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영화감상평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1 pooh 2 4782 0
감독;이무영  배우; 공효진 외 러닝타임; 98분

공짜로 영화를 본다면 이 제목이 긴 영화를 보고 싶었습니다. 돈주고 보고 싶진 않았단 말씀인데, 여하튼 기회가 있으니 공짜로 보았죠. 2002년 작이니 그리 늦게 본 것도 아니군요

음...남의 영화평을 볼 때의  즐거움은 나와 비슷한 평가를 내렸거나,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꼭 집어내주었을 때 입니다.
반면, 괴로움은 역시 나와 비슷한 평가인데, 내용이 지루하다, 늘어진다, 몬소리를 하는거냐 일색으로 나올 때와, 그런 시각 외에 옆으로 보거나 뒤로 본 시각(새로운 시각)이 나오지 않을 때 입니다.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똑똑해 보이는 팝컬럼니스트.  TV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이무영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그런데, 왜 영화에서는 그의 목소리가 안들리죠? 들리긴 들려도 왜 설득력이 없어 보이죠?
참 이상합니다. 어쩔 수 없이 박찬욱과 대별됩니다. 왜냐하면 그가 JSA 각본을 공동집필한 이력에서 볼 수 있듯이-박리다매팀 박찬욱, 이무영 등으로  뭉쳐다님- 주변환경이 좋은영화가 나올 것 같은 기대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이....그저 선입견이 되고 맙니다.
  박찬욱의 JSA.  정석처럼 잘 된 영화다 싶어도, 한개가. 아니 반개가 아쉽다 싶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이 영화는 수십개의 이빨 빠진 그릇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첫번째 영화도 아니잖습니까. 첫번째 영화. 휴머니스트. 역시 힘든 영화입니다. 기억나는 건 마태오란 이름이 복수혈전의 악당 이름과 같았다는 정도.
똑똑해 보이는 것과 영화만들기는 다른 작업인가봅니다.

물론, 3some도 아닌 삼각동성애코드와 성, 미디어 문제점을 가지고 드리댑니다.
이름도 희한한 황금숙, 근거없이 아이만을 원하는 두찬, 그리고  똥싸다  대오각성하는 은희행태에서 낯설게하기 공력을 보이지만, 그걸 도발로 볼 수 있나요? 사회에 대한..

몇 년 전부터 코엔이나 타란티노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그런 장면들은 도발이라기 보다 잠시, 어? 어?? 하다  금방 잊혀져 가는 돌발로만 보입니다.
억지로 동성애에 비롯한 사회적 역할, 아이문제 등을 보자면, 영화보면서 너무 힘든 것 아닙니까?

기억나는건 남성성기 모양의 딜도를 들고 태연히 웃는 어린 공효진과 거참 제목 무지하게 길었다 정도인데요. 
그 긴 제목도
창문넘어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 또 영화로는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해서 어쩌구,저저꾸 여고생이 아직 살아있단가? 하는  제목들이 다 써 먹어버렸기에 무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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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이석희  
  내용이 독특한.. 후반부엔 황당함이 또다른 재미를 줄수있는 그런영화로 본 기억이 나는데요.. 흥행 대박만 쫓는 일반 싸구려 3류 건달영화보단 차라리 나을듯 싶은데요..
1 pooh  
  재료들은 괜찮았습니다.  구절판 정도라고 해도 밥상에 늘 올라오는 것 아니고, 음식초보라도 맛깔스럽게 맛을 낼 수 있는 게 구절판이니까요.  괜찮은 분위기에, 가격표를 보고 너무 기대한 손님의 잘못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