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현존하는 영화 중 이처럼 독특하고 치밀한 구성의 영화는 찾기 힘들 것입니다.
또한 이처럼 극단의 촬영 기간(25일)과 저예산으로 이처럼 훌륭하고 완벽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일은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메멘토'는 엄청난 두뇌회전을 요하는 영화입니다.
너무나 논리정연한 스토리가 뒤죽박죽 엉켜 있습니다.
마치 짜맞추기 퍼즐과 같은 형식의 영화....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우리는 2시간에 육박하는 시간 동안 이 복잡난해한 퍼즐을 맞춰
나가게 됩니다.
이미 주어진 영화의 결말...
그 결말에 맞게 사건의 조각들을 하나 하나 맞춰 나가는 것이지요.
하지만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우리는 전혀 엉뚱한 보기를 보고 퍼즐을 맞추려 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15분 전의 영화의 내용을 더듬으려 애쓰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영화속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서 15분 전의 일들을 잊지 않으려 애쓰는 것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헉! 한동안 약간의 정신착란증세가 느껴졌습니다... ㅡ,.ㅡ....
한 번 감상한 영화를 다시 볼 때는 반감된 재미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다시 볼 때, 아니 어쩌면 세번째, 네번째 감상할 때에 더 큰 묘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봐야할 영화...
'메멘토'는.... 정말 괴이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