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데이즈'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 실감.

영화감상평

'원더풀 데이즈' 한국 애니메이션의 한계 실감.

1 황현자 5 2243 11
17일.구로 CGV에서 '싱글즈'를 보자는 친구를 설득해서 '원더풀데이즈'를 보았습니다. 극장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고 몇달만에 큰맘 먹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해서 제가 주장한 것이었습니다. '재미없으면 책임져!'라는 친구의 말에도 '탁월한 선택'이 될 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얼마전 호프집에서 노래가 참 좋다 싶어 보니,'원더풀데이즈 O.S.T'라고 나오더군요. TV화면에 하이라이트 장면도 나오고... 처음에 매력을 많이 느꼈던 영화였습니다.
 우선은 돈을 지불하고 극장에 가시는 분들은 한국이나 외국, 애국심 같은 것을 떠나서 일단 지불한 돈이 아깝지 않을 만한 '비용효과'적인 무언가를 생각하실 겁니다. 재미가 없다면, 아니면 무언가 감동이 없다면 시간들여 돈 내고 극장 갈 필요가 없겠지요. 최근 한국 영화가 외국 블록버스터에 견주어 흥행실적이 우수한 것은 우리 정서에 맞는 '재미있는'영화였기에 가능했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해도 제작비차원에서도 , 헐리우드 영화에 비교할수는 없지만 흥행 성공의 열쇠는 '재미있다' 그 하나일 것입니다. 그 '재미'라는 것이 영화의 질적 측면을 강조하시는 분들에게는 역겹게까지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의 작품성 어쩌고 떠드는 것보다 2시간여의 시간을 함께 보러 간이와 '즐기려'는데 더 관심이 갈 것입니다.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친구가 보자던 '싱글즈'를 제치고 본 영화(?). 애니메이션(?). 그냥 만화영화(?)

사견입니다만, 한국 애니메이션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비판도 중요하다는 입장에서 이글을  씁니다. 저는 적어도 관심을 가지고 보았고, 저와 같이 비판적 의견이 나오는 데에는 제작자들의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 애니 관객수준 어쩌시는 분들 있으시지만, 개인적으로 극장가서 돈 내고 보시는 분들은 까다로운 분들이고 결코 수준 낮지 않은 분들이리라 생각합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하도 봐서 눈만 높아져 그럴지 모르겠지만, 2003년이란 현시점에서 한국 극장용 애니메이션이 70년대 일본판 TV 애니메이션만도 못한 스토리를 보여준데에 실망과 더불어 이러한 것이 외국에서 본다면 얼마나 실망이 클까... 민망한 생각마저 듭니다.

첫장면부터 어설픈 2D의 인물들. 미니어쳐 부분과(도시배경) 미래형 오토바이(3D)등은 볼만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형편없었습니다.지루하게 반복되는 오토바이 장면.더 지루하게 만드는 배경음악 .서기 2100년이 넘는 시기에 권총을 사용하고 있다니...(탕!탕!탕!). 터미네이터의 미래가 2050년도 안된 배경 설정을 감안하면, 상상력 부족인지 너무 현실적인건지...
 소설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해서는 제 아무리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있더라도 독자들을 계속 눈떼지 못하게 하는 '표현'이나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이 없다면 차라리 대학 논문이 되는 것이 나을 것이고, 영화 또한 제 아무리 좋은 주제를 가지더라도 관객을 사로잡는 이야기 전개나 다른 볼거리 등이 없다면 차라리 소설로 남는게 나을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원더풀데이즈'는 스토리와 볼거리 두가지 다 실패한 영화하고 생각합니다.
 '광수생각'이나 '아색기가' 같은 몇 컷 안되는 만화에도 사람들이 낄낄대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단순히 그림뿐이 아니라 무언가 생각하게끔 만드는 이야기 구조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화이날판타지' 같은 수준의 ALL 3D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정도가 아니라면 한국 관객들이 모두 자선사업가나 애국자라서 극장가지 않는 바라면 다르게 무언가 재미있는 것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ALL 3D로 구현하면 모를까, 2D 화면과 어설프게 섞어 놓은 실망스런 영화.어설프게 사랑 이야기를 집어 넣고, 황당하게 결말처리.
저는 컴퓨터를 전공했고,'싱글즈'보자는 친구가 게임프로그래머인데, 형편없다는 의견으로 저런 3D 구현하려고 7년 투자했나 싶더군요.
 '공포의 외인구단' '독고탁' '달려라 하니' '아기공룡 둘리' '머털도사'... 이러한 만화를 극장용으로  다시 만든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이란 생각을 하며, 어설프게 미래 배경만을 구현하려고 말고 '고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해도 이야기 구조부터 관심을 가졌으면 싶습니다. 관객들을 무슨 '베타테스터' 정도로 생각하는지...

 저만 그럴까요? 그 중에 아이들도 많았는데, 나올때 표정들... 다들 돈 아깝다고 투덜대더군요. 어떤분은 혼자 박수를 치시던데, 알고 보니 야유더군요. 영화 전반적인 평가는 같이 본 관객들 분위기 보면 알 수 있습니다. Wonderful days'라고...? 나에게는 'Gloomy days' 였음.

선전으로 봤을땐 정말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는지 실망은 더 컸습니다. 친구한테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싱글즈'를 볼걸...이보단 나을진 봐야알겠지만.

  제 글 읽고 다른 생각 가지신 분들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실망을 느끼는 것에 동감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관심을 가졌던 한국 <<<극장용>>>애니메이션이 기대 이하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며 한 몇년 후쯤엔 그렇지 않을 영화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한국의 모든 영화에 애정을 가지고 비판도 서슴지 않는 한 관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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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1 mario  
  대체로 과대포장된 불량품으로 판정이 나고 있군요.
1 노은석  
  그래도....... 한국영화의 부흥을 위해서 투자했다는 셈 치세요. 앞으로 우리나라 영화 만든다면 투자자들이 절대 투자 안할겁니다.
1 송성규  
  평가를 이따위 식으로 하다니.. 따른건 다 접어두더라도 외인구단, 독고탁을 다시 만들은게 낫다구? ㅋㅋㅋ 웃기는 일입니다. 뭘 알구 저러는걸까? 님이 말한 컴쪽 전공을 들춰가면 어쩌구 저쩌구 쓰셨는데..다른건 다 접어두고.. 기술쪽을 따져보죠.. 저두 컴전공(프로그래머쪽이 아닌 순수 편집 전공..) 입니다. 아마 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허접한 실력으로 이렇게 반박글 쓰지는 않을 정도의 실력입니다. 제 입장에서 본 원데이는 정말이지 울나라에서 이정도 신경써서 만들고 그 만큼의 성과를 이뤄냈다것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전에 울 나라 애니 보셨나요? 그리고 요즘 나오는 다른 일본이나 미국 애니 보셨나여?  보시고 평가하십시요. 울나라 기술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박수만 나올뿐입니다. 허접하다구요? 웃기지 마십쇼 뭘 알구 허접하다구 그러는 겁니까?  외국.. 특히 디즈니쪽 제작사들에게 말해보십요. 120억 주고 이만큼 만들어 보라구~  아마도 웃기지 말라구 할껍니다. 솔직히 울나라니까
이 돈주고 이만큼의  퀄리티를 이끌어 낸거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300명 가까이 되는 울 나라 기술, 제작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돈 몇푼 받지 않고 아니 받지 않아도 좋으니 자기 힘으로 원데 같은 애니 만들어 보고픈 열정으로 만든 분들이죠!
제가 이렇게 말을 하는건 애국심으로 말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말이지 이 정도의 한국 애니메이션을 과소 평가하구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생각대루 지껄이는 작자들 때문에 화가 나서 그럽니다. 쩝..
1 황현자  
  아~ 네~ 송성규님 그러세요~? 기술적으로는 한마디로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는 거죠? 아~예~ 제작자들 노력 많이했고, 적은 제작비로 그 정도 영상을 만들었다는 것이 가상한데 불평한다는 거죠?
 한국 애니메이션이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입니다.
 님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노력한 만큼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은 잘 모르는 관객들 때문인가요?
 120억 주고 이만큼 만든게 어딘데 그러시는데... 그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외국.. 특히 디즈니쪽 제작사들에게 말해보십요. 120억 주고 이만큼 만들어 보라구~ 아마도 웃기지 말라구 할껍니다. ]  <- 참 웃기네요.
 님의 논지는 120억 들인 걸로 그정도 영상 만든게 어디냐는게 다 아닙니까?

 미니어쳐 영상과 3D 영상 면에서는 수준급으로 구현했지만, 2D로 된 엉성한 인물 표현이 이들 영상과 어울리지 않는 점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 논지는 미니어쳐 부분과 3D 영상부분(도시배경과 오토바이 질주,전투장면 등)에서는 볼만한 영상을 이끌어 냈지만 스토리 자체가 형편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 프로그래머인지는 몰라도 가격대 성능비 따져서 영상만 구현하는게 애니메이션의 전부입니까?
님이야 말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기 생각대루 '지껄이는' 작자들 중 한분 아닌가요?

그렇다면 120억 들여서 '화이날 판타지'같은 ALL 3D를 구현하거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수준의 영상을 이끌어 냈습니까?
 단지 그 정도 투자에 이 정도 영상을 이끌어 낸것이 그저 대견하다는 것뿐. 그래서 이 정도 영상이 '저' 정도 영상 수준보다 월등했습니까?

'허접하다구요?' 제가 그런 표현 한 것 어디 있습니까? 적어도 기술적 부분에서 '허접'이란 표현은 하지 않았는데 오버하시네요.
  <<님... 글을 잘 보시고 의미 파악 제대로 하세요.>>
 님은 '원더플 데이즈'를 게임 동영상 쯤으로 생각하고 본 겁니까?
 한편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영화)로서 120억 들여서 어느 정도 영상만 이끈게 전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앞에 다른분들 평가나 리플 보십시오.
  단순히 영상부분 이외에 인물의 표현이나 전체적인 스토리, 배경음악 등
 좋았다고 평가하시는 분들 얼마나 있습니까?
 한국영화에 애정을 가지지만, 시간-비용 들여서 극장에 갔으면 애국심이고 적은 돈에 이끌어낸 기술력이고 뭐고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한 것 아닙니까?
 님도 한편의 영화 보러간거지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가격대 성능비 평가하러 간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박스오피스 1,2,3위가 '싱글즈', '똥개','신밧드'라네요. 신밧드는 제쳐두고 1,2위 우리 영화들 편당 제작비가 120억 넘나요? 이상하지 않나요? 120억 짜리 '원데'는 언급이 없네요.
  적어도 120억은 비교도 안되는 제작비를 투자한 디즈니 애니 '신밧드'가 이들 한국영화에 밀리다니.
  뭘 그렇게 잘 알구 그런 말씀 하신건지...

<노은석>님 말씀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 안하십니까? '원-데'는 <한국영화의 부흥을 위해서 투자했다는 셈>
 비판받을 부분에 대해 비판하는 이들까지 비판하는 님이야 말로 비판이 아닌 '비난'의 대상 같군요.
1 황현자  
  10963. 태우님이 아래 올리신 글은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송성규님에 대한 저의 답글도 감정적으로 치우친 것 같아 써 놓고도 후회가 되는군요. '원-데'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더 좋은 한국 애니메이션을 같이 기대하죠. ^^

태우님 글 중 공감이 갈 만한 글 일부입니다.
<한창완 교수는 "시나리오의 완성도야말로 제작비 절약의 지름길이다.
 영화와는 달리 애니메이션은 한 번 만들었다가 다시 수정하려면 처음부터 그 그림들을 다시 그려야 한다.
제작비에서 시나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것이 헐리웃 영화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
관객들은 『블루 시걸』에, 『아마게돈』에, 『RUN=DIM』에, 그리고 『오세암』에까지,
 한없는 기대와 함께 '한국 애니메이션 살리기 운동'까지 펼쳐가며 우리 작품을 응원했다.
이 이상을 바라면 솔직히 너무 한 것 아닌가. 『블루 시걸』이 개봉된지 올해로 딱 10년째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제 좀 제발 '한국 애니메이션 살리기 운동' 같은 것 없이도
 관객들을 모으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것이 그렇게도 큰 바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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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타인에게 강권할 생각은 없어도, 필자는 개봉하면 극장으로 이 작품을 보러 갈 생각이다.
 할인 받아서 보게 될 티켓비가 솔직히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사회에서 이미 보긴 했지만, 몇천 원 정도 더 들여서 다시 한 번 감상해볼 퀄리티는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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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데이즈』는 우리에게 과연 '파란 하늘'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해답은 관객 여러분 하나하나의 가슴 속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