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리그.

영화감상평

젠틀맨 리그.

1 치우천황 6 1880 0
국내개봉을 앞둔 영화 젠틀맨리그(The League of Extraordinary Gentlemen, 2003)는 엑스맨의 선배들 격인 존재들에 대한  영화다.

우선 19세기쯤의 역사에서 유럽의 음울한 문화적 토양으로부터 태어난 반영웅들을 1900년대로 불러와 한자리에 모은다는 발상은 꽤 흥미로워 보인다.

이른바 젠틀맨리그라는 -

모험소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엘런 쿼터메인과 해저이만리의 네모선장, 그리고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비롯 여자 뱀파이어 미나와 투명인간 스키너, 이밖에 불사신의 몸을 가진 도리안과 톰 소여(헐,설마..)라는 미국요원이 구성원이다.

이들은 여느 악당이 그렇듯 과대망상에 시달리는 팬텀이라는 자의 음모를 막기위해 활약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의 히어로들과 달리 정의라는 강박증에 시달릴 이유도 없는 이들이 팬텀과 맞서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영화에는 그게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그 부분이 드러나 있지 않다.

더구나 자신들에게 일을 맡긴 M이라는 자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그러한 이유는 더욱 희박해진다.

다만 팬텀의 음모가 자신들과 같은 자들을 대량으로 만들어 세계를 초토화 시키려는 것이라 일말의 개연성을 부과하긴 하지만...

아무튼 별 고민없이 때려부수고 쌈박질하는 것은 여타의 히어로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헐크와 여러모로 연관을 가진 하이드의 묘사를 통해 액션에만 치중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원작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내면적 공포와 본성에 대한 고찰이 담긴 소설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다른 젠틀맨리그 인물들이 하이드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오직 파괴력이듯 그외의 것에는 관심이 없다.

뱀파이어 미나 역시 적들의 피는 가차없이 빠는 모습에서 정치적으로(?) 정의의 편에 서면 얼마든지 정당하게 포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어쨌던간에 이 영화는 전형적인 여름 블록버스터이며 볼거리에 치중한 영화일것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젠틀맨리그의 액션은 나쁘지 않다.

거대한 잠수함 노틸러스호의 모습이나 배니스항에 장치한 폭탄이 터지면서 연속으로 쓰러지는 건물을 막기위해 악전고투하는 장면.

그리고 미나와 도리안의 결투(둘다 죽지도 않고 상처도 복원되는 몸이라 꽤 처절하게 싸운다)와 하이드와 같은 약물을 마시고 휠씬 커진 자와 벌이는 액션은 속도감과 박진감 면에서 엑스맨에 필적할만큼 쓸만하다.

고로 지금까지 약간 머리아픈 블록버스터들과 달리 확실하게 액션영화라는 이름에 걸맞는 영화로 사료된다.

마지막 장면에 팬텀의 도끼에 의해 숨을 거둔 퀴터메인이 무덤에서 되살아나는 장면은 속편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930년생인 숀 코네리의 노익장이 그야말로 빛을 발하는 영화이며 극장에서 봐도 그리 후회는 되지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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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조승현  
  저도 오늘 보았는데 영화소재가 독특하더군여..특수효과도 볼만하고..
숀 코넬리는 나이가 먹을수록 멋있어보인다는
G 990  
  이 영화는 전형적인 여름 블록버스터이며 볼거리에 치중한 영화일것이다---->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사실 볼거리 많은거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소재도 괜찮고 특수효과,액션도 괜찮은데 스토리가 좀 부실하게 느껴짐..
1 김아람  
  (. .;흣..숀코너리보고 보려했는데..;그냥 액션만 있따면(저는)실망할게 뻔한데..;
1 이영주  
  한마디로 볼만함
1 김주완  
  저기 혹시 팬텀이 영웅 팬텀을 말한느것은 아니죠?
그 뭐냐 정글속에서 길러진 ......... 전설적인 인물 이라고 알고 있는댕요...
설마 그 팬텀이 악당이 아니겠죠?
1 웅의전설  
  동기부여두 없구 졸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