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영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제2차세계대전동안 영국군으로 참전하였다는 사실은 처음 들었네요.
이 영화와 비슷한 감흥을 주는 것이 독일영화인데, 'U2'라는 제목의 영화였던걸로 기억한다.
'U2'는 제2차세계대전당시 바다에서 맹활약을 벌인 연합군에게 가장 치명적인 잠수함이었다고 알고 있다.
미국의 헐리우드영화에선 항상 독일 U보트가 당하고 있지만 실제로 바다에서 연합군을 힘들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여튼 이런 개념의 영화들을 뒤집고 독일에서 만든 영화로써 상당한 수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죽음의 고비와 힘든 역경들을 물리치고 독일의 부두로 무사히 귀환하지만, 귀항순간 연합군의 전투기에 의해 폭파되는 ..... 그런....
이 영화의 맥락도 그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독일군이 점령한 자신의 조국을 위해 다른 나라로 가서 그들의 부대에 소속되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고국으로 돌아오지만, 사랑하던 여인은 남의 여자가 되어 있고, 내부에선 혁명이 일어나 당연히 영웅시되어야 할 그들이 단지 영국과 같이 싸웠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로 몰았다는 사실.
어찌됐던 그들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아무것도 원하는 것이 없는 단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했고 그것이 조국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세상은 이미 그들이 원하는 곳에서 동떨어져 있는....

주인공은 비행교관같은 존재로써, 같은 부대내에 초보공군장교(?)를 교육시키는 것이 주임무인듯하다.
또한 예쁜 여자가 있어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집안에서 몰래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도 하는 그런 멋진 인생을 사는 듯한 남자다.
어느날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뉴스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그가 지키던 기지를 버리고 옆나라로 건너가서 영국군에 합류하고 영국군의 조종사가 된다. 그리고 독일과 싸움을 시작한다.
그와 함께 영국 전투기 조종사로 같이 들어간 자기가 가르치던 초보전투기 조종사와 인간적인 친밀함을 느끼게 되고, 그들은 서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우정이 쌓인다.
그러던 중 초보 전투기 조종사는 전투중 추락하여 외딴 농가(?)에서 한 결혼한 유부녀를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밤을 함께 치른 관계로 발전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전투기조종사에겐 한번의 관계로 만족한듯하고, 그가 어리다는 것으로 인해 여인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그러던 중 주인공을 만나게 되고, 그 여인은 한눈에 주인공에게 끌리게 된다. 물론 주인공도 마찬가지.
그러나 둘의 관계는 우정이 가로막고 있으며, 이 일로 인해 주인공과 체코에서 같이온 전투기 조종사와의 관계는 금이 가고 서로를 미워하기까지 이른다.
전투중 주인공이 추락하는 공중전이 발생하여 주인공은 죽을 운명이었지만, 같이 온 고향의 후배조종사는 그런 주인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린채 주인공을 살려준다.
그리고 영국여인을 만나러 가지만, 그녀에겐 결혼한 남편이 하반신을 다친 채 집으로 돌아와 있다.
이국땅의 사랑은 그렇게 떠나가고 그는 전쟁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고향의 사랑하던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있고 그는 아무런 희망도 가지지 못한재 떠난다.
영화의 중간중간 주인공이 체코의 내부혁명으로 인해 공산당이 장학한 세상에서 핍박받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장면장면이 들어있지만, 자막의 상태가 체코어는 번역을 했지만, 영어는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 사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세한 사항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주인공이 인생의 허무같은 것(?)을 느끼며 마지막 수용소에서 하늘의 햇빛을 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것이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보여주고, 또 잘못된 사랑보다는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려주는 영화인 듯.
체코에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헐리웃 중심의 영화에서 조금 벗어나 잔잔하게 흐르는 감동을 주는 장면장면이 차라리 아름답다고 말해버릴 정도로 숨은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헐리웃 영화처럼 화려한 액션이나 난해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장면장면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배경이 아름다운 때문이 아닐까??
하여튼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고, 다른 분들에게 한번쯤 권해보고 싶은 영화이다. 단지 좀 더 완벽한 자막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