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부스 마지막 처리가.

영화감상평

폰부스 마지막 처리가.

4 김동천 1 1703 0
긴장감도 있고 작은 제한된 공간에서 쉴새 없이 터지는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데다 모두 대사로만 진행되는 것이어서 대사량이 많아서 한눈팔새가 없더군요. 연극용으로는 딱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헌데 무대용처럼 뒤에는 단순한 여자관계에만 연연하다 끝나버려서 아쉽더군요.
그저 단순한 바람피는 것에 일침을 가하려고 JFK암살범마냥 그렇게 치밀하게 계획하는 범인도 우습구요.

이 영화를 보면 가학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범인과 보고있는 자신을 동일시 하게되죠. 평소에 자신만만하고 남무시하는 전형적인 브로커기질의 사람들을 만나 상대하며 스트레스 받다보면 한번쯤 쩔쩔메게 만들고 싶어본 기분을 한번쯤 느껴본 적 있을텐데 대리해소를 해주고 있지요. 주인공이 딱 이런 류의 사람이죠. 사업상으로는 그의 화려한 배경들 때문에 앞에서 웃어주어야 하지만 뒤에서는 잡아 족치고 싶은.
범인의 목소리도 전화를 통해 들리지만 전화음성처럼 이펙트 처리가 전혀 되지 않은데다가 마치 바로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음성을 쓰고 , 시점도 대부분이 범인의 시점을 써서, 범인과 함께 빌딩창가에 있거나 자신이 범인인 듯한 느낌을 받게 해서 가학적인 기분을 더 고조시키게 만들었죠.
거기다 범인이 헐리우드에서 브로커에게 스트레스 받고 사는 대부분의 극작가들처럼 섬세하고 치밀하고 인텔리하기도 하죠.

이후는 스포일러입니다.
















이런 가학적인 관점을 잘 끌어오다가 구급차에서의 재회씬은 3인칭으로 찍은 점이 좀 아쉽더군요.
범인의 희미한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끝까지 1인칭으로 범인의 관점의 앵글을 잡았다면 긴장이 좀 덜 풀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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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영화맨  
  우리나라에 이런 전화 받아야 할사람들 엄청 많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