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내게 준 충격

영화감상평

<터미네이터3>가 내게 준 충격

1 Trueromance 10 1902 0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도 많겠지만, 이 영화 개인적으로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시리즈물의 예를 들면 리차드 도너(<슈퍼맨>의 감독), 조엘실버(<메트릭스>시리즈 제작자) 콤비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던 <리쎌웨폰>시리즈나 매편마다 감독의 교체로 새로운 비젼을 제시했던 <에일리언>시리즈(1편 리들리 스콧, 2편 제임스 카메론, 3편 데이빗 핀쳐, 4편 장 피에르 주네)와는 달리 1,2편의 원조 감독(강우석) 교체(김상진-비록 강우석 감독의 코미디영화 수제자이긴 하지만)로 결코 나와서는 안될, 시리즈를 완전히 죽여버렸던 한국의 대표적인 시리즈물의 마지막 자폭영화 <투캅스3>(김상진 감독에게 별 유감없습니다. 다만 사견일 뿐입니다. 말하고 나니 '쬐금' 무섭네요. -_-;;;)를 본듯한 느낌이랄까? 외국에도 이런 시리즈가 있습니다. 팀 버튼의 <배트맨>시리즈(배트맨=마이클 키튼)를 잘 마무리 지었던 <배트맨 포에버>(배트맨=발 킬머)의 조엘 슈마허가 과욕을 부렸던 <배트맨&로빈>(배트맨=조지 클루니)처럼 뭔가 빠진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아마도 영화의 엔딩부분에서 "I will be back!"(전매특허인 되살아나기)이 실현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받는 허탈감이 무척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의 확신하는데 이게 제일 크지 않을까요? 얀 드봉의 <스피드>같은 경우에는 관객이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버스폭발로 끝났다고 생각했을때 마지막 지하철 질주로 아주 쏠쏠한 재미를 준 것과는 반대로 말이지요.
 또, 지나친 기대가 영화를 망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의 평가와는 달리 저는 <쥬라기 공원2>를 아주 재미있게 봤었던게 기억이 나네요. 주변의 평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비디오가 출시되고 1년 넘게 기다린 다음 보았는데,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기대를 안해서 그랬나?  ^^;;;
 하긴! 제임스 카메론이 <터미네이터3>를 준비하다가 손을 뗐다는 소문이 들릴때부터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긴 합니다. <쥬라기 공원>과 <스타워즈>시리즈의 혁신적인 비쥬얼을 제공했던 조지 루카스의 'ILM'에 만족하지 못하고 흥행참패로 20세기 폭스사의 주인까지 바꾸어 버렸던 <어비스>제작 당시, '디지털 도메인'이라는 특수효과 회사까지 차렸던 완벽주의자 제임스 카메론은 <터미네이터>시리즈가 평범한 시리즈물이 되길 바라지 않았고 검토 결과 더 이상의 혁신은 없을 거란걸 안 것 같습니다. 그 양반이라고 <터미네이터>시리즈에 대한 욕심이 없었겠습니까? 좀 잘만들지...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이 하기 싫은 결과론적인 얘기를 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BUT!! 제가 이것 때문에 충격을 받은건 아닙니다. ^^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중 유명배우는 튼튼한 아놀드 아저씨만 있는 걸로 아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한 명 더 있습니다. 아는 분들도 많겠죠? ^^;;; 존코너의 미래의 아내(동물병원 간호사)로 나오는 여배우가 클레어 데인즈(이쁘디 이뻤던 '로미오+줄리엣'의 줄리엣)였습니다. 상상이 가나요? 클레어 데인즈, 줄리엣입니다. -_-;;; 저에겐 좀 충격이었습니다. 절 속물로 보겠지만 미모가 여배우의 배역을 좌우하는 헐리우드의 세태를 생각할 때 개인적으로 많이 안타깝더군요. 조디 포스터나 제니퍼 코넬리처럼 연기력 못지 않게 분위기로 주목받는 배우가 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젊은 제이미 리 커티스(<트루 라이즈>에서 아놀드 아저씨 부인역의 쎅쉬(?)했던 아줌마)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
 쓸데없는 외모평을 한 것 같아 찝찝하긴 하지만, 이와 관련된 글을 보질 못한 것 같아서리, 또 가만히 있기에는 받은 충격이 좀 크네요. 이 영화에서만 그런 모습이었길, 나만 삐딱하게 봤기를 정말 바랍니다.

 <택시 드라이버>와 <원스 어픈 어 타임 인 어메리카>, <로미오 + 줄리엣> 그리고 그 외의 영화에 출연했던 이뻤던 소녀(소년은 취향이 아니라서... ^^;;;)들을 추억하며 마무리하고 싶네요. (마무리가 썰렁한가? 제목과는 달리 엉뚱한 결론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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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이환용  
  아 그여자가 그여자였군요~~ 왜그렇게 변했지??
G 운트랑  
  얼굴이 너무 굴곡있지 않던가요? 어릴적엔 그래도 무난했는제 지금와선..;; 아줌마 머리스탈도 한몫 한거 같더군요..쩝..
G 홍경탁  
  얼굴도 좀 변했지만 머리스타일도 톡톡히 한몫했습니다..아줌마스타일ㅋㅋ
1 김상현  
  엔딩부분에 I'll be back 대신에 See you later 라고 터지기 전에 말하지 않았었나요? 아마도 4편에서 암살하러 올때 만날것을 미리 암시한거 같은데...
1 Trueromance  
  제가 말한 "I will be back"은 대사가 아닙니다. 되살아나지 않고 밋밋하게 끝나버린 허전함을 표현하려구 쓴 것뿐인데... -_-;;; 잘못 이해하신 듯... 저도 망쳐버린 < 터미네이터>시리즈를 제대로 되살려내는 4편 보고 싶네요. 외신을 보니 가망없을 듯 싶지만 혹여 아놀드 아저씨가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되면 후속편이 제작 될지 의문이긴 하지만요. 그렇게 된다면, <터미네이터2>의 액체로봇 T-1000(로버트 패트릭)이 주연하려나? ^^
1 자유인  
  주지사로 당선된다면 4편 나오기는 어려울듯~
10 파천왕  
  당선되어도 국민이 원한다면 찍지 않을까요...^^
1 정재복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나온 소녀가 줄리엣이었군요?
또다른 정보를 얻어가는군요.
1 백선우  
  6편까지 시나리오가 준비되 있다더군요.
1 황수환  
  원스 어폰어 타임에서 나온 아역배우는 제니퍼 코넬리입니다..^^  터미네이터3에서 존코너의 상대역인 여배우는 레오나르 디카프리오와 함께 찍었던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이구요.  (윗분이 말씀하신걸 잘 보시면 제니퍼 코넬리나 죠디포스터는 아역배우였지만 지금도 미로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서 클레어 데인즈는 저도 솔직히 너무변해서 같은배우였는지 의심할정도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