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2...적어도 나에겐]]]

영화감상평

[[[매트릭스2...적어도 나에겐]]]

G 시스타즈 4 2408 10
매트릭스 1은 솔직히 시각 효과의 승리였었다.
기본적인 플롯은 장자지몽 이라는 동양적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었고.

공포물로만 알려진 '링' 씨리즈의 완결편인 3편에서
의 내용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 동안의 이야기는 사실 가상 현실 속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세상이 가상현실이라는 것을 알게된 등장
인물이 가상현실 밖으로 탈출을 꿈꾼다등)

매트릭스의 속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과연 워쇼스키들이 이렇게 벌려진 이야기를 어떻게
정리해 나갈지 의심스러웠다.
하나의 완성된 세계관을 그들이 만들어 낼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오능 본 매트릭스는 나의 그 의구심을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지게 할 만큼 시원하게 풀어주었다.

기사에서는 '오라클'이 매트릭스를 설명하는 부분이 지루하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
그리고, 두근거림을 증폭 시킬 수 있는 계기였고.

과연 이런 복선을 깔아놓고....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는 것인가? 하는 기대감에...

클라이 막스인... 매트릭스 설계자와의 대화는
워쇼스키 형제가 생각한 세계관....
영화 속에 자주 나오던 인과율....
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의 차이에서 일어나는 극소수의 오류에 대한 설명...

네오 전에 5명의 '그'가 있었고..
시온은 5번 파괴되었고... 5명의 '그'가 다시
역사를 시작했다는 설명은....
불교의 윤회와 전/현/후세 3000 의 부처들이 있는 세계관을
멋지게 적용시킨 결과였다.

마지막에 역시,
'불확실성'이라는 복선을 깔아서...
다음편에 대한 기대를 부풀리게 했고.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우리의 악역 스미스 요원은
1편에서 인간을 '더럽고 냄새나는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라고
표현했지만...
결국... 복제에 복제를 거듭하는 '컴퓨터 바이러스'로 태었났다는
것이지요. ^_^


글쎄...
워쇼스키 형제가 날로 4년을 끌어온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볼때 이 형제들..영화만드느라 불경이나 여러 유명
한 책 디벼보느라고 꽤나 고생했을거 같다. 그 뿐 아니라
동생 앤디 위쇼스키는 아이큐가 180이라더군..얘들 대학 교수가
얘들의 영리함과 철학성에 반해서 예전부터 팬이었다는데
결국 2탄에 일종의 까메오로 출현했단다. 누군지는 다 아실듯..ㅎㅎ ^^)
블럭 버스터 영화에서 이정도의 고민을 하고 만든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놀랄만 한 일이기 때문에...

시각 효과를 보자...
flow-mo 기술이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기술은 같되, 그것을 적용시키는 방법은 놀란만하지 않은가?

1편 보다 헐씬 세련된 시간과 시각의 왜곡...

매트릭스 1편이 내가 꿈꾸던 영화속의 시간 왜곡을 50%
보여주었다면..
2편은 70% 을 보여주었다.

구토가 날 정도의 시간 왜곡의 중첩은...
통쾌한 경험이었다.

아직 매트릭스 2를 보지 못한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ANI MATRIX를 반드시 보고 영화관으로 향하라고 하고 싶다.

매트릭스 2는 애니메이션 매트릭스에서 보여 준 세계관과
스토리, 등장 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더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애니 매트릭스를 보지 않고 매트릭스 2를 본다는 것은..

스타워즈 4,5,6을 보지 않고 에피소드 1,2 를 보는 것과
같다.

스타워즈 4,5,6 을 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이..

아니킨 스카이 워커의 어머니가 시집간 사막 지대를 보고..
루크 스카이 워커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과 어떻게 연결 될지
기대를 가질 수 없는 것처럼...

아나킨 스카이 워커의 한쪽 손이 잘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기계손을 클로즈 업하는 장면이...
루크 스카이 워커와 다스베이더와의 결투 장면와 연결을
시킬 수 없는 것과 마찮가지 결과일 것이다.

Five Star Storys 를 연표 없이 보는 것과 마찮가지 결과를
얻을 것이다.

MATRIX 의 세계관은 단순한 오락성 영화의 세계관을 뛰어넘은
고뇌의 결과라고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한 후에 만나는 것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 시켜줄
것이다.

MATRIX - RELOADED 를 30살에 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더 어린 나이에 보았으면... 생각 할 넓이를 가지지 못했을 것이고.

더 많은 나이에 보았으면....
생각하기 귀찮았을 것이다.


다음 편의 MATRIX를 기대하며.... 기원하는 것은...

워쇼스키 형제가 MATRIX을 완결 지을 때...
'MATRIX 안의 MATRIX 였다'
'두 세계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진실 일 수도 있다'
정도의 안일한 결론으로 몰고 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멋진 영화다.

**잠깐 덧붙이자면 영화속에서까지 철학을 공부해야 하나, 극장에 철학공부하러 가냐
면서 어떤 혹자는 말하지만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이 영화가 철학강의로 보였다면 초등 도덕부터 다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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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G hulk  
  이거 어디서 많이본 글 같은데...-.-
G 시스타즈  
  딴지일보에서 제가 쓴글 따온겁니다..-..-
1 한민  
  잘 쓰셨네요. 많이 알려진 진리 "아는 만큼 느낀다"가 이 글에 딱 맞는 주제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1 장민환  
  [MATRIX - RELOADED 를 30살에 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가슴 찡하군요! 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