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니 다코 이해하기 ##

영화감상평

## 도니 다코 이해하기 ##

1 김표선 3 4312 1
음... 그냥 제가 느낀바를 좀 끄적여 볼까 합니다.

애초에 반전이 있을거라는 정보 때문에

장면 장면을 유심히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만

여타 다른 영화와는 다른 반전이었더군요~


요 아래 글들을 쫌 읽어봤는데

해설은 없고 다들 궁금증 뿐이더군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굵은것 몇가지만 제 생각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 도니다코의 캐릭터

우선 주인공인 '도니 다코' 의 캐릭터를 설명해보겠습니다.

처음엔 약간 싸이코처럼 묘사되지만 결국엔 약간(?)만 독특한 학생일뿐

그다지 괴상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보여줍니다. 단적인 예로

처음 최면치료를 할때 그의 대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머리속에 온통 여자와 sex 생각뿐이었죠~

뭔가 공포스럽고 괴기스러운 답변이 나와야 할것도 같은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나 스머프 이야기를 할때 보면

지극히 정상적인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도니 다코라는 인물이 별종이 아니라는걸 알려주는 거죠

즉 현실세계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라는걸 알려주려는듯 합니다.


거기에는 주변인물 설정들이 한몫을 합니다.

공포와 사랑의 이분법으로만 정의하려는 권위주의 선생님,

정신치료자 행세를 하는 정신이상자(아동 포르노 제작 및 성추행 혐의)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자르는 교장선생님 등등


어차피 모두들 정상이 아니라는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즉 도니다코만 문제아가 아니라는 것이죠~



#.2 시간을 되돌린 이유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시간을 되돌린 이유를 말해보겠습니다.

이것은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한가지는 모든일의 근원인 자기 자신을 없애는것과

하나는 복잡한 삶을 살기 전에 마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아래에서 다시꺼냄)

이건 별 의미 없어보이지만 사실 아주 엄청난 설정입니다.

아래의 글에서 살을 더 붙여봅니다.



#.3 영화속의 시간성

제가 추론해본것에 의하면 제 생각에 도니 다코는 이번 한번만 시간여행을 한것이 아닌것 같습니다.

몽유병을 통해서 한 두세번 해본게 아닌가 합니다.

범죄를 일으키면서도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는것 을 그 이유로 들 수 있구요,

또 그 뚱뚱한 여학생에게 '곧 희망을 주겠다' 라고 뜬금없는 소릴한 것,

등등 여러 알 수 없이 교차된 화면구성과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변화를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추측을 하게 합니다.


처음엔 사이가 좋지 않았던 누나가 하버드 간다는 말에 파티를 열어주는 행동,

학교에서 머리짧고 수염난 녀석과 처음 스쳐지나갈때는 뭔가 대등한 느낌이었는데

얼마 후엔 약간 주눅든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고


이것을 입증해줄 만한 또 하나의 큰 사건은

마지막 쯤에 등장하는 토끼 가면을 쓴 프랭크의 등장입니다.

사실 중간쯤에도 나오지만 그땐 눈을 다친상태였죠~

그러니까 도니다코는 자신이 죽인 프랭크의 망령에 홀려서

그렇게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것 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프랭크에게 총을 쏜 후 그 옆녀석에게 이렇게 말하죠

'집에가서 엄마한테 다 잘될거라고 말해'

이미 시간여행을 하게 될것을 알고 있었던건 아닐까요??


이것은 한바퀴를 돌아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그러니까 두세번 시간여행을 하면서 일들이 꼬여있는 것이죠~


그러니까 단순히 과거에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시간여행을 통해서 미래였지만 과거가 되어버린 그런것에

계속 영향을 받은채 사건들이 일어나게 되는거죠~


아까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복잡한 삶을 마치려 한다 라고 한것은

이미 몇번 경험해 봤는데 별로 좋은게 없었기 때문에 책임회피를 하고

죽음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최후를 맞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종말의 시간

그리고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도니다코가 사건을 원점으로 만들려고

죽어버렸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우리가 보는 입장에선 그렇지만

본인 도니다코는 예정된 날자에 죽은것 뿐입니다.

분명히 시간을 보고 예정된 날자에 그 자리에 죽으러 갔으니까

그에겐 단지 현재일 뿐이죠~


그러니까 주변이 어떻게 되는간에 자기가 지금 사는 동안은 현재이고

다른것은 나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가끔 '혼자' 라는 단어를 꺼내서 이런 엉킨 시간구조 속에서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라는 걸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소 복잡한 감이 있죠~?? ^^;



#. 5 프랭크의 의미

도니다코는 외로움을 싫어했습니다. 어차피 혼자라는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혼자가 되는걸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동반자인 프랭크의 망령을 데려온 것이었죠~

아마도 도니다코는 프랭크를 현실로 데려오는데 실패해서

자신이 프랭크를 뒤따라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6 작가의 메세지

글쎄요~

제가 볼땐 그냥 개념의 모호함을 통해서

자아를 찾으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던것 같습니다.

어차피 사람은 혼자이니까 그런 복잡한것에 얽매이지 말라 라는...


도니다코가 가슴에서 나오는 그 이상한걸 보게되는 장면이 있죠?

약간의 시간차가 생겨서 미래를 보게되는 장면입니다.

가슴에서 나온 그것이 가고나면 사람들이 뒤따라 가게되죠~

미래를 따라서 과거가 움직이는거죠~

하지만 도니다코의 가슴에서 나온것 기억납니까??

그것은 어느곳으로 가다가 말고 도니다코가 따라오지 않자

도니다코에게 손짓을 해서 따라오게 만듭니다.


자기의 의지대로 움직여야 하는게 정상인데

미래가 자기 자신을 데려가죠

그럼 그것도 자기의 의지인가요??


이런것 들을 보면

시간과 공간의 아이러니함을 가지고서 그 경계의 모호함을 이야기 하려 했던것 같습니다.

초반에 이야기했던 인물들의 설정이나 이런 시간에 얽힌 사건들을 보면

다 거기서 거기라는 답이 나옵니다.


나쁜녀석 같지만 똑똑한 구석이 있고

예쁘고 평범해 보이지만 암울한 과거가 있고

존경받을 인물인것 같지만 사악한 사람이고

과거 같지만 현재이고 현재같지만 미래고

미래인줄 알았지만 과거이고...


그런 정체성을 아마 이런 독특한구조의 영화를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나 합니다.


#.7 마무리

이 영화는 참 복잡한 영화입니다.

따라서 여러각도의 해석이 나올 수 있겠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차피 모든걸 되돌리고 죽을거라면

그냥 상상만 하다가 죽은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결국 나 아닌 다른사람들에겐 똑같이 보일텐데 말이죠..


맞습니다. 어차피 인간은 혼자 살며 혼자 죽는거죠~

감독의 메세지가 마음껏 자기 자신을 찾아서 자아를 실현해보라는

좋은 의도였길 바랍니다.


저의 생각은 여기까지 입니다.

짧게 쓰려고 했지만 워낙 쓸말이 많은 영화여서

정리도 잘 안되고 해서 그냥 나오는데로 주욱 적어봤습니다.

영화를 보신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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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4 김호종  
  전 도니다코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
1 Berserk  
  글쎄요.. 여러번 시간 여행을 해 온 것이라면 ,Cellardoor 라는 단서를 발견하고 그렇게 서둘러 지하실로 달려가면서 '우린 시간이 없다'고 한 말은 어떻게 설명하실런지요. 하여튼 정리 안되는 영화이긴 합니다만..
1 강동선  
  대단하시네요. 영화보고 계속 뭔가 정리가 안 된 그런 느낌이었는데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다시 한 번 봐야 될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