; 솔직히 현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정치적.....이랄것 까진 없고 이념, 사상등을 무시하기란 불가능하죠. 제아무리 유치짬뽕무념무상 액션영화라고 해도 말이지요.
1 junglefever  
  액션면에서도 1편보다 구성지질 않다.
1 박지훈  
  다른나라군민을 학살했다는 표현은 쩜 그런듯하네요.......나중에 온 군대는 쩜 그런면이 있지만 다른사람들은 대부분 흉악한 범죄자들이였죠.물론 범죄자두 인격이있고 뭐그렇지만,,, 어짜피 잡히면 사형깜인 흉악범들이였죠. 
1 서은미  
  예전 진주만때도 이랬다죠...미국자본에 미국스탭에 미국배우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가볍게 시간때우기용으로는 적격이라 볼 수 있겠지요. 액션물 좋아하는 분에겐 딱이구요. 그렇지 않은 분은 아니올시다겠지요. 보시는 분마다 관람하는 기준이 다 틀리니 그런건 감안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