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3 (Terminator 3)를 시사회에서 보고 나서

영화감상평

터미네이터3 (Terminator 3)를 시사회에서 보고 나서

1 차봉준 3 2079 0
h030709026284_59112523.jpg


목요일에 터미네이터3의 시사회를 다녀왔다. 이 영화는 이미 인터넷에 떠돌던 일명 캠판을 다운받아 이미 본 상태였지만 허접화질과 허접 음향이 나를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메가박스에서 원더풀 데이즈를 볼 때 예고편을 볼 때 음향과 대형 화면에 반해서 개봉하면 보기로 맘목고 있었는 데 친구가 시사회권이 있으니 같이 가자는 제안에 얼른 OK했다.

영화내용은 이미 많은 매체에서 혹평을 하고 있다. B급 영화 제작비로 만든 불후의 명작 1편과 블럭 버스터의 기록을 갱신해서 만든 대작 2편을 보고 가진 기대을 3편에서는 충족시켜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리뷰에서는 제작사에서 안전노선을 택해 제작했다고 하는 데 무슨 안전노선이란 말인가? 관객의 기대감을 뻔히 알면서도 그것을 충족시켜 주지 못할 바에 왜 만들었는지...

T3-FX-218.jpg


영화의 첫장면이다. 2편 때보다 조금 더 리얼해진 듯 하다. 그러나 멋있는 건 왠지 이게 다였다. 그 외의 액션에서는 2편을 뛰어넘지 못한다. 감독인 조나단 모스토우의 한계일 수 있다. 이 감독은 액션 영화보다는 스릴러를 잘 찍는 감독이다. 전작이 U-571 이나 브레이크 다운 처럼 인간의 한계상황에 다를 때의 심리와 인간 관계를 다루던 감독이었는 데 어쩌자고 SF 액션을 건드렸는 지...

더욱이 이 영화는 2편을 만드는 데 무리가 있었다. 2편을 극장판만 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DVD UE판을 본 사람이라면 특별판에 엔딩 장면에 심판의 날을 막았다고 하며 린다 해밀턴이 공원 벤치에서 늙은 모습으로 독백을 한다. 근데 3편에서는 백혈병으로 죽었다고 하니... 뭐 극장판을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면...

영화의 내용은 1편의 소재와 2편의 소재를 얹고 거기에 코메디를 버무린 비빔밥이다. 기억합금 액체 재질과 금속 부품으로 되어 있는 TX도 이미 1편과 2편을 섞은 것이고 공동묘지에서의 전투신은 2편의 사이버다인 건물에서의 게틀링건 사격신을 재연한 것이고 마지막의 대피소 입구의 문이 내려오면서 압사상태로 나오는 것은 1편의 주물공장을 재연한 것이다. 자동차 추격신은 1편에서는 유조차에서 2편은 조금 더 과격하게 컨터이너차와 액체질소차가 나왔기 때문에 3편에서는 크래인차를 이용해서 파괴적인 추적신을 만들었다.

결국 관객의 뭔가 더 새롭고 재미있는 내용보다는 흥행의 안전만 추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기본 수익만 올리자하는...

그러한 것을 느끼게 하는게 아놀드를 제외하면 다 신인이다. 몸값 싼 배우만 썼다. 대중 군중씬도 2편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그리고 상영시간도 2편보다 30분이나 적다. 헐... 근데 이 짦은 영화를 보면서도 하품을 하는 nla_sexydino는 참 대단하다.

배우 얘기를 했으니 한가지 더 말하자면 주연 배우중 존 코너, 케이트 브루스터, TX, 스캇이 모두 79생이다. 한 영화에 동년배가 이렇게 많다니... 그리고 1편, 2편, 3편을 통틀어 다 나오는 배우가 있다. 물론 아놀드는 당연하다. 그럼 또 누구일까? 바로 닥터 피터 실버맨이다. 1편에서는 경찰서에서 잠깐 나오던가? 그래서 기억이 가물거렸지만 3편에서는 더 잠깐 나오는 데 코메디다. 극장에서 확인해보시길... ^_^

참! 난 이 영화를 테크노마트 강변 CGV에서 봤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자하는 사람은 절대로 여기서 보지 마라. 터미네이터는 폭발과 전자효과음이 많은 영화이다. 결국 음향이 관건인데 강변 CGV는 그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 메가박스에서 예고편을 볼 때는 음향에 감동을 받았는데 강변 CGV에서는 찢어지는 효과음과 허접한 우퍼 소리에 짜증이 날 정도다. 강변 CGV는 이번이 처음 이용해 봤는데 내가 본 2관만 그런건지 다 그런건지 모르겠으나 일단 여기선 보지 마라.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 신고
 
3 Comments
1 토마토  
  강변 CGV 몇년전에 X파일 극장판을 봤었는데... 시작하자 마자 서라운드 스피커가 나가더니 영화내내 센터스피커만으로 영화를 봤었죠... 강변CGV는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억이네요... 터미네이터3가 전작들과 비교해서 그다지 새로울것도 없고 뛰어난 작품성이 있는것도 아닌게 사실이지만 궂이 비교하지 말고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는것도 좋을듯...
1 한승태  
  사실 T3 그냥 볼만한 여름영화 정도의 수준은 되는데 T3 이름을 달고 나온 덕분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할까요. 저도 T2 정말 감동먹으며 본사람으로서 T3 나오길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는데 아 막상 필름을 봤을때 그 실망감이란. 왜 카메론에게 감독을 안 맡겼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도대체 카메론없는 터미네이터 시리즈가 말이 되나요. 홍보비 포함해 2억4천만불(단일 영화로는 타이타닉이후 최고)을 썼다는데 솔직히 돈을 다 어디다 썼는지도 의문이고.
1 김성철  
  카메론 감독은 자신이 찍어야할 내용은 2편에서 완결되었다구 그랬었다네요. 더이상 찍을게 없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