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2 - 권유하고 싶지 않은 영화
나쁜 녀석들 1탄이 1995년 개봉했을 때 충격적이었다. 당시에는 흑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흥행을 한다는 것을 믿기 힘든 시기였던 때였고 더욱이 블럭버스터였다. 특히 주인공인 두 흑인이 국내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던 터라 더 놀라웠다. 영화는 그만큼 재미있었고 충격적이었다. 후속작이 안만들어질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많은 시간이 흘러서 결국 나왔고 난 보러 갔다.
그러나 실망을 했다는 것을 먼저 말해둔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순간 순간의 재미로 눈과 귀는 잠깐 즐거웠을 지 몰라도 머리에서는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2가지가 가장 눈에 거슬렸다. 하나는 마약과 돈을 운반매개체로 사용하는 시체에 대한 무절제한 도구화다. 예전 투캅스2에서 정보석을 놀리기 위해 박중훈이 시체의 피를 살짝 맛본데 대해 정보석은 손바닥으로 피를 묻혀 맛을 보는 장면이 나온 것이 있다. 당시 이 장면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여자 시체를 보고 가슴이 어떻다느니 하는 조롱의 말투, 내장 흩어내기, 달리는 차로 시체의 목 부러트리기등의 장면을 서슴없이 보여준다. 정말로 미국이란 사회에서 시체란 어떤 존재일까?
또 다른 하나는 미국만세이다. 미국이 두번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른 여파일까? 아니면 경제불황으로 인한 반사적 태도일까? 동생이 납치되어서 찾으러 쿠바로 간다는 설정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거기에 해병대도 아닌 일개 한 주의 경찰이 잠입해 들어간다. CIA까지 참여하면서... 군대가 가면 침공이다. 경찰이 가면... 내정 간섭이 되지 않을까? 결국 침공이란 오해를 피하면서 미국만세를 부르기 위해 경찰을 투입한 것은 아닌지...
타국에서 신나게 사람을 죽이고는 피할 곳이 없자 이들은 지구상 안전하다는 곳으로 피신한다. 한국에서도 벌여지고 있는 곳으로...
영화를 본 다음날 신문으로 보니 아래의 그림이 올라왔다.
영화에 내재된 미국만세를 참으로 잘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를 배재하고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한국은 아니기에 다른 사람들한테 보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다.
Bad Boys2 OST - shake ya tailfeather
9 Comments
액션면에서도 1편보다 구성지질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