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가장 재밌게 본 깐느 수상작 '아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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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가장 재밌게 본 깐느 수상작 '아들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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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잃는 슬픔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아직 어린 나이의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아픔을 이루 상상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요원한 일일수도 있겠습니다.
아들을 잃은 가족의 슬픔을 심도있게 그려낸 '아들의 방'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깐느 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대부분 깐느 영화제 수상작들은 왜 그리 어렵고 정서에 맞지가 않던지...
도대체 깐느 비평가들은 어떠한 안목을 갖고 있길래 하나같이 졸음만 쏟아져 내리는 영상들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것인지...
하지만 이 영화 '아들의 방'은 오랜만에 깐느의 안목과 저의 안목이 공감한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어쩌면 너무나 따분할 수도 있겠습니다.
단란했던 가정, 아들의 죽음, 황폐화되어가는 가족, 새로운 시작의 순으로 전개되며,
어떠한 반전이나 효과도 기대할 수 없는 이 영화는 몰입하지 않고서는
런닝타임 90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인 '남겨진 가족의 상실감, 공허함' 등에 공감하는 순간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감동의 파도가 가슴 속에 와 닿을 것입니다.

천재감독의 명성을 지닌 감독 '난니 모레티'는 이 영화에서의 주연입니다.
아들을 잃은 아버지이지요.
아! 정말 천재적인 감독이 이렇게 연기마저 잘해도 되는건지요.
그의 연기는 단연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절제된 선율의 사운드트랙 또한 이 영화의 감흥을 배가시키고 있으며,
특히 마지막 부분에 흘러나오는 'By this River'라는 곡은 그 감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 음악을 찾으려고 해 봤지만 아쉽게도 쉽게 구할수가 없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감상 후에 더 의미있게 와 닿았습니다.
'아들의 방'...
'아들이 사용하던 방'....
'아들이 사용하던 침대, 옷, 물건들이 그대로 놓여진 방'...
'하지만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는 방'... 

그것은 이 영화가 선사하는 슬픔을 가장 적절히 표현한 제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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