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본 T3

영화감상평

극장에서본 T3

1 정상현 8 1697 1

미국에서 그러니까 독립기념일 밤, 개봉일에 다녀왔습니다.
헐크의 경우 개봉날 밤 12시 20분에 극장에 갔었으나 전 좌석이 매진되어서 못봤던 기억인데 T3의 경우 밤 10시20분쯤 극장에 갔었는데 놀랍게도 연휴첫날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안이 비교적 한산하더군요. 아마 헐크와는 달리 T3의 티저광고및 예고편이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못해서 크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봅니다.

T3역시 요즘의 추세에 맞춰 여타의 다른 SF 영화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장면을 CG처리했습니다. 최근들어 급격히 발전한 CG는 사람들이 생각해내는 상상력의 대부분을 Visual화 시켜서 표현해내는것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블럭버스터급, SF 영화의 개봉일을 기다리는것은 이시대를 살아가는 매니아에게는 아주 작은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제게 실망감을 안겨준 영화가 되버렸습니다.

T3는 막대한 제작비를 등에업고 매니아들의 줄기찬 요청에 의해 만들어진 초대형 블럭버스터 작품이였으나 각본과 스토리에 대한 빈곤한 아이디어로 그 기대치에 이르지 못해 색을 바래고만 아쉬움이 많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T3를 보다보면 T2의 결말을 이어받고 여기서 보다 진보된 스토리로 구성되어진게 아닌,기존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답습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마지막장면에 작은 반전및 이야기전개가 있으나 이를 반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를것 같습니다)
존 코너를 죽이러 미래에서 나타난 또하나의 업그레이드된 킬링 머신은 2편의 그것과 동일선상에 있으며 이들 개량형 모델이 아닌 구버전의 오리지널 터미네이터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이 개량형모델과 싸우며 존코너와 그의 미래의 부인을 지켜낸다는 2편과 반복되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 진행입니다. 게다가 네트워킹에 대한 바이러스등을 통해 각종 기계장치의 원격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이 신형 터미네이터는 오히려 2편의 리퀴드 메탈형의 킬링머신에 비해 그 신선한 맛이 많이 떨어집니다.

T3를 보면서 영화가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해서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스토리에 대한 창의성과 치밀함이 부족할 경우, 영화를 보고 일어나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심어주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따를수 밖에 없다는것을 절실히 느끼고만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SF매니아분들은 극장에서 관람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영화 곳곳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액션신은 TV화면으로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을것으로 보여집니다.


여담으로 아놀드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전라촬영을 불사하며 열심히 촬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놀드의 전라신이 나오자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킥킥거리고 웃었는데 "이 아저씨 나이 먹어서 참 주책이네..."의 의미가 강했던것 같습니다. ㅎㅎ 

이밖에 많은 코믹한 요소들이 가미되서 전작들의 시리어스한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은 약간 실망하실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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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정상현  
  그런데 제 글을 올려놓고 밑에님들 감상평을 읽으니 저와 같은 기분으로 보신님들이 꽤 되시는군요.. 그냥 평범한 블럭버스터 영화로 말이죠..
전 터미네이터 1편 ≥ 2편> 3편 이렇게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G 990  
  나이 먹어서 주책?...그나이에 그정도 근육질을 과시할수 있는 사람은 아놀드밖에 없을껄요..저는 t2>t3>t1이라고 생각함...왜들 1편에 높은 점수를 주는지 이해할수가 없음..t2는 흥행성,내용면에서 t1을 훨씬 능가한걸로 기억됨..
G 990  
  하지만 영화속 긴장감만으로 따지자면...1편을 따라올수 없지요..2편,3편은.
1 김홍  
  3편은 못봤지만...1편보다는 2편이 훨씬 좋았던거로 기억됩니다.
G 성기현  
  전 터미네이터3를 2나1보다 재미있게봤는데......다 보기 나름인듯....마지막장면이 인상깊네요...터미네이터가 마지막에 존한테 이런말을하죠 다시만나게될거야...
G 율무차  
  윈데와 같은 평이네요...비쥬얼은 좋으나 스토리가 부실하다는...
1 박영진  
  T1에 대한 평가가 좋은 이유...그건 나름데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T1을 본건 고등학교 축제 때 였습니다.그 당시까지 영화로서는 보지 못해왔던 긴박감과 시종일관 늦추지 않는 긴장에 영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물론 비쥬얼한 측면이나 영화적인 완성도에서는 T2가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예전 레이더스와 인디애나 존스를 보던 느낌을 받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T2가 나올때만 해도 많은 특수효과와 CG가 어느정도 영화에 많이 도입이 되었었죠. 물론 T2만큼의 환상적인 그래픽 효과는 보여 주지 못했지만요,,
아직 T3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많이 합니다.
또한 그만큼의  우려를 가지고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T1, T2만큼의 신선함은 아무리 많은 투자가 있다해도 현실적으로 스크린에 구현한다는 건 제작자 입장에서도 쉽진 않을 터이니까요,,
아무튼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은 바로 그 T1의 신선함과 액션영화에서 느꼈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T1을 가장 재밌게 본 영화로 손에 꼽습니다..
다음주엔 T3나 예매 해야겠네여,,
1  
  제가 생각하기에는 완성도 측면에서 T1>T2 정도로 이해하는것이 맞을듯 보입니다. T2에서의 이야기적오류는 많은분들이 지적한것도 보았고, 저또한 영화보는내내 조금 스토리 구조에 오류가 솔솔찮게 많다는 사실도 느꼈었던 기억이 나네요. 우선 1편의 스토리는 하나의 영화로서 .. 정확하게 그 시작과 끝이 분명했습니다. 미래에서 온 마이클빈과 린다해밀턴 사이에서의 존코너의 탄생과 마지막 장면의 어둡게 펼쳐질 미래에 대한 암울함등등이 시간여행이라는 소재와 함께.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액션신들로 인해 크게 빛났던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2편의 경우는 뭐 CG 의 놀라운 영상속에.. 전편보다 몇배는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등이 볼만했고, 재미있었지만, 영화속의 내용은 솔찍히 말하면, 그냥 우려먹기식밖에는 되지 않았던걸로 기억됩니다. 뭐 간단히.. 2편의 마지막장면은 기계와의 전쟁자체를 없애기위해 노력하는 식의 전개였는데. 그전쟁이 없어지면, 마이클빈은 과거로 돌아올필요도 없을것이고, 존코너자체의 존재또한 사라지게 되는것이 자명한노릇인데.. (뭐 이후는 할말도 없군요.) 혹 평행우주론의 입장에서 시간여행의 개념으로 대입해보아도.. 뭔가 틈새에 이음이 빠진다는 치명적인단점들이 보이는군요^^. 뭐 그런점들을 차치하고 우선 T2는 재미도 면에서는 상당했습니다. 역시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액션블랙버스터의 전형적인 모습을 아주 잘보여주는 작품들이었고, 또 그만큼의 재미를 보여주었지요. 개인적으로는 1편은 완성도 2편은 재미 3편은 글쎄요. 어찌될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하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